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글로벌 AI 기술 강국으로 이끌 촉매제, FIX 2025
[IT동아 강형석 기자] 전 세계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을 두고 기술 패권 경쟁에 돌입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정부는 지역 주도의 인공지능 혁신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지역거점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 이하 AX) 혁신 기술개발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에 선정했다. 지역 산업계가 인공지능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대구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모빌리티, 로봇,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를 바탕으로 도시 산업 체질 변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이하 FIX 2025)는 지역산업 AX 혁신을 이룰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FIX 2025가 2025년 10월 22일부터 10월 25일까지 4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이미 시작된 미래, All on AI’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585개 기업이 참가해 최신 IT 산업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대구시는 FIX 2025를 통해 5대 미래산업(UAM,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 ABB)의 기술 혁신 성과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국내외 기업과 전문가들이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글로벌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교류의 장이 열린다.
행사 규모는 2024년 544개 기업에서 2025년 585개 기업 참가로 확대됐다. 글로벌 기업 비중도 2024년 14%에서 2025년에는 20%(117개사)로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던 기술들도 대거 공개된다. CES 2025, MWC 2025 등에서 화제를 모은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복싱 시연, 샤오펑 에어로의 도심항공교통(이하 UAM) 기체 등이 FIX 2025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지상에서 하늘까지, 인공지능으로 움직이다
FIX 2025는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모빌리티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무엇보다 최신 기술 전시에 힘을 쏟았다. HL로보틱스가 실내 자율주차 로봇 ‘파키(Parky)’를 시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샤오펑 에어로의 UAM 기체 ‘X2’가 공개된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UAM 기체 탑승과 비행 시뮬레이션 체험을 위한 ‘UAM 특별관’도 마련된다.
현대차, 포르쉐, 폭스바겐, 비야디(BYD) 등 글로벌 모빌리티 브랜드가 처음으로 동시 참가한다. 경창산업은 급발진 사고를 예방하는 전자식 페달 기술을 전시해 대구 지역 기업의 미래차 발전 현황도 볼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역시 주요 관전 요소다.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트리즈의 ‘로보셔틀’은 미래 대중교통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티머니는 ‘태그리스 결제 시스템’을 전시,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을 개선할 인공지능 융합 기술을 알릴 예정이다.
휴머노이드 기술도 한눈에 파악 가능하다. 조선 및 건설 현장과 같은 극한의 산업 환경에 투입되는 에이로봇의 ‘앨리스’가 FIX 2025에서 관람객과 만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축소 재현한 공간에서 도심, 상업, 가정 등 다양한 환경에 적용 가능한 로봇 기술을 선보이며 로봇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유니트리 G1 휴머노이드 로봇의 복싱 매치는 흥미로운 볼거리다.
FIX 2025는 대한민국의 소버린 인공지능(국가주도 인공지능, Sovereign AI)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보여줄 예정이다. 행사장 내에는 국내 대표 AI 기업들이 총출동하는 ‘국가대표 AI 기업관’이 마련된다.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뤼튼과 업스테이지, 통신 기반 AI 모델 믿음을 선보인 KT, 클라우드 관리 기업인 메가존 클라우드 등이 참여한다.
AI가 소프트웨어라면, 그 두뇌 역할을 하는 것은 반도체다. FIX 2025 전시장 내에는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PCB) 기술을 보유한 이수페타시스가 참가해 자리를 빛낸다. 양자컴퓨터용 극저온 냉각기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SDT도 전시에 참여한다.
스타트업과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발판 마련
기술을 전시 외에 실질적인 사업로 이어지는 교류의 장도 마련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협력해 미국, 캐나다, 독일 등 북미·유럽권의 바이어를 대거 초청했다. 바이어 규모를 2024년 29개사에서 53개사로 확대해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통로를 제공한다. 대구시는 지역 방문 투자자와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사유원과 간송미술관 투어도 함께 진행해 기업회의ㆍ관광ㆍ국제회의ㆍ전시 MICE 도시로서의 브랜딩 제고에도 앞장선다.
동반성장위원회가 후원하는 ‘대기업 구매상담회’도 열린다. HD현대, 한화,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이 참여해 유망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과 직접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16개국 87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글로벌 콘퍼런스는 최신 기술을 교류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샤오펑 에어로 공동 창업자 왕담(Wang Tan), 뤼튼 이세영 대표, 에이로봇 공동 창업자 한재권 교수 등 각 분야 리더가 연사로 나서 최신 기술 동향과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피스컬노트의 팀황(Tim Hwang) 대표 강연은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영감과 동기를 부여할 것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FIX 2025는 양적 확대 외에도 글로벌 혁신기술 전시회로서의 질적 성장을 선보이고자 노력했다. 최근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개발사업 예타면제 의결을 계기로 지역 기업과 산업계의 인공지능 대전환 기대감이 높아졌다. FIX 2025가 지역산업의 혁신과 재도약의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