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오션차일드 “서퍼가 만든 눈시림 없는 선크림 ‘포썸머’, 레저 넘어 일상까지”

김예지 yj@itdonga.com

[IT동아 김예지 기자] 코로나 이후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면서 해양 레저 시장이 성장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국내 해양레저관광 산업은 전년 대비 9.3% 성장률을 기록했고, 글로벌 선케어 시장 역시 2028년까지 7.4% 이상의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아웃도어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선케어 시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일반 선크림과 차별화되는 레저용 선크림이 강력한 자외선 차단력과 방수력으로 주목받은 것.

특히 최근에는 MZ세대와 알파세대를 중심으로 제품 성능과 더불어 환경 친화성 및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피부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해양 생태계를 지킬 수 있는 ‘리프 세이프(reef-safe, 산호초에 유해하지 않은 제품)’ 제품을 적극 찾는다.

박진경 오션차일드 대표 / 출처=IT동아
박진경 오션차일드 대표 / 출처=IT동아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등장한 기업이 오션차일드(OCEANCHILD)다. 로레알, 존슨앤존슨, 미샤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서 14년간 제품 개발을 담당했던 박진경 오션차일드 대표는 액티브 선케어 브랜드 ‘포썸머(FOURSUMMER)’를 선보였다. 환경 및 피부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이 선크림은 강력한 자외선 차단력, 방수 기능(워터프루프), 눈시림 없는 편안함까지 구현해 레저 활동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하기 적합하도록 개발됐다.

박진경 대표는 “화장품 개발 경험으로 얻은 전문성과 서퍼로서 느낀 현장의 요구를 파악하고, 기존 선크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션차일드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일반 선크림은 땀과 물에 쉽게 지워지고, 기능성 방수 선크림은 심한 눈시림을 유발하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산호를 죽이는 화학성분까지 포함돼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 문제를 단순한 개인의 불편함으로 치부하지 않고, 제품 개발자로서 쌓은 데이터와 실제 니즈를 결합해 해결책을 모색했다”고 덧붙였다.

안전성 최우선한 무기자차…기술 경쟁력 확보

‘무기자차’는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다.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반사하며, 피부 자극이 적고 바르자마자 차단 효과가 발현되는 장점이 있지만,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유기자차’는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로, 자외선을 흡수해 열로 변환시켜 차단하는 방식이다. 발림성이 좋고 백탁 현상이 적지만, 피부 자극이 있고 효과가 발현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혼합자차는 두 가지의 특징을 결합한 것이다.

오션차일드의 포썸머 선크림 이미지 / 출처=오션차일드
오션차일드의 포썸머 선크림 이미지 / 출처=오션차일드

포썸머 선크림은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 성분을 일절 배제한 광물성 무기자차를 기반으로 한다. 자체 개발한 핵심 기술을 통해 무기자차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백탁 현상과 뻑뻑한 문제를 최소화하고, 유기자차 수준의 부드럽고 투명한 사용감을 구현했다. 또한 SPF50+ PA++++ 수준의 강력한 차단력과 방수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오션차일드는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주요 제조사와의 깊은 연구 협력(MOU)으로 수차례 테스트를 거듭한 끝에 기능성과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설명이다. 박진경 대표는 “무기자차는 자외선을 우산처럼 반사시켜 피부 자극이 현저히 낮다. 백탁 현상을 최소화해 투명하게 발리는 것도 강점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썸머 제품은 휴먼 피부임상시험센터에서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34인을 대상으로 한 일차자극 시험에서 ‘피부 자극지수 0’를 받았다. 또한 안구 자극 시험에서도 비자극 판정을 받아 눈시림 없이 순하다. 또한 그는 “서퍼들과 직접 테스트하며 개발했기에 바다에서도 끄떡없는 방수 기능을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성능과 지속가능성, 절충 아닌 공존 택하다

오션차일드의 포썸머 선크림 이미지 / 출처=오션차일드
오션차일드의 포썸머 선크림 이미지 / 출처=오션차일드

오션차일드는 제품을 통해 ESG 가치를 실현한다. 산호초를 해치는 옥시벤존, 옥티노세이드 등 특정 성분은 물론 화학적 기반의 유기자차 성분을 완전히 배제했다. 박진경 대표는 “제품의 효능과 환경 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라며, “산호에 무해한 성분을 통해 바다 환경 보호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상표권으로 등록한 제품 명칭인 ‘오션 프루프(Ocean Proof)’에서도 드러난다. 이는 ‘바다를 지키면서도 완벽한 차단’이라는 뜻을 담았다.

나아가, 제품뿐만 아니라 공급망 전체에서 ESG 가치를 실현하도록 설계했다. 원료의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고성의 해양 심층수 ▲완도의 미역 추출물(후코이단) ▲인제의 자작나무 수액 등 원산지가 명확한 국내산 천연 성분을 활용했다. 또한 재활용 가능한 용기와 포장재를 사용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했다. 해양 레저 행사 공식 후원사 참여, 비치 클린 활동 등을 통해 레저 커뮤니티와 환경 보호 활동을 밀접하게 연계하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신규 컬러 출시…일상용 선크림으로의 확장

오션차일드는 2025년 10월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한 신규 컬러를 추가 출시했다 / 출처=오션차일드
오션차일드는 2025년 10월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한 신규 컬러를 추가 출시했다 / 출처=오션차일드

오션차일드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기술력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 제품임을 인정받아 워터프루프 인증, 피부과 테스트 및 특허 출원까지 완료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포썸머는 와디즈 펀딩에서 목표치의 40배, 누적 약 48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포썸머 오션프루프 선크림 단일 제품으로 현재까지 누적 7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박진경 대표는 “재구매율이 45%에 달한다. 지난해 출시 후 동일 제품을 3번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도 있다”며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강조했다.

오션차일드는 핵심 타겟인 서퍼와 레저 인구를 넘어 일상 소비층으로의 확장을 모색한다. 박진경 대표는 “국내외 시장에서 실제 사용자의 입소문을 타고 도심 속 러닝을 즐기는 러너, 해외 여행, 물놀이를 떠나는 여행객 등으로 타겟층이 다양하게 확장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확장에 발맞춰 2025년 10월에는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한 신규 컬러를 추가 출시했다. 기존 ‘선 키스드’ 제품이 레저 인구를 위해 그을린 피부색에 맞춰졌다면, 밝은 톤업 효과를 원하는 다양한 소비자를 위해 화사한 복숭아 빛의 ‘선 블러쉬드’ 색상이 추가됐다. 박진경 대표는 “포썸머 선크림은 식약처 인증을 받은 주름·미백 기능성 성분인 나이아신아마이드, 아데노신 등을 포함한 덕분에 ‘파데프리(파운데이션 프리) 선크림’이라 불릴 만큼 일상용 사용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고 덧붙였다.

오션차일드는 선케어 전문 브랜드로서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해 나갈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포썸머는 레저 전문 오프라인 유통과 쿠팡·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있고, 2025년 11월 중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 입점을 통해 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할 예정이다. 박진경 대표는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 및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확보하고, 향후 국내 전문 유통 채널 진입을 목표한다”고 말했다.

K-뷰티 실천하는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목표

박진경 오션차일드 대표 / 출처=IT동아
박진경 오션차일드 대표 / 출처=IT동아

포썸머의 도전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오션차일드는 ‘2025 Pioneers by KOSME X One Tree Hill Ventures’ Top 30 기업에 선정돼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의 현지 시장 가능성을 검증 및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이를 시작으로 미국과 호주 시장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진경 대표는 “미국에서는 선크림이 의약품으로 분류돼 FDA 승인이 필수”라며, “포썸머 선크림은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각국의 수출 기준을 충족하는 성분 및 테스트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출시 1년이 채 안 된 시점이지만,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호응도가 높아 빠른 확장을 위해 자본과 인프라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오션차일드는 글로벌 유통망 구축을 위해 전략적인 투자 유치 및 파트너십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현지 서핑 커뮤니티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포썸머는 궁극적으로 선크림에 국한되지 않고, 경험을 제공하는 글로벌 액티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하는 것을 목표한다. 박진경 대표는 “서핑, 여행, 웰니스를 연결하는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해, 누구나 ‘자연 속에서 마음껏 삶을 즐길 수 있는 자유(Everyday freedom with FOURSUMMER)’를 느끼도록 돕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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