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5년 10월 5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10월 3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에 대한 선택과 결과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 공개

2025년 10월 29일(이하 미국 기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나스닥 종목명 : MSFT)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 총매출은 777억 달러(약 110조 9167억 원)를 기록했다. 이전 분기 총매출 764억 달러(약 109조 610억 원) 대비 1.7% 상승했고, 투자자 예상치 753억 3천만 달러(약 107조 5,335억 원)도 넘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매출 성장은 클라우드 사업이 이끌었다.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은 이전 분기 보다 3.3% 성장한 309억 달러(약 44조 1159억 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기업들이 인공지능 모델 훈련과 서비스 운영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M365와 소셜 미디어 운영이 포함된 생산성 및 비즈니스 부문 매출은 330억 달러(약 47조 1207억 원)로 이전 분기 331억 달러(약 47조 2634억 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큰 폭의 하락이 아니므로 시장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윈도 운영체제와 엑스박스, 하드웨어 등이 포함된 개인용 컴퓨팅 부문 매출은 138억 달러(약 19조 7022억)로 이전 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하드웨어 판매는 부진했으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 패스(Game Pass)가 포함된 '콘텐츠 및 서비스' 매출이 부진을 상쇄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거대한 기회를 맞이하고자 자본과 인재 양면에 인공지능 투자를 계속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구 규모의 클라우드·인공지능 공장과 고부가가치 분야 전반의 코파일럿 확산이 현실 세계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위스콘신 주에 페어워터(Fairwater)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 외에 인공지능 서비스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인프라 투자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자료에 따르면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자본 지출은 349억 달러(약 49조 8337억 원)로 직전 분기의 242억 달러(약 34조 5551억 원)에서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시장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대비 수익률(ROI)이 낮음을 문제 삼는 분위기다.

메타 – 2025년 3분기 실적 공개

2025년 10월 29일, 메타(Meta, 나스닥 종목명 : META)가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메타의 분기 총매출은 512억 4000만 달러(약 73조 118억 원)로 이전 분기에 기록한 매출 475억 달러(약 67조 6827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핵심 사업인 '앱 패밀리(Family of Apps)' 부문의 광고 사업이 이끌었다. 3분기 광고 매출에 501억 달러(약 71조 3875억 원)를 끌어 모았다. 반면, 분기 순이익은 27억 1000만 달러(약 3조 8615만 원)로 이전 분기 183억 3700만 달러(약 26조 6983만 원) 대비 크게 감소했다.

메타가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 출처=메타
메타가 2025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 출처=메타

이는 미국 정부가 2025년 7월 4일 의결한 세금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 때문이라는 게 메타 측 설명이다. 이 법안으로 메타는 세금 159억 3000만 달러(약 22조 6986억 원)를 지출했다. 하지만 2025년 4분기 이후에는 법인세 지출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이 포함된 앱 패밀리(Family of App) 부문 매출은 508억 달러(약 72조 3900억 원)를 기록했다. 이전 분기 매출 471억 달러(약 67조 1175억 원) 대비 7.86% 상승했다. 반면, 인공지능 및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부문 매출은 4억 7000만 달러(약 6712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27% 상승했다. 반면 영업손실이 44억 3000만 달러(약 6조 3127억 원)라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가 인터넷의 세 번째 시대를 열 것이다. 인공지능이 콘텐츠 생성과 조합(리믹스)을 쉽게 만들고, 그 위에 또 다른 거대한 콘텐츠 집합이 추가되리라 본다. 슈퍼 인텔리전스 구축을 위한 진행도 순조롭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대비해 컴퓨팅 용량 구축을 공격적으로 선행하는 게 옳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타는 인공지능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강조했다. 이에 2026년 자본지출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메타는 2025년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660억~720억 달러(약 94조 698억 원~102조 6216억 원)에서 700억~720억 달러(약 99조 7570억 원~102조 6216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시장은 메타의 결정이 단기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까 예의주시한다. 메타 앱 및 광고 부문 매출은 안정적인 반면, 리얼리티 랩스 부문 영업손실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메타는 현재 슈퍼 인텔리전스라는 청사진을 향해 단기 수익을 희생하는 전략을 썼다.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위기로 이어진다는 게 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플 –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 공개

2025년 10월 30일, 애플(Apple, 나스닥 종목명 : AAPL)은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분기 총매출은 1025억 달러(약 146조 932억 원)로 시장 예상치 1017억 달러(약 144조 9530억 원)를 상회했다. 이전 분기에 기록한 940억 달러(약 133조 9782억 원)와 비교해도 9% 상승한 수치다. 2025 회계연도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6.4% 상승한 4160억 달러(약 592조 9248억 원)에 달한다.

분기 실적은 아이폰 17 판매와 서비스 부문 매출 상승에 따른 것이다. 변동성이 큰 하드웨어 판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고수익과 예측 가능한 서비스 사업에 힘을 쏟은 게 애플 기초 체력을 다진 원동력이다.

애플이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 출처=애플
애플이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 출처=애플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아이폰 매출은 490억 달러(약 69조 8397억 원)로 이전 분기 445억 달러(약 63조 4258억 원) 대비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 매출은 이전 분기 대비 3.6% 감소한 145억 달러(약 20조 6668억 원)로 시장이 전망한 164억 달러(약 23조 3749억 원)에 못 미쳤다. 반면 서비스 부문 매출은 287억 5000만 달러(약 40조 9773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4.7%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은 아이폰 판매의 계절적 변동성을 완충하며 애플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맥(Mac) 부문 매출은 87억 3000만 달러(약 12조 4411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7.8% 상승했고, 아이패드(iPad) 매출은 69억 5000만 달러(약 9조 9044억 원)로 이전 분기와 비슷한다. 웨어러블과 기타 매출은 90억 달러(약 12조 8259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17.9% 성장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아이폰 판매량은 차트를 뚫을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매우 좋다. 기기 교체 수요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모델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지만 2025년 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에 대한 대응 방안도 언급했다. 팀쿡 최고경영자는 “애플은 인공지능 분야 투자 금액을 확대했다. 자체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 중이며 새로운 시리(Siri)를 2026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전 분기에 언급한 것처럼 필요에 따라 기업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애플의 호실적에도 투자자 시선은 불안하다. 아이폰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과 인공지능 시장 후발주자라는 인식을 극복해야 된다. 애플이 언급한 인공지능 분야 투자 확대를 언제 실력으로 증명되는가에 따라 투자 변동성이 발생할 전망이다.

인공지능 성장세 뚜렷, 이럴 때 더 신중히 접근해야

인공지능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다. 하지만 승자 독식 구조가 굳어지는 분위기에 투자는 조심스레 접근하는 게 유리하다. 현재 인공지능 시장은 엔비디아, AMD, TSMC,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픈AI, 오라클, 아마존 등 대기업 위주로 구성됐다. 이들 기업 중 한 곳이라도 실적이 흔들린다면 인공지능 시장 전체가 영향 받을 가능성이 높다. 기업 실적과 관련 소식에 귀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인공지능 시장은 인프라 병목 현상에 시달린다. 전력 공급, 숙련 인력 부족, 데이터센터 용량 제약이 성장 속도에 영향을 준다.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은 2030년까지 인공지능 수요를 충족하려면 데이터센터 용량이 130% 증가해야 된다고 언급했다. 이는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 센터 구축 및 서비스 기업)가 쓰는 20메가와트(MW) 데이터 센터 장비 1000개에 해당한다. 투자 비용도 2조 8000억 달러(약 3991조 9600억 원) 이상 소요된다고 봤다. 만에 하나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 확보 속도를 늦추거나 건설을 취소한다면 시장 변동성으로 작용하게 된다.

인공지능 시장의 성장세는 뚜렷하지만, 아직 미중 무역 경쟁이 완전 해소되지 않았다. 미국 보호무역(관세)으로 공급망이 분열되고 규제가 엄격해진 것도 변수다. 장비 공급 흐름에 집중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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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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