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브랜딩을 위한 토털 솔루션, '핫한'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2025]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X IT동아] 동국대학교는 2022년부터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에 참여, 서북도심권 창업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딥테크와 문화 콘텐츠 스타트업을 지원해 2년 연속 창업육성 우수 사례로 선정됐고, 2024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성과평가 A+ 등급을 받았습니다.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 함께 발전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브랜딩 작업을 진행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일관성 유지다. 기획은 A업체에, 디자인은 B업체에, 개발은 C업체에 맡기다 보면 각 단계마다 소통 비용이 발생하고 브랜드 정체성이 흐려지기 쉽다. 특히 예산과 인력이 제한적인 기업일수록 이러한 문제가 더 크다.
브랜딩 에이전시 핫한(HOT:Haan, 대표 김예지)은 이러한 시장 수요에 주목했다. 2022년 11월 창업 이후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촬영까지 전 과정을 자체 네트워크로 수행하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며, 3년여 만에 20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프리랜서에서 시작해 에이전시로 성장
핫한의 창업은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홍익대학교 디자인 대학원에서 브랜딩 디자인을 전공하고 약 10년간 UX 및 BX 디자인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김예지 대표는 원래 이직을 준비 중이었다. 그 공백기에 프리랜서로 활동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프로젝트가 들어왔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 다른 프리랜서를 고용했지만, 품질 관리가 쉽지 않았다. 결국 직원을 직접 채용하기 시작했고,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2022년 11월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이러한 성장 과정은 핫한의 운영 방식에도 반영됐다. 소수의 핵심 팀원과 대규모 전문가 네트워크를 결합한 구조다. 이러한 구조는 고정 인건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다양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품질 관리와 일정 조율에 더 많은 관리 역량이 요구된다는 과제도 있다. 김 대표가 직접 모든 결과물을 최종 검토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핫한은 5개 전문 팀 체계로 품질 관리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기획팀이 프로젝트 전체를 설계하고, BX팀(브랜드 디자인), UX팀(웹/앱 디자인), 개발팀, 촬영팀이 각자의 영역을 담당한다. 모든 프로젝트는 4단계 프로세스를 거친다. 컨설팅을 통한 브랜드 이해, 계획 수립, 기획, 그리고 팀별 실행 단계다.

시장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핫한은 시장의 요구에 맞춰 4가지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첫째는 웹서비스 제작이다. 랜딩페이지부터 쇼핑몰, 기업 홈페이지, 플랫폼까지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구축한다. 단순히 보기 좋은 디자인을 넘어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적 설계가 핵심이다.
둘째는 디자인 구독 모델이다. 월 정액제로 웹사이트 제작, 상세페이지 디자인, SNS 콘텐츠 등 필요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제공받는 방식이다. 페이지 수와 포함 서비스에 따라 여러 패키지로 구성된다. 이는 상시 디자인 인력을 채용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겨냥한 모델이다.
셋째는 업종별 특화 서비스인 '핫한 차이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위한 패키지로, 로고·인쇄물 디자인, 메뉴 촬영, 랜딩페이지 제작을 묶어 제공한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브랜드 정체성부터 고객 접점까지 일관되게 설계한다.
넷째는 올인원 패키지다. 이커머스 판매자를 위한 서비스로, 상품 촬영부터 상세페이지와 랜딩페이지 제작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촬영 가이드 작성부터 이미지 및 GIF 촬영, 페이지 디자인까지 한 번에 제공해 제작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최근에는 견적 계산기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고객이 필요한 디자인 작업 항목을 선택하면 견적과 프로세스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전화나 메일 문의 없이 간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의사결정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다양한 산업군 포트폴리오 확보
핫한은 창업한지 3년된 기업이지만 다양한 산업군에 걸친 포트폴리오을 갖췄다. UX 부문에서는 유니온 홈페이지, 이노포스트 홈페이지, 벨류코 대시보드 등을 제작했다. 특히 SEEXR VR 촬영 플랫폼, 시즌하이 스포츠 플랫폼 등 기술 기반 서비스의 웹사이트 작업도 수행했다.
브랜드 디자인 영역에서는 myso 저작권보호 플랫폼, SR인더스트리, 디투아이디, 블루피셔 등의 로고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설계했다. 캐릭터 제작도 주요 서비스 중 하나로, 핫한프렌즈, 케이브릿지, 한국어촌어항공단, 검스카우트 등의 캐릭터를 디자인했다.
또한 유니온, 이노포스트, SEEXR, 벨류코 등 다양한 고객사와 작업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고품질의 결과물과 트렌디한 디자인 덕분에 고객 만족도가 높고, 재계약과 소개를 통한 신규 고객 유입이 활발하다는 것이 핫한의 설명이다.

경쟁 심화되는 브랜딩 시장에서의 차별화
국내 브랜딩·디자인 에이전시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 에이전시부터 1인 프리랜서까지 다양한 주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디자인 솔루션의 등장으로 시장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핫한은 '통합 서비스'와 '네트워크 기반 유연성'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한 곳에서 기획부터 개발까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고정 인력이 아닌 네트워크 기반으로 비용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이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을 위해 품질 관리 체계의 확립 및 구독 모델의 수익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핫한은 강조하고 있다.
동국대 캠퍼스타운 통해 경영 역량 강화
핫한은 현재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 함께하고 있으며 김 대표는 특히 재무, 세무, 투자 등 회사 경영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유용했다고 전했다. 디자인 전문가로서 회사 경영은 생소한 영역이었는데,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마케팅과 개발을 위한 사업화 자금도 지원받아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했다. 창업 공간 제공, 멘토링, 네트워킹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내부 시스템 구축에도 집중할 수 있었다.
30대 초반의 젊은 팀이지만 3년간 200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빠르게 경험을 쌓았다. 향후 이러한 경험을 어떻게 시스템화하고 확장하느냐가 핫한의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조금 느리더라도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며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브랜딩 디자이너로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도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디자인 품질에 대한 높은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전문적인 브랜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핫한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