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주에서 느끼는 드라이빙의 즐거움…’포르쉐 올레 드라이브’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포르쉐코리아가 브랜드 고유의 라이프스타일과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제주도에서 체험할 수 있는 ‘포르쉐 올레 드라이브’(Porsche Olle Drive) 행사를 개최했다. 포르쉐 최신 모델을 타고 한라산 자락을 스치며 굽이치는 산간도로와 탁 트인 해안도로를 주행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형태의 제주 도로를 따라 파나메라 GTS와 타이칸 터보를 번갈아 시승하며 차량 특징과 브랜드 지향점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다.

포르쉐 올레 드라이브 현장 / 출처=포르쉐코리아
포르쉐 올레 드라이브 현장 / 출처=포르쉐코리아

한라산 자락과 제주 내륙, 해안도로에서 차량 성능 체험

시승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전에는 한라산 자락에 있는 1100고지 도로를 지나 새별오름을 거쳤다. 오후에는 제주 내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산록서로와 번영로, 동남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환해장성로와 해맞이해안로를 지나 굴동포구, 비자림로까지 총 176km를 달렸다.

포르쉐 올레 드라이브 시승 코스 / 출처=IT동아
포르쉐 올레 드라이브 시승 코스 / 출처=IT동아

시승 코스는 완만한 오르막길과 고속 직선 구간, 곡선 구간이 많은 와인딩 코스여서 차량의 성능을 체험하기에 충분했다.

포르쉐 올레 드라이브 현장 / 출처=포르쉐코리아
포르쉐 올레 드라이브 현장 / 출처=포르쉐코리아

먼저 탑승한 차량은 파나메라 GTS다. 그란 투리스모 스포츠(Gran Turismo Sport)를 상징하는 포르쉐 GTS 모델은 역동적인 주행의 즐거움과 함께 일상에서도 안락함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설계된 차량이다. 이에 걸맞게 파나메라 GTS는 V8 바이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최고출력 51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에 가속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302km다.

포르쉐 파나메라 GTS / 출처=IT동아
포르쉐 파나메라 GTS / 출처=IT동아
포르쉐 파나메라 GTS 실내 / 출처=IT동아
포르쉐 파나메라 GTS 실내 / 출처=IT동아

파나메라 GTS는 가속력뿐 아니라 와인딩 구간에서 차체 제어 능력도 인상적이었다. 급격한 코너에서도 차체 롤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으로 라인을 유지했고, 탈출 가속 시에도 접지력을 놓치지 않았다. 비결은 전자식 디퍼렌셜 록 시스템 ‘포르쉐 토크 벡터링 플러스(PTV Plus)’다.

PTV 플러스는 코너 진입 시 하중 이동을 정교하게 제어하고 토크를 좌우 휠에 적절하게 배분해 접지력과 민첩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덕분에 조향 반응이 빠르고, 연속 코너에서도 리듬이 깨지지 않았다.

평지에서는 세단다운 안락함을 편안하게 전달한다. 파나메라 GTS에 적용된 듀얼 챔버 2밸브 에어 서스펜션(PASM 포함)은 10mm 낮아진 차체와 더불어 강성을 높인 안티롤 바와 함께 다이내믹한 주행 시에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제공한다. 동시에 기본 스프링비는 낮춰 편안한 승차감을 놓치지 않았다.

포르쉐 파나메라 GTS / 출처=포르쉐코리아
포르쉐 파나메라 GTS / 출처=포르쉐코리아

포르쉐는 모든 GTS 모델에 특유의 스포티한 디자인을 적용, 차별점을 형성한다. 차량 측면과 후면에 블랙 컬러 GTS 로고를 적용하는 것이 그 예다. 다크 브론즈 컬러의 스포츠 배기 시스템 테일파이프도 강렬한 존재감을 형성한다.

파나메라 GTS는 포르쉐가 자랑하는 ‘고급 세단의 안락함’과 ‘스포츠카의 강력한 성능’을 조합한 차량이다. 동시에 2열 공간에 승객을 태울 수 있는 공간성까지 갖춘 점이 돋보였다.

884마력 타이칸 터보 시승…1회 충전 시 최대 500km 주행 가능

오후에는 타이칸 터보를 타고 시원하게 뻗은 해안도로를 달렸다. 타이칸은 대형 전기 스포츠 세단이자,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자동차다. 시승한 터보 모델은 전면적인 업그레이드를 거쳐 높은 출력, 확대한 주행 거리, 향상된 가속력과 빠르고 안정적인 충전 기능을 제공한다. 타이칸 터보는 884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7초 만에 가속할 수 있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 / 출처=포르쉐코리아
포르쉐 타이칸 터보 / 출처=포르쉐코리아

타이칸 터보는 페달을 깊게 밟으면 괴물 같은 가속력을 뿜어내는 동시에 스포츠 플러스로 전환하면 노면을 움켜쥐는 느낌이 더 선명해 인상적이었다. 역동적인 주행 상황에서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은 휠 하중을 균형 있게 배분하면서 피칭과 롤링 현상을 보정, 탑승자에게 가해지는 가속력을 줄였다. 회생제동을 끄면 특유의 전기차 원페달 감각이 사라지고, 내연기관 세단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감속감을 나타냈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 실내 / 출처=IT동아
포르쉐 타이칸 터보 실내 / 출처=IT동아

타이칸 터보는 강력한 가속 성능과 동시에 안정적인 승차감, 안락함도 구현한다. 포르쉐는 모든 타이칸 모델에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사양으로 장착했다. 새로 개발한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Porsche Active Ride) 서스펜션은 사륜구동 옵션으로 선택 가능이 가능하다.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 덕분에 타이칸의 차체는 역동적인 제동 상황이나 가속 시에도 항상 수평을 유지하며, 노면의 충격 대부분을 흡수했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 / 출처=포르쉐코리아
포르쉐 타이칸 터보 / 출처=포르쉐코리아

포르쉐는 타이칸 터보의 효율도 개선했다. 주행 가능 거리는 이전 모델보다 65 퍼센트(197km 증가) 늘어난 최대 500 km다. 타이칸은 장거리 주행 시 이전 모델보다 더 오래 주행 가능할 뿐 아니라 더 빠르게 충전되는 특징을 보인다. 800 볼트 DC 충전소에서는 이전보다 50 kW 증가한 최대 320 kW 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새로운 퍼포먼스 배터리의 급속 충전 기술도 개선해 300 kW 이상의 충전 용량을 최대 5 분 동안 유지하는 등 낮은 온도에서도 더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상태 10 퍼센트에서 80 퍼센트까지 충전하는 시간도 절반으로 줄었다. 타이칸은 배터리 용량이 더 늘었지만 고전압 배터리 온도 섭씨 15 도 조건에서 18 분(이전 모델 37 분)이면 충전이 가능하다.

포르쉐 올레 드라이브 현장 / 출처=포르쉐코리아
포르쉐 올레 드라이브 현장 / 출처=포르쉐코리아

한라산 자락을 넘고 해안선을 따라 내달리면서 파나메라 GTS와 타이칸 터보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운전자의 감각을 깨웠다. 내연기관과 전기차라는 형태와 동력은 다르지만 하나의 일관된 브랜드 철학과 지향점은 분명하게 제시했다. 운전자가 차를 느끼고, 차가 도로를 읽으며, 풍경 속에서 이동이 아닌 경험을 만드는 것. 포르쉐는 ‘목적지에 도착하는 수단’이 아니라 ‘감각을 확장하는 도구’라는 사실이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