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에듀 “아케오AI, 세계 선생님·학생 동반 성장 이끈다” [고려대 초창패 2025]

[IT동아 x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는 연구부총장 직속 스타트업 창업·보육 기관 '크림슨창업지원단'을 운영합니다. 크림슨창업지원단과 함께 성장하며 변화와 혁신을 꿈꾸는 고려대학교 소속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선생님이 학생 수십 명 앞에서 강의한다. 이어지는 실습 시간, 학생들이 저마다 궁금한 것을 물어보려고 손을 든다. 손을 든 학생을 찾아가 선생님이 설명을 하는데, 학생 수가 워낙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린다. 강의 시간은 10여 분인데 실습 시간은 한 시간을 넘는 일도 잦다. 그러니 선생님은 학생에게 집중하기 어렵고, 학생은 선생님을 만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심도 있는 교육을 받기도 어렵다.

고려대학교에서 컴퓨터 교육학을 전공한 강태환 악어에듀 대표는 스스로가 코딩 교육을 하며 위와 같은 현장의 문제를 체감했다. 코딩 교육은 특히 실습이 중요한데, 선생님보다 학생의 수가 훨씬 많아 실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 코딩 교육의 수요가 많으니 학생의 수를 줄일 수는 없다. 선생님의 수를 늘리려면 그 만큼 비용이 든다.

강태환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를 포함한 악어에듀 임직원들 / 출처=악어에듀
강태환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를 포함한 악어에듀 임직원들 / 출처=악어에듀

강태환 대표는 ‘인공지능 보조교사’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선생님이 강의를 마치고 학생들이 실습을 할 때 학생 모두에게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보조교사를 배정하는 원리다. 그러면 선생님은 강의에만 집중한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인공지능 보조교사에게 궁금한 것을 곧바로 묻는다. 물론, 인공지능 보조교사가 가르치는 콘텐츠는 현직 교수와 교사, 교육 전문가가 만들고 감수한 것으로 완성도가 높다.

악어에듀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인공지능 보조교사가 답을 바로 알려주지 않고 단계별로 힌트를 주도록 설계했다. 힌트를 토대로 학생들이 문제의 개념을 먼저 이해하도록 도운 후, 예시를 들어 이해를 굳힌다. 그 다음 구체 사례를 제안해 학생이 문제의 개념을 완성하도록 돕는다. 즉, 학생이 생각하는 범위를 넓히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습관을 들이도록 이끄는 셈이다.

에듀테크 코리아에서 미니클래스룸을 진행하는 악어에듀 / 출처=악어에듀
에듀테크 코리아에서 미니클래스룸을 진행하는 악어에듀 / 출처=악어에듀

강태환 대표는 인공지능 보조교사의 효용을 높일 목적으로 그래프 RAG와 멀티 에이전트 등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도 출원했다. 그래프 RAG는 학생의 학습 이력과 코드 작성 패턴을 분석해 개인별 수준에 맞는 맞춤형 힌트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멀티 에이전트는 교육 품질을 높이고 인공지능의 오류를 줄이는 기술이다. 학생이 질문하면 중앙 관리자가 질문의 성격을 구분하고 전문 에이전트에게 답변을 지시한다. 이를 통해 질문에 가장 적합한 전문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구상과 기술을 토대로 악어에듀는 코딩 학원에서 선생님을 돕는 인공지능 보조교사이자 대학, 기관 등에서의 대규모 코딩 교육에 알맞은 ‘아케오AI’를 개발한다. 이미 중고등학교 11곳이 활용 중인 아케오AI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코딩 학원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 서비스인 덕분에 학생들이 학원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코딩을 배우고 실습하고 궁금한 점을 풀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학생들의 데이터를 토대로 개인별 성취도와 보완점을 시각화하는 대시보드를 제공, 교육의 품질을 높이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선생님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아케오 AI가 학생에게 힌트를 제공하며 학습을 돕는 모습 / 출처=악어에듀
아케오 AI가 학생에게 힌트를 제공하며 학습을 돕는 모습 / 출처=악어에듀

강태환 대표는 대학이나 기관에서 이뤄지는 수백 명 단위의 코딩 교육에 아케오AI를 적용하면 조교를 고용하는 인건비를 50% 이상, 교육 실습에 소모하는 시간을 90% 이상 줄인다고 강조한다. 교육 규모가 클 수록, 내용이 어려울 수록 아케오AI의 효용은 커진다. 악어에듀는 2026년도 고려대학교 신입생의 코딩 교육에 아케오AI를 투입하고, 이 성과를 토대로 우리나라와 세계의 대학 코딩 교육 시장에 진출한다.

악어에듀는 창업 초기부터 세계 코딩 시장으로의 진출을 고려했다. 실제로 구성원 대부분이 세계 곳곳에서 쌓은 경력을 적극 활용 중이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CTO는 컴퓨터 과학 전공자로 개발은 물론 스타트업 엑시트 경험을 가졌다. 인공지능 석사인 콘텐츠 개발자는 벨라루스에서의 생활 경험을, 콘텐츠와 자동 번역 엔진 개발자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의 유학 경험을 각각 악어에듀에 녹여냈다.

제10회 이러닝 에듀테크 비즈니스모델 공모전에서 입상한 악어에듀  / 출처=악어에듀
제10회 이러닝 에듀테크 비즈니스모델 공모전에서 입상한 악어에듀 / 출처=악어에듀

덕분에 악어에듀는 튼튼한 영어 콘텐츠를 마련했다. 한글 콘텐츠를 번역한 것이 아닌, 해외의 문화와 학생의 특성에 맞게 현지화한 것이다. 이를 앞세워 우선 악어에듀는 동남아시아에서 K 코딩 교육의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강태환 대표는 이 가운데 K 콘텐츠에 호감을 보이면서 교육열이 높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주목한다. 막 에듀테크 시장이 열린 이 곳에 뿌리를 내릴 목적으로 싱가포르 에듀테크 기업 ACP와 파트너십을 체결, 현지에 코딩 교육 콘텐츠를 보급할 예정이다. 미국 LA와 중동 두바이에서 활동하는 교육 기업과도 같은 내용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 고려대학교 크림슨창업지원단도 초기창업패키지를 포함한 여러 지원을 한다.

세계에서 활약할 무기로 악어에듀는 ‘현장에서의 교육 사례’를 적극 확보한다. 교육은 한 사람의 삶을 만들고 이끈다. 그래서 아주 신중하게 제공해야 한다. 강태환 대표가 악어에듀 창업 후 직접 코딩 학원을 세워 아케오AI의 양과 질을 함께 고도화한 것, 학교에서의 운용 사례를 꾸준히 늘린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다.

GESA Awards 한국 본선에 진출한 악어에듀 / 출처=악어에듀
GESA Awards 한국 본선에 진출한 악어에듀 / 출처=악어에듀

악어에듀는 지금도 현직 선생님과 학생들의 사용 후기, 이들이 주는 조언을 꾸준히 반영한다. 그리고 세계화를 염두에 두고 구성원들과 함께 콘텐츠를 가다듬는다. 한국 이러닝·에듀테크 비즈니스모델 공모전에서의 혁신기술 우수상 수상, 에듀테크 공모전에서의 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상 수상,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에서의 글로벌 스타트업 어워즈 한국 본선 진출 등 교육 업계의 이름난 행사에서 수상 성과를 거둔 것도 이 덕분이다.

강태환 대표는 “악어에듀는 꾸준히 성장해 자금과 사례 확보라는 도전 과제를 성공리에 해결했다. 이제 콘텐츠 개발과 영업, 인사 부문의 인재를 모집해 기업의 체질을 더 튼튼하게 다지고, 이들과 함께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 세계 코딩 교육 시장에 긍정 영향을 전파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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