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데이터 수집·분석 기술로 음악 산업 활성화 뒷받침…‘사운드엣’ [동국대 캠퍼스타운 2025]

김동진 kdj@itdonga.com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X IT동아] 동국대학교는 2022년부터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에 참여, 서북도심권 창업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딥테크와 문화 콘텐츠 스타트업을 지원해 2년 연속 창업육성 우수 사례로 선정됐고, 2024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성과평가 A+ 등급을 받았습니다.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 함께 발전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사운드엣은 AI 기반 데이터 수집·분석 자동화 기술로 K팝을 비롯한 음악 산업의 활성화를 돕는다. 스트리밍 사이트별 발매음원 재생수, 아티스트 SNS 및 마케팅 게시물 반응 등 음악 산업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결과물을 제공해 객관적인 평가를 가능케 한다. 이렇게 각 음악과 아티스트별 데이터를 자동 수집하면, 인건비를 줄일 뿐만 아니라 정확한 마케팅 효율 측정과 향후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신용섭 사운드엣 대표는 이같은 기술로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아티스트와 엔터사들이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용섭 사운드엣 대표 / 출처=IT동아
신용섭 사운드엣 대표 / 출처=IT동아

아티스트별 음원 재생 증감 및 SNS 글로벌 팬덤 증감 데이터 자동 수집해 분석

신용섭 사운드엣 대표는 “그간 음악 업계 데이터 수집과 분석 작업은 각 이해관계자에 의해 진행, 통합적인 분석이 어려웠다. 음원 제작사나 유통사 등 직접 이해관계가 얽혀있지 않으면서 중립적인 위치에서 음악 업계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기업이 필요했던 상황”이라며 “사운드엣이 개발한 플레이카운트(PLAYCOUNT)는 매일 발매되는 음원들이 각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얼마나 재생되는지 증감률을 수집해 그래프로 시각화한다. 아이돌 그룹이 SNS에서 얼마나 언급되는지, 국가별 글로벌 팬덤 증감 데이터도 수집해 제시한다. 음악 업계에서는 이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앞으로의 사업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다. 이는 효율적인 마케팅과 사업 전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플레이카운트가 아티스트 음원 재생 수와 팔로워 수를 기반으로 성장 요약 차트를 제시하는 모습 / 출처=사운드엣
플레이카운트가 아티스트 음원 재생 수와 팔로워 수를 기반으로 성장 요약 차트를 제시하는 모습 / 출처=사운드엣

그는 이어 “플레이카운트를 활용하는 유통사는 타유통사의 음원 성과를 확인하며 경쟁사와 비교해 현재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음원 제작사는 타 제작사가 관리하는 아이돌의 성과 확인이 가능하며, 아티스트들은 객관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각종 협회와 정확한 정산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기획사 인력은 각종 지표 수집 업무를 AI에 맡기고 기획이나 분석 등 더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운드엣은 음악 업계에 아티스트 앨범 호응도나 팬덤 규모를 측정할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신용섭 대표는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음악 업계에 재직한 경험은 없다. 일전에 음악 추천모델 관련 개발용역을 받은 경험이 있는데 이를 계기로 음악 산업에 진입했다. 작업을 하다 보니 아티스트의 앨범이나 콘서트 흥행 여부에 투자할 플랫폼을 만들면 흥미롭겠다고 생각해 작업 중이었다. 그러려면 투자 상품을 대중에게 설명하기 위한 객관적 데이터가 필요한데, 해당 데이터가 업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다면 아티스트 앨범의 완성도나 팬덤 규모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 아티스트를 활용해 마케팅을 집행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어느정도의 예산을 투입해 어떤 효과를 거뒀는지 정확한 측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플레이카운트가 스트리밍 사이트별 음원 누적 재생수를 제시하는 모습 / 출처=사운드엣
플레이카운트가 스트리밍 사이트별 음원 누적 재생수를 제시하는 모습 / 출처=사운드엣

그는 이어 “이러한 이유로 대형 연예기획사만 생존하는 구조가 형성됐다. 아티스트 관련 지표는 대형 기획사 내부 조직에서 주로 직접 수집하는데, 데이터가 정보력이고 정보력이 곧 돈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데이터 수집 인력을 꾸리기 어려운 신인 아티스트나 중소 기획사는 생존이 어렵다”며 “플레이카운트로 객관적 지표를 확인해 투자자에게 제시할 수 있다면 신인 아티스트나 중소 기획사도 실력에 맞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내부에 데이터 수집팀을 꾸릴 필요도 없으므로 업무 효율화와 인건비 절감도 가능하다. 특히 신인가수가 해외 특정 국가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지표를 해당 국가 음악 업계에 제시하면 원활한 해외진출도 가능하다. 실제로 중소 규모의 아이돌 기획사가 자본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마케팅을 고민하다가 플레이카운트의 지표로 특정 국가의 니즈를 파악한 후 해당국의 공연 프로모터랑 계약한 사례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사운드엣은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입주를 계기로 서비스 개발과 출시 기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신용섭 대표는 “사업 초기 서비스 개발뿐만 아니라 내부 조직관리, 세무 등 신경써야 할 영역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동국대 캠퍼스타운의 정기적인 입주 기업 교육 덕분에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운영을 안정화했다”며 “입주 기업과의 네트워킹 행사도 마련해 줘서 동기 기업가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을 깨닫기도 하고, 인사이트도 나누며 인상 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서비스 안정화 및 데이터 기반 파생 기능 업데이트로 서비스 고도화 추진

사운드엣은 향후 서비스 안정화와 데이터 기반 파생 기능 업데이트 추진에 몰두할 계획이다.

신용섭 대표는 “지난 6월 플레이카운트를 1차 출시한 후 서비스 안정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 중이다. 무중단으로 각종 음원사이트와 SNS 등 수많은 지표를 수집하면서도 수 초 만에 방대한 데이터를 정렬하다 보니 서비스가 종종 불안정한 경우가 있다”며 “지속적인 개선 작업을 거쳐 서비스 안정성을 더욱 높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용섭 사운드엣 대표 / 출처=IT동아
신용섭 사운드엣 대표 / 출처=IT동아

그는 이어 “B2C서비스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수익 다각화를 위해 B2B 서비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플레이카운트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 론칭을 계획 중”이라며 “예컨대 지자체가 추진하는 공연이 언제 열리고 어떤 아티스트가 출연하는지 등의 정보는 널리 알려지지 않는다. 콘서트의 경우도 보통 3개월 전 티켓 구매가 시작되는데 놓치지 말라고 알려주는 기능도 필요하다. 이같은 니즈를 충족할 공연 통합 캘린더 서비스 개발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사운드엣은 국내 아티스트가 정확하게 성과를 평가받고 해외에서도 널리 활약하는 길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신용섭 대표는 “올해 팁스 민간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사운드엣이 선정되는 성과가 있었다. 해당 프로그램으로 음악 산업 내부의 리서치 업무를 보조하는 AI기술을 연구개발 중”이라며 “많은 음악 업계 이해관계자가 플레이카운트에 흥미를 가지고 지속해서 문의하는 상황이다. 사운드엣은 국내 아티스트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하게 성과를 평가받고 해당 지표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길을 제공하고 싶다”며 “K팝 아티스트를 섭외하고자 하는 다양한 국적의 공연기획사나 광고대행사에도 정보를 제공하며 회사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K팝 시장의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회사로 명성을 얻도록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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