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버려지지 않는다”… AI로 기업 내 문서 정리하는 넥톤 ‘유링파워’ [동국대 캠퍼스타운 2025]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X IT동아] 동국대학교는 2022년부터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에 참여, 서북도심권 창업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딥테크와 문화 콘텐츠 스타트업을 지원해 2년 연속 창업육성 우수 사례로 선정됐고, 2024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성과평과 A+ 등급을 받았습니다.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 함께 발전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한국경제산업연구원이 2023년 발표한 ‘서비스산업 데이터 활용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산업 기업들의 73%는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했으며, 45.3%는 데이터 구입 의향도 있다고 답했다. 데이터를 활용했을 때 직접적인 경영 성과에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고 응답한 기업이 많지만 60.9%는 고객관리 측면에서는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한편 서비스 산업 기업 응답기업 33.8%는 데이터 활용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 있지만, 데이터 관련 인력의 전문성 부족 및 부재를 데이터 활용의 가장 큰 장벽으로 꼽았다. 많은 서비스 기업들이 데이터를 구매하고 활용할 의지는 있으나 이를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감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데이터로 가치 창출하려면 순환하는 생태계 구축해야
2011년 가트너가 발표한 ‘데이터 경제에서 계획하고 참여하고 번영하는 방법’ 보고서는 데이터 경제를 ‘데이터를 활용해 산업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로 정의한다. 보고서 발표 이후 15년이 지난 지금은 인공지능(AI)가 대두되며 거의 모든 산업에서 AI 기반 혁신이 일어났고, 데이터 가치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가 산업적 가치를 가지려면 데이터를 수집 및 저장하고, 가공한 뒤 활용하는 순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한국경제산업연구원은 데이터 가치사슬 생태계가 센서 혹은 사람으로부터 생성되는 구축·개방 과정을 거친 뒤, 공공데이터 혹은 민간 데이터 형태로 생성되고, 이것이 빅데이터 형태의 일반 정보나 보안 과정이 필요한 개인정보 형태로 저장 및 유통되고, 가공이 끝난 뒤에 맞춤형 서비스나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등에 분석 및 활용되는 단계로 설명한다. 민간 영역에서 별도로 AI용 데이터셋을 구축하면서도 정부 주도로 공공 빅데이터가 구축되고 있는 우리나라에 적합한 모델이다.
그렇지만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다. 45.3%의 국내 서비스 기업이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해 데이터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데이터를 직접 구축하기 어렵고 관련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 내에는 이미 수많은 데이터가 존재한다. 단지 정리되지 않은 형태로 존재할 뿐이다.
미국 데이터 과학 연구소(USDSI)는 기업 내에서 데이터의 60%가 방치된 형태의 데이터라고 분석했다. 이 방치분은 기업 내 클라우드나 개인 컴퓨터의 폴더에 저장된 문서나 사진, 동영상, 이메일 및 협업 툴 첨부 파일 등이 해당된다. 이런 형태의 데이터는 회사 측에서 먼저 데이터 관리를 추진하지 않는다면 계속 가공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으며, 개인 드라이브나 팀 단위의 드라이브를 벗어나지 않고 잔존한다.
이렇게 남겨진 것 중 문서만 효과적으로 가공해도 데이터가 부족한 기업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달 출시된 넥톤의 ‘유링파워’는 기업 내 잔여 및 방치 데이터를 분석 및 가공해 분야를 막론하고 간단히 데이터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기업이다.
기업 내 흩어진 데이터를 정리하는 ‘유링파워’
넥톤은 올해 3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최근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 AX)을 위한 데이터 구축 및 관리 솔루션 ‘유링파워(YuringPower)’를 정식 출시했다.

유링파워는 쉽게 말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지능형 문서 정리 서비스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내 흩어진 문서나 적재된 문서, 인증이나 규제 등과 관련된 문서 등을 파악한다. 여기에는 수기로 기재하거나 사각지대에 있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조건에 있는 데이터들도 포함한다. 그다음 외부 규제 또는 사내 기준 등에 맞춰 각각의 문서를 조건에 맞춰 분류하는 관리 체계화하고 정리한다. 더 나아가 각 문서 내부의 데이터도 자동으로 추출해서 사내 시스템 또는 AI 모델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정형화 데이터셋 형태로 구축한다.

기능면에서는 ▲ 외부 규제 또는 사내 기준 근거 문서를 분류하여 라벨링 하는 문서 분류 기능 ▲ 내외부 문서(거래명세서, 견적서, 계약서 등) 다양한 비정형 문서 유형을 회사명, 금액, 날짜, 담당자 등 필요한 조건에 맞춰 자동으로 가공하는 ‘데이터 추출’이 핵심이다. 다른 글로벌 기업 설루션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다크데이터를 정리하는 설루션을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다크데이터란 조직이 수집하고 저장하지만 분석이나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방대한 미정리 데이터다.
박현지 넥톤 대표는 “오는 11월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대한 도입 교육 및 지원을 진행한다. 추후에는 보안 환경을 고려해 구축형으로도 제공할 예정이다”이라면서, “도입 대상은 거의 모든 분야가 해당된다. 정리 서비스를 전사적자원관리(ERP)로 하기엔 너무 무겁고, 전산화하거나 별도 프로그램을 구축하기엔 비용이 엄청나다. 그런 상황에서 SaaS,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만으로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 유링파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정리에 따른 수혜 큰 만큼 기관 차원 지원도 잇달아
한편 넥톤의 사업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동국대학교 측에서 초기 창업 단계부터 그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동국대 측은 넥톤이 설루션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창업 패키지 지원을 바탕으로 ▲사무실 공간 제공 ▲행정·노무·인사 지원 ▲정기 멘토링 ▲네트워킹 데이 및 공모전 연계 등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박현지 대표는 “동국대 스케일업 멘토링 과정을 통해 산업별 AI 도입 사례, SaaS 확장 전략, 해외시장 진출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었다”며 “특히 사업 구조를 명확히 정리하고, 투자 피칭에도 활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유링파워가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처럼 동국대학교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고, 장기적으로 국내 기술기업이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국내외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넥톤의 고객, 해외 시장도 노려
넥톤 유링파워의 데이터 정리 및 가공은 거의 모든 분야를 대상으로 하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박현지 대표는 “올해는 서비스 도입 기업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다. 현재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시장과도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며며 다양한 방법으로 글로벌 서비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랜드뷰리서치는 2030년에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8623억 1000만 달러(약 1235조 8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며, 성장세는 연평균 14.9%로 발표했다. 회사에 적재된 데이터만 잘 정리해도 추가적인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다. 가볍고 민첩한 데이터 정리 설루션을 찾는 수요 덕분에 넥톤의 유링 파워가 돋보이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과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IT동아 남시현 기자(sh@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