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베모션 “콘텐츠에 생명 심는 인터랙션 기술 전파” [고려대 초창패 2025]

[IT동아 x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는 연구부총장 직속 스타트업 창업·보육 기관 '크림슨창업지원단'을 운영합니다. 크림슨창업지원단과 함께 성장하며 변화와 혁신을 꿈꾸는 고려대학교 소속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콘텐츠는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콘텐츠의 종류는 늘고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사진은 영상으로, 영상은 입체 영상으로, 입체 영상은 게임과 가상현실로 발전한 것이 사례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콘텐츠 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옛 것을 새 것으로 만들고 상상을 현실로 이끌며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드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덕분이다.

이에 인공지능 기술을 콘텐츠에 접목해 발전을 시도하는 기업이 속속 나왔다. 이 가운데 고려대학교 초기창업패키지 기업 무아베모션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션(Interaction, 상호작용)’을 주목한다. 콘텐츠 속에 있는 사물이나 배경이 사용자의 움직임에 반응하도록 지정하는 기술이다.

KES(한국전자전) 2025에서 디지털 사이니지에 쿼크를 적용한 시연을 펼치는 무아베모션 / 출처=무아베모션
KES(한국전자전) 2025에서 디지털 사이니지에 쿼크를 적용한 시연을 펼치는 무아베모션 / 출처=무아베모션

인터랙션 콘텐츠는 재미와 몰입도 면에서 일반 콘텐츠보다 우수하다. 일반 콘텐츠는 정해진 내용만 보고 듣고 즐겨야 한다. 그래서 한두 번만 즐기면 익숙해져 재미가 덜하다. 반면, 인터랙션 콘텐츠는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반응한다. 어떤 사물이나 배경이 움직임에 어떻게 반응할지 기대 가능하기에 즐길 때마다 색다른 재미를 준다.

광고와 게임 시장은 오래 전부터 인터랙션 콘텐츠를 주목했다. 실제로 금연 구역에서 이뤄진 인터랙티브 광고는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흡연자가 담배를 꺼내 물면 연기를 인식, 스크린에 있는 사람이 괴로운 듯 기침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 이 광고를 본 흡연자 열 명 가운데 아홉 명이 바로 담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수많은 게임이 사용자의 터치 조작에 따라 캐릭터가 반응하는 인터랙션 기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무아베모션의 인터랙션 기술로 만든 3D 키즈 인터랙티브 북 / 출처=무아베모션
무아베모션의 인터랙션 기술로 만든 3D 키즈 인터랙티브 북 / 출처=무아베모션

오재웅 무아베모션 대표는 십수 년 전부터 게임 인터랙션 기술을 연구 개발하며 오픈소스(공개) 소프트웨어 커뮤니티에서 활동했다. 그가 만든 오픈소스 인터랙션 개발 엔진을 실제 게임에 적용한 기업도 있다. 이어 그는 인공지능 기술을 만나고, 이 기술이 자신의 오픈소스 인터랙션 개발 엔진의 위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에 오래 전부터 함께 활동하던 개발 전문가들을 설득해 2024년 무아베모션을 세운다.

무아베모션 임직원들은 모두 인터랙션 연구 개발 경험을 가진 전문가다. 동시에 이 기술이 개발자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쉽게 사용하며 콘텐츠를 색다른 시각으로 즐기도록 돕자는 목표를 공유한다. 덕분에 이들은 창업 이후 단기간에 인터랙션 콘텐츠 개발 엔진 ‘쿼크(Quark)’를 개발한다.

무아베모션 쿼크를 쓰면 누구나 손쉽게 기존 콘텐츠에 인터랙션 기술을 적용한다. ‘탁자 위에 사과와 촛불이 놓인 사진’을 예로 들자. 사용자는 이 사진을 쿼크에 입력한 후 사과와 촛불에 자신이 원하는 인터랙션 움직임을 입력 가능하다. 사진 속 사과를 누르면 반쪽으로 쪼개지거나 색깔이 바뀌도록, 촛불을 누르면 불빛이 더 강해지거나 꺼지거나 다른 색으로 변하도록 지정 가능하다. 같은 이치로 그림, 심지어 동영상을 입력해도 그 속의 사물이나 배경의 인터랙션 움직임을 자유롭게 지정한다.

무아베모션의 인터랙션 기술로 만든 3D 공룡 화석 발굴 체험 / 출처=무아베모션
무아베모션의 인터랙션 기술로 만든 3D 공룡 화석 발굴 체험 / 출처=무아베모션

물론, 이전에도 콘텐츠에 인터랙션 움직임을 더하는 기술은 있었다. 하지만, 그러려면 수많은 인력과 비용과 시간이 들었다. 앞서 예로 든 ‘탁자 위에 사과와 촛불이 놓인 사진’을 보자. 여기에 인터랙션 움직임을 더하려면 먼저 사물의 움직임을 계산할 애니메이터, 움직임에 따라 변하는 사물을 구상할 디자이너, 이 움직임을 사물에 지정할 개발자가 있어야 한다. 이들 인력이 각자 작업한 결과물을 하나로 합치려면 시간이 걸린다. 수정 사항이라도 생기면 이 과정을 처음부터 반복한다. 각자 구상하는 바가 다르니 결과물이 엉뚱한 모습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반면, 무아베모션 쿼크를 쓰면 콘텐츠 기획자 한 명이 인터랙션 움직임을 자유롭게 지정하고 손쉽게 구현 가능하다. 수정 시간도 짧다. 무엇보다 콘텐츠 기획자의 구상을 고스란히 인터랙션 콘텐츠로 표현한다는 장점이 있다.

오재웅 대표는 무아베모션 쿼크의 차별화 기능이자 장점으로 인공지능을 든다. 콘텐츠 속 사물이나 배경의 움직임을 인공지능으로 묘사하는 것. 앞서 언급한 애니메이터와 디자이너의 역할을 인공지능이 하는 셈이다. 덕분에 한결 빠르게, 정확하고 효율 좋게 콘텐츠에 인터랙션 요소를 지정 가능하다.

2025 사회공헌 파트너스데이 특별세션에서 발표하는 오재웅 대표(강연자)  / 출처=무아베모션
2025 사회공헌 파트너스데이 특별세션에서 발표하는 오재웅 대표(강연자) / 출처=무아베모션

인터랙션 기술은 모든 시각 콘텐츠에 적용 가능하다. 실제로 무아베모션은 우리나라 교육 대기업과 함께 쿼크를 활용한 디지털 동화책을 실증 중이다. 종이나 PDF 형식으로 만들어진 2D 동화책을 쿼크에 입력하고, 페이지마다 그려진 그림에 인터랙션 움직임을 더하는 원리다. 그러면 동화책의 주인공과 배경이 살아 움직이는 디지털 동화책이 된다. 물론, 주인공과 배경이 어떻게 살아 움직일지는 콘텐츠 기획자가 지정한다.

무아베모션 쿼크로 편집한 인터랙션 콘텐츠는 URL 링크로 공유 가능하다. 웹 서비스로 제공되기에 PC만 있으면 바로 접속해 인터랙션 콘텐츠를 만든다. 이어 무아베모션은 콘텐츠 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손쉽게 인터랙션의 묘미를 즐기도록 앱 서비스를 출시한다.

오픈소스 페스티벌 2024에서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오재웅 대표(강연자)  / 출처=무아베모션
오픈소스 페스티벌 2024에서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오재웅 대표(강연자) / 출처=무아베모션

올 12월 출시 예정인 무아베모션 쿼크 앱을 쓰면, 누구나 사진과 그림과 영상을 자신만의 인터랙션 콘텐츠로 만든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부모가 살아 움직이는 디지털 콘텐츠로 만드는 것, 영상 크리에이터가 구독자와 소통하는 반응형 콘텐츠를 만드는 것, 기업이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달리 동작하는 맞춤형 광고를 만드는 것 모두 무아베모션 쿼크 앱이 돕는다.

오재웅 대표는 무아베모션 쿼크를 앞세워 다양한 상을 받았다. KISA 인슈어테크 해커톤 대상, 공개 SW 개발자대회 대상, 일본 동북아시아 TOP 3 엔진으로 각각 인정 받았다. 이 성과를 토대로 무아베모션은 예비창업패키지(최우수 기업)와 초기창업패키지, TIPS와 스타트업 NEST 등 각종 지원 프로그램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특히 윤민창의투자재단의 시드 투자, 고려대학교 크림슨창업지원단의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이 유효했다. 국방부 플랫폼 구축으로 매출도 기록했다.

2024 서울지역 창업기업 만남의 장에서 예비창업패키지 부문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상을 받은 무아베모션 / 출처=무아베모션
2024 서울지역 창업기업 만남의 장에서 예비창업패키지 부문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상을 받은 무아베모션 / 출처=무아베모션

덕분에 무아베모션은 앞서 언급한 우리나라 교육 대기업과의 디지털 동화책 실증뿐만 아니라 캐릭터 기업과의 인터랙션, 디지털 인터랙션 사이니지 등 다양한 실증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쌓은 레퍼런스를 활용해서 더 많은 영역으로의 인터랙션 기술 보급, 쿼크 엔진의 전파 등 도전 과제를 하나씩 해결할 예정이다.

오재웅 대표는 "멈춰 있는 디지털 세상에 숨을 불어넣고 기술이 예술이 되는 순간, 감동이 움직이는 순간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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