“AI로 향기를 디자인한다” 딥센트, AI 디지털 향기 플랫폼 CES 2026 혁신상 수상 [SBA x IT동아]

김예지 yj@itdonga.com

[SBA x IT동아 공동기획] 서울특별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서울 창동·성수·동작에 창업허브(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스타트업을 발굴, 초기 창업부터 성장기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지원해 육성합니다. 2025년 두드러진 활동을 펼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권일봉 딥센트 대표 / 출처=IT동아
권일봉 딥센트 대표 / 출처=IT동아

[IT동아 김예지 기자] 시각과 청각이 주도하던 감각 산업이 이제 후각으로 확장되고 있다. 향기는 단순한 감정 자극을 넘어 공간의 기억과 인간의 감성을 연결하는 매개체다. 최근 후각의 잠재적 가치가 단순한 향유를 넘어 새로운 산업 영역으로 부상했다.

향수나 디퓨저처럼 정적인 제품에 머물렀던 향기 산업이 디지털 기술을 만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디지털 후각 콘텐츠 솔루션 기업 딥센트(Deepscent)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향기 솔루션을 선보이며, 기술이 향기를 제어하는 ‘후각 콘텐츠 산업’이라는 신시장을 열고 있다.

아날로그 향기를 디지털 솔루션으로

딥센트의 디지털 향기 솔루션 / 출처=딥센트
딥센트의 디지털 향기 솔루션 / 출처=딥센트

딥센트의 대표 솔루션은 B2C 개인 맞춤형 디지털 향기 솔루션 ‘FOD(Fragrance On Demand)’와 B2B 공간 맞춤형 ‘FaaS(Fragrance as a Service)’로 나뉜다. FOD는 사용자의 시간, 장소, 목적에 맞춰 가장 어울리는 향기를 실시간 제공 및 변환하는 디지털 향기 케어 서비스다. FaaS는 소프트웨어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SaaS 모델을 향기 산업에 적용한 개념으로, 실내 환경에 적합한 향기를 실시간 제공하는 통합 관제 시스템이다.

딥센트 디지털 향기 솔루션의 핵심은 ‘향기가 사람에게 맞춘다’는 개념이다. 딥센트는 향기를 단순한 제품이 아닌,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변하는 동적인 콘텐츠로 재정의한다. 권일봉 딥센트 대표는 “정적인 아날로그 향기 제품과 달리 딥센트의 솔루션은 사용자가 공간의 크기, 목적, 또는 날씨, 분위기에 맞춰 향기의 농도와 레시피를 실시간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딥센트가 자체 개발한 솔루션에 사용자가 20가지 캡슐 중 원하는 4가지를 선택해 장착한 뒤, 앱에서 각 캡슐의 발향 농도(세기)를 조절해 수천 가지의 향기 레시피를 만드는 방식이다. 여기에 딥센트는 소프트웨어로 기능을 확장하고, 이를 AI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권일봉 대표는 “초기 IoT 기반 전자제품으로 디지털 전환(DX)을 목표했다면, 이제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AI 전환(AX)’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디지털 향기 플랫폼, CES 2026 혁신상 수상

딥센트가 ‘AI 기반 디지털 향기 플랫폼’으로 CES 2026에서 스마트홈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 출처=딥센트
딥센트가 ‘AI 기반 디지털 향기 플랫폼’으로 CES 2026에서 스마트홈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 출처=딥센트

이러한 기술력은 CES 2026 혁신상 수상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딥센트는 ‘AI 기반 디지털 향기 플랫폼’으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스마트홈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해당 기술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향기 제어·분사 시스템’으로, 공간의 용도와 사용자의 목적에 맞춰 최적의 향기를 정밀하게 조합·제어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딥센트의 AI 기술은 데이터를 활용한 추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사용자가 직접 향을 조합하기 어려울 때, AI가 목적에 맞는 향기 레시피를 추천한다. 권일봉 대표는 “축적된 향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홈, 오피스, 호텔, 복지시설,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공간에 맞춤형 후각 환경을 제공해 사용자의 일상 생활과 근무 환경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각 콘텐츠 솔루션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목표

권일봉 딥센트 대표 / 출처=IT동아
권일봉 딥센트 대표 / 출처=IT동아

2018년 설립된 딥센트는 국내외 다양한 공공기관, 호텔, 리조트, 스마트오피스에 디지털 향기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향후 스마트홈 환경에서 태블릿, AI 허브 등과 연동해 멀티모달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기를 제어하는 기술도 준비 중에 있다.

딥센트는 디지털 향기 기술의 응용 범위를 실감 콘텐츠, 리테일, 의료 웰니스 산업까지 넓혀갈 계획이다. 현재 의료·헬스케어 분야로도 영역을 넓혀 카이스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충남대학교, 충남대병원 등과 후각 자극을 활용한 수면·스트레스·인지기능 개선 등 다양한 정신건강 관련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권일봉 대표는 “과기정통부, 산자부, 중기부 장관상 등 다수의 수상 이력을 보유했고,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20여 개 기술특허를 출원 및 등록했다”고 말했다.

또한 CES 2026 수상을 발판 삼아 해외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 일본, 중동 등 향기에 익숙한 문화권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러한 글로벌 진출 계획에는 SBA 서울창업센터 동작의 지원이 있었다. 권일봉 대표는 “SBA 서울창업센터 동작의 지원은 단순한 입주공간 제공을 넘어 글로벌 진출의 실질적 발판이 되고 있다”며, “특히 크라우드펀딩 지원 사업을 통해 일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현지 고객 접점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다. 이 경험이 내년 일본 수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딥센트가 후각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선례가 없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AI를 기반으로 사람과 공간의 감정을 연결하는 후각 콘텐츠 솔루션 전문기업이 되겠다”며, “이번 CES 2026 혁신상 수상을 계기로 디지털 향기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하고, 스마트홈 및 웰니스 분야에서 후각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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