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교란 식물 화장품 원료로 탈바꿈…‘우트스킨케어’ [동국대 캠퍼스타운 2025]

김동진 kdj@itdonga.com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X IT동아] 동국대학교는 2022년부터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에 참여, 서북도심권 창업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딥테크와 문화 콘텐츠 스타트업을 지원해 2년 연속 창업육성 우수 사례로 선정됐고, 2024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성과평과 A+ 등급을 받았습니다.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 함께 발전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우트스킨케어(AOUT Skincare)는 버려지는 자원의 가치를 되살려 활용하는 지속 가능한 뷰티 스타트업을 표방한다. 토종 식물을 밀어내며 생태계를 파괴하는 교란종, ‘단풍잎돼지풀’을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김나래 우트스킨케어 대표는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순환형 산업 모델’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나래 우트스킨케어 대표 / 출처=IT동아
김나래 우트스킨케어 대표 / 출처=IT동아

잡초의 가치 과학으로 증명…지역과 함께 순환하는 산업 구조 형성

우트스킨케어의 브랜드 이념은 짧고 간결하다.

김나래 대표는 “’우리의 피부는 원래 좋았다’를 브랜드 이념으로 삼았다. 생각해 보면 태어난 순간 모두의 피부는 깨끗하다.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회복하는 자연의 특성처럼 사람의 피부도 그 본래의 힘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그 회복 과정을 돕는 브랜드를 지향한다”며 “이같은 가치로 모든 제품은 저자극·무향·무첨가 원칙으로 설계하며, 민감성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 가능한 안전성 중심의 제품을 개발한다”고 강조했다.

우트 풀로 미백앰플 / 출처=우트스킨케어
우트 풀로 미백앰플 / 출처=우트스킨케어

그는 이어 “우트스킨케어의 대표 제품은 단풍잎돼지풀 추출물로 만든 ‘우트 풀로 미백앰플’이다. 지자체에서 수거한 단풍잎돼지풀을 추출·정제해 미백과 항산화 효과를 지닌 천연 바이오소재로 업사이클링한다. 이후 기초 스킨케어 제품을 자체 개발·유통한다”며 “단풍잎돼지풀은 토종 식물이 설 자리를 밀어내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교란종이지만 항산화와 미백 성분이 뛰어난 식물이다. 이 식물의 기능성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우트스킨케어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으로부터 특허 기술을 이전받아 단풍잎돼지풀 추출물의 항산화·미백 효능을 검증했고, 이후 대한화장품협회에 정식 화장품 원료로 단풍잎돼지풀을 등록했다. 민감성 피부를 대상으로 한 인체 적용 시험에서도 무자극 판정을 받아 안전과 효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우트스킨케어는 생태계 교란 식물 중에서도 단풍잎돼지풀이 국내에 가장 많이 퍼졌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단풍잎돼지풀 / 출처=우트스킨케어
단풍잎돼지풀 / 출처=우트스킨케어

김나래 대표는 “단풍잎돼지풀은 지자체 입장에서 많은 돈과 인력을 들여 수거해야 하는 폐기물이며 처리도 곤란한 골치 아픈 대상이다. 다른 식물의 설 자리를 뺏기 때문에 그대로 둘 수도 없다. 단풍잎돼지풀처럼 ‘버려진 자원의 가치를 되살릴 방법은 없을까’라는 아이디어로 창업을 시작했다”며 “이를 계기로 식물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생물자원관과 연구원 등을 직접 찾아다닌 덕분에 단풍잎돼지풀에 항산화와 미백 성분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후 확신을 얻어 창업에 나섰지만 고난을 겪기도 했다. 단풍잎돼지풀 추출물에 대한 화장품 성분이 미등록 상태였기 때문이다. 화장품 제조 공정 과정에서 단풍잎돼지풀 kg당 용매를 얼마나 섞어야 하는지 비율도 알 수 없어서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연구원을 찾아 자문을 구하고 발품을 팔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단풍잎돼지풀 추출물을 기반으로 한 우트 풀로 미백앰플을 선보일 수 있었다. 과정은 어려웠지만 결과는 뿌듯했다. 출시 직후 온라인 플랫폼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라며 “피부 톤 개선과 항산화 효과를 느낀 소비자들 덕분에 지그재그 스킨케어 부문 실시간 1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평점 4.9점을 기록했다. “피부가 맑아졌다”, “끈적임 없이 촉촉하다” 등의 긍정적인 후기로 ‘잡티킬러 앰플’이라는 별칭도 붙었다”고 말했다.

우트 풀로 미백앰플 / 출처=우트스킨케어
우트 풀로 미백앰플 / 출처=우트스킨케어

유통처 다변화 박차…해외 뷰티 시장 공략 나서

우트스킨케어는 유통처 다변화를 현재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김나래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입소문을 타긴 했지만 오프라인 점포에서 더 많은 소비자가 제품을 만나려면 유통처 다변화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 각종 박람회와 사업 설명회에서 발로 뛰며 제품을 알리고 있다”며 “단풍잎돼지풀 외에도 환삼덩굴 등 다른 생태계 교란 식물과 국내 자생식물을 활용한 원료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향후에는 ‘피부 회복’을 중심으로 한 저자극 기능성 라인업을 확장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할랄 뷰티 시장 진입, 일본·베트남 등 동아시아 확장, 미국·유럽 등 ESG 인증 시장 진출을 단계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나래 우트스킨케어 대표 / 출처=IT동아
김나래 우트스킨케어 대표 / 출처=IT동아

그는 이어 “시행착오를 이기고 성공적인 제품 출시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기까지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의 도움이 큰 역할을 했다. IR·멘토링·홍보 등 실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예비창업자 시절부터 캠퍼스타운의 도움과 지지 덕분에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다”며 “동국대학교는 캠퍼스타운 입주 공간 제공을 넘어 함께 성장하는 ‘창업 동반자’였다. 이 경험을 기반으로 우트스킨케어는 공공사업화 지원사업·청년창업사관학교 등 각종 정부·지자체 프로그램에서도 연이어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환경과 인간의 회복을 연결하는 뷰티 생태계 구축

우트스킨케어의 궁극적 목표는 환경과 인간의 회복을 연결하는 뷰티 생태계 구축이다.

김나래 대표는 “스타트업의 강점은 세밀한 문제 해결력이다. 대기업이 다루지 않는 작은 환경 이슈라도 스타트업은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우트스킨케어가 그 변화를 상징하는 대표 기업으로 꼽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단순한 화장품 브랜드를 넘어 ‘지속가능성 기반의 지역순환형 산업모델’을 구축하겠다. 지자체와 협약을 통해 생태계 교란 식물을 수거·가공·활용하는 전 과정을 체계화하고, 공공기관·대학·연구소와 협력해 환경 문제 해결과 지역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겠다. ‘진정성·지속가능성·실행력’을 바탕으로 단순히 ‘친환경’을 표방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실제로 폐기물을 줄이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구조를 설계하는 지속가능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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