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핑거 “맞춤형 직원 찾아주는 AI 기반 채용 중개 플랫폼, 지금알바” [SBA x IT동아]
[SBA x IT동아 공동기획] 서울특별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서울 창동·성수·동작에 창업허브(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스타트업을 발굴, 초기 창업부터 성장기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지원해 육성합니다. 2025년 두드러진 활동을 펼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구인자와 구직자간 신뢰의 붕괴는 아르바이트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다. 국내 아르바이트 플랫폼 시장은 소수의 기업이 점유했다. 하지만, 여전히 신뢰 문제는 심각하다. 특히 구인자는 아르바이트 직원의 무단 퇴사나 결근 등으로 시간, 금전, 정서적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HR테크 스타트업 인덱스핑거가 선보인 인공지능(AI) 기반 직원(아르바이트생) 채용 중개 플랫폼 ‘지금알바’의 슬로건은 명확하다. ‘구인구직 경험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것. 이를 위해 인덱스핑거가 현재 집중해 만드는 가치는 ‘인력의 질전 하한선 보장’이다. 최고의 아르바이트생을 선발하기 보다 최악의 인재는 피할 수 있는 서비스임을 강조해 기존 플랫폼과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송준석 인덱스핑거 대표는 “국내 아르바이트 시장 규모가 꾸준히 커지고 있으나 과점 체제가 굳어진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스타트업으로서 다음 세대의 혁신 모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구인자가 겪는 피해를 줄이는 전략이 충분한 지불 의사를 불러일으키는 사업 영역이 될 수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에이스 선발이 아닌 빌런 회피...후발주자의 전략

아르바이트 채용 중개 서비스 지금알바의 핵심 차별점은 ‘인력의 질적 하한 보장’이다. 송준석 대표는 “아르바이트 시장에서는 최고의 인재를 찾고 싶은 니즈보다 최악의 인재만은 피하고 싶은 니즈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저렴한 과금 체계로 시장 진입 장벽을 낮췄다. 핵심은 단순히 ‘싸다’가 아니라, ‘싼데 믿을 만하다’는 것.
특히 지금알바는 구인자가 공고를 올리고 지원자가 오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기존 방식 대신 구인자가 직접 인재를 검색 및 선택해 먼저 제안하는 방식에 중점을 둔다. 송준석 대표는 “구인자마다 원하거나 피하고 싶은 인재의 기준이 천차만별”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손이 빠르지 않아도 성실한 직원을 필요로 하거나, 가끔 접시를 깨더라도 오래 근속할 수 있는 직원 또는 위치가 가까운 직원을 선호하는 등 요구가 다양하다. 이에 그는 “구인자가 마음에 드는 인재에게 직접 제안하는 방식은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고 즉각적인 매칭을 유도해 구인구직의 효율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력서 상호작용 데이터 등 다차원 데이터 학습하는 AI

지금알바의 경쟁력은 ‘AI 매칭’이다. 단순히 경력과 나이 등 정량 데이터를 매칭하는 수준을 넘어 구인자가 특정 이력서에 머무는 시간, 인재 찜 열람 기록, 실제 채용 후 만족도 등 다차원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각 채용에 맞는 인재의 하한선을 제시한다.
송준석 대표는 “지금알바 AI는 특정 매장과 사장님의 상황에 맞춰 정의되는 부적합한 직원을 자동 배제한다. 어떤 구인자에게 적합한 인재가 다른 구인자에게는 부적합할 수 있기 때문에 인력의 질적 하한선은 구인자 개개인에 맞춰 개별화돼야 한다”며, “이처럼 세밀한 차이를 데이터로 정교화하는 게 AI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구직자의 심층적인 데이터 수집이 이뤄진다. 자기소개서, 이력서, 근속 기간 등을 비롯해 MBTI, 경력 인증 등을 등록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정확한 프로필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송준석 대표는 “데이터 수집을 기반으로 AI 채용 보조 기능을 지속 고도화하고, 궁극적으로는 매장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를 자동 추천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계획”이라며, “현재는 실질적인 필터링 효과를 더하기 위한 장치로 경력 인증 제도, 신고 제도 등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경력 인증 제도는 구직자가 과거 고용주에게 경력을 인증받도록 요청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고용자가 근무 태도 및 자질에 대해 평가를 내린 것이므로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지금알바에는 향후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AI 채용 보조 에이전트’가 탑재될 예정이다. 송준석 대표는 “현 시점에서 지금알바 AI는 이력서 요약, 채용 적합률 분석 등 보조적인 역할을 하지만, 향후에는 구인자가 복잡한 조건을 입력할 필요 없이 AI와 대화만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AI가 매장 및 구인자 성향에 맞춰 최적의 인재를 추천하고, 클릭 한번으로 채용을 완료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누적 이력서 2만 5000건...공고 재등록률 43% 기록

인덱스핑거가 지난해 지금알바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 후, 현재 앱 내 누적 이력서는 2만 5000건을 돌파했다. 가입자는 약 3만 명 수준이다. 주목할 만한 성과는 공고 재등록 비율이 43%에 달한다는 점이다. 송준석 대표는 “시장 진입 초기 단계임에도 사용자 리텐션 수치가 높게 나타난 것은 서비스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서울 일부 지역에서 확보 중인 실제 채용 사례를 토대로, 내년까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3만 명을 돌파하고, 서울 지역에서 기반을 다지는 것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지금알바의 성장에는 SBA 서울창업센터 동작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송준석 대표는 “인덱스핑거는 SBA 서울창업센터 동작의 지원으로 초기 스타트업에 필수적인 입주공간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받았고, 투자자 대상 멘토링, IR피칭덱 고도화, 언론홍보 지원사업, 스타트업 교육 등 다양한 입주기업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지원받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준석 대표는 고용 시장이 직면한 변화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피지컬 AI의 발전이 단순 노동 시장 자체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키오스크, 서빙 로봇 등이 현재 업무를 대체하듯 로봇 기술의 대량 양산으로 아르바이트 시장 규모 자체가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덱스핑거는 다양한 미래 상황에 대비해 수직 또는 수평 확장을 시도하며 유연한 체질 개선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알바는 특성상 제로섬 게임이 아닌 기존 플랫폼들과 공존이 가능한 구조의 사업 모델”이라며, “구인자와 구직자 간 신뢰 회복을 기술로 구현하기 위해 시장의 현실적인 해법을 찾았고, 3년 이내에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활용되는 알바 플랫폼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