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연구지표 진단 프로그램'으로 공공 R&D 실효성 높인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이하 SBA, 대표이사 김현우)은 서울형 R&D 과제 153개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지표 진단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지표 진단 프로그램은 연구개발의 목표를 사전에 검증하고 구체화하는 서울형 R&D만의 선제적 관리 체계다. 단순한 사후 평가를 넘어 “성과로 증명되는 R&D”로의 전환을 이끈 제도 기반이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등 3개 공인시험인증기관의 전문 검증을 통해 과제별 목표를 정밀 진단하고 보완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서울형 R&D만의 효과적인 관리체계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추진 중인 R&D 지원사업의 한계로 지적되어온 ‘성과 측정의 실효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SBA가 최초로 도입한 진단 체계로 연구개발의 실질적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서울경제진흥원의 선도적인 시도로 평가받는다.
SBA는 2023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2024년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각각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술개발 목표의 실효성과 과제 내용과의 적합성 등을 연구개발 시작 전 진단해볼 수 있는 객관적 검증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마련해 운영했다.
이 협약은 서울형 R&D 과제 수행 기업이 연구개발계획서를 수립하는 단계에서부터 전문기관의 정량적 진단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 결과, 연구 목표의 구체성과 달성 가능성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이 마련됐다. 서울형 R&D 선정 과제를 대상으로 과제내용에 적합하고 도전적인 기술개발 목표 설정을 위한 과제별 진단과 시험∙인증 비용 할인 등을 23년도에는 9개사업 142개 과제를, 24년도에는 9개 사업 109개 과제를 대상으로 제공했다.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는 기업들은 이번 연구지표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공인기관의 기술 트렌드와 산업 규제 정보를 과제에 반영해 연구과제 내실화 및 기술사업화 제고를 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준비를 연구과제 시작 전 단계에서 대비할 수 있다. 이번 연구지표 진단에 참여한 기업은 “과제 특성에 맞는 연구지표의 적정성과 측정 방법에 대한 구체적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연구계획의 완성도를 높이며 사업 추진 방향을 명확히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5년도에는 서울형 R&D 지원 사업 전체로 대상을 확대해 11개 사업 총 153개 과제를 대상으로 1차 서면·2차 대면 진단을 실시했다. KCL,KTR,TTA 전문가 41명이 참여해 연구개발계획서 진단 및 연구개발 과제 정량목표 재설정 등 연구과제 수행 중 발생하는 기술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진단을 진행했다.
진단은 1차 서면 진단과 2차 대면 진단의 2단계 프로세스로 진행된다. 1차 진단에서는 연구계획서의 목표 지표를 중심으로 기술 타당성, 정량성, 평가 가능성 등을 검토하며, 2차 진단에서는 기업의 연구책임자와 공인기관 전문가가 직접 만나 세부 개선 방향을 협의했다. 이 과정을 통해 연구과제별 목표가 ‘달성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지표’로 구체화되며, 협약서에는 진단 결과가 반영된다. 또한, 공인시험인증기관의 컨설팅을 통해 기업별 기술규제 대응력과 제품 인증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다.
SBA의 연구지표 진단 프로그램은 단순히 외부 전문가가 결과를 평가하는 일방향 점검 방식이 아닌, 참여기업과의 ‘쌍방향 소통형 진단 모델’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과제 수행기관의 연구책임자와 공인시험인증기관 전문가가 직접 만나 연구 목표와 기술 방향을 조율하며, 진단 과정에서 도출된 의견은 과제 수행계획에 반영된다.
SBA는 이번 프로그램을 단순한 사후 평가 절차가 아닌, 과제 수행 전 단계에서의 상호 검증 체계로 발전시켰다. 이를 통해 참여기업은 기술 개발 초기부터 객관적인 조언을 얻고, 전문가들은 현장의 기술 난제를 직접 청취하며 실질적 개선안을 제시한다. 단순히 지원금을 집행하는 수준을 넘어, 연구개발의 방향성과 결과가 실질적 산업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공 R&D의 구조를 바꿔가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BA의 연구지표 진단 프로그램은 현재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R&D 실효성 강화 기조와 맞닿았다. 기존에는 지원사업 종료 후 결과보고 위주로 평가가 이뤄졌다. SBA는 협약 이전 단계에서 과제를 검증하고, 수행 중간에 지속적으로 피드백하는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공공 R&D 관리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끈다. 향후 SBA는 이 프로그램을 FITI시험연구원 등 다른 공인시험인증기관으로 확대해 공공 R&D 사업이 현장의 목소리와 산업 수요를 반영하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형 혁신 지원체계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김현우 SBA 대표이사는 “연구지표 진단 프로그램은 단순한 평가 절차가 아니라, 공공 R&D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며 “서울경제진흥원은 앞으로도 연구성과의 정량적 증명과 산업화 연계를 통해 ‘성과 중심 R&D 생태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