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품 대여 넘어 체험형으로" 캠터, K-캠핑 선두주자 꿈꾼다 [동국대 캠퍼스타운 2025]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X IT동아] 동국대학교는 2022년부터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에 참여, 서북도심권 창업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딥테크와 문화 콘텐츠 스타트업을 지원해 2년 연속 창업육성 우수 사례로 선정됐고, 2024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성과평과 A+ 등급을 받았습니다.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 함께 발전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박귀임 기자] "지속가능한 레저·관광 생태계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국내 캠핑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기존 캠퍼를 위한 서비스 고도화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으로 캠핑을 시작하지 못하는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해당 시장 확대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정성식 캠터 대표 / 출처=IT동아
정성식 캠터 대표 / 출처=IT동아

이 가운데 캠핑 전문 스타트업 주식회사 캠터가 체험형 관광 상품 도입과 파트너십 확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단순 대여 서비스에서 벗어나 여행, 커뮤니티, 축제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선보인 후 거래 전환율(Conversion Rate, CVR)을 약 7배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거래 전환율은 고객이 실제로 구매(거래)까지 이어진 비율로 스타트업의 핵심 성과 지표 중 하나다. 정성식 캠터 대표를 만나 캠터의 경쟁력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단순 대여 플랫폼에서 체험형 관광으로 단계별 성장

2023년 설립된 캠터는 그동안 캠핑 시장에서 단계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창업 초기에 캠핑 용품 대여 플랫폼으로 출발, 2024년부터 캠핑 용품 보관 및 세척까지 가능한 수익형 스토리지 서비스 모델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캠핑 용품 확보는 물론 플랫폼을 통한 거래 환경 구축과 운영 및 관리를 고도화했다. 캠핑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정성식 대표는 거래 전환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캠핑과 지역 관광 모델을 결합한 체험형 상품을 올해 첫 도입한 것. 정성식 대표는 "캠핑이 지역 관광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체험과 여행 혹은 관광을 결합하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해 체험형 관광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캠터는 올해 하반기 캠터 원정대 2기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 출처=캠터
캠터는 올해 하반기 캠터 원정대 2기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 출처=캠터

캠터의 체험형 관광 상품은 ▲캠터 원정대 ▲캠터 메이트 ▲캠터 캠프 등 3가지로 나뉜다. 캠터 원정대는 캠터가 직접 기획·운영하는 여행형 상품으로 특정 지역의 식당, 관광지, 캠핑장 등을 연계한 중소규모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담배 제조기업 KT&G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KT&G 상상스타트업캠프 (SangSang Startup Camp)'를 계기로 충남 논산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 논산 아트캠핑빌리지에서 8월과 9월 두 차례 진행, 좋은 반응을 얻었다. GS건설이 운영하는 강원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과도 업무 제휴를 통해 반려견 캠핑 행사 '댕스캠프'를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지역 축제인 ‘숲속 빵시장’의 공식 후원사로도 참여한다. 또 캠터 메이트는 캠핑을 희망하는 신청자에게 동행 그룹을 만들어주는 커뮤니티형 매칭 서비스로 10월 '2025 전남 캠핑 관광 박람회'가 개최된 전남 해남에서 처음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캠터 캠프의 경우 축제 전용 대규모 프로그램으로 향후 구체화해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캠터는 체험형 관광 상품 출시 이후 거래 전환율이 약 7배 증가했다. 평균 객단가는 약 40%, 재방문율은 약 70% 각각 상승했다. 정성식 대표는 "기존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PMF(Product-Market Fit, 제품-시장 적합성) 달성에도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캠터 원정대는 여행형, 캠터 메이트는 커뮤니티형, 캠터 캠프는 축제형으로 각 체험형 관광 상품마다 다른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고객 유입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기대했다.

캠핑 시장 구조적 단절 해결…레저 액티비티 전반으로 확장

2년 이상 캠터를 운영하면서 정성식 대표가 발견한 가장 큰 국내 캠핑 시장의 문제점은 '구조적 단절'이다. 제조사, 대기업, 지자체 등 캠핑 관련 이해관계자는 많지만 이들을 통합적으로 아우르는 솔루션이 부족한 것. 이에 캠핑 시장의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었고, 잠재 고객은 기대이상으로 많을 것이라고 캠터는 분석한다.

정성식 대표는 캠터를 운영하면서 분석한 캠핑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디맨드 기반 모듈형 라이프스타일 통합 플랫폼을 선보였다 / 출처=캠터
정성식 대표는 캠터를 운영하면서 분석한 캠핑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디맨드 기반 모듈형 라이프스타일 통합 플랫폼을 선보였다 / 출처=캠터

정성식 대표는 "캠터가 캠핑 시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자신했다. 캠터는 올해 대여, 세척, 보관, 운송, 캠핑장 및 콘텐츠 연계 등 캠핑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는 온디맨드 기반 모듈형 라이프스타일 통합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캠핑 용품을 실시간으로 예약하는 것부터 숙박이나 관광을 연계한 체험형 관광 상품까지 모두 아우르는 것. 캠핑 초보자도 쉽게 접근 가능한 구조를 만든 셈이다.

캠터는 향후 통합형 올인원 라이프사이클 모델로 다음 단계를 밟아 오른다. 이를 통해 대여, 관리, 체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서비스 간 시너지 강화는 물론 국내외 B2B·B2G 파트너십 및 채널 확장까지 가능하다.

또 정성식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해외 여행이 늘어나면서 '국내 캠핑 시장이 성장할까'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가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캠핑 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진입 장벽을 더욱 낮춰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에 캠터의 타깃 고객도 기존 캠퍼가 아닌 '캠핑은 하고 싶지만 진입하지 못한 이들'이다"라고 말했다.

캠터는 캠핑에 국한하지 않고 서핑, 낚시, 스키 등 다양한 레저 액티비티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 출처=IT동아
캠터는 캠핑에 국한하지 않고 서핑, 낚시, 스키 등 다양한 레저 액티비티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 출처=IT동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고객 니즈가 커지면서 뷰티,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쏟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핑 이외에 레저 액티비티나 아웃도어 시장은 정보 제약이나 장비 부담 등으로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이에 캠터는 캠핑에 국한하지 않고 서핑, 낚시, 스키 등 다양한 레저 액티비티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정성식 대표는 "캠핑을 단순히 여행이나 관광과만 묶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와 연계하거나, 각종 지역 축제를 숙박과 연결해 체류형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한국관광공사의 여러 지사와 공동 상품 개발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며 "캠터가 처음부터 체험형 관광 상품으로 시작했다면 이만큼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2년 이상 탄탄하게 역량을 쌓아왔기 때문에 체험형 관광 상품을 출시했을 때도 어려움 없이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오일뱅크, KT&G, 엘리시안, 하이프라자(LG전자 베스트샵), 한국가스안전공사, 아산시, 포항시, 경주시 등 다양한 대기업 및 공공기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와의 파트너십도 캠터의 강점이다. 정성식 대표는 "캠터가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포지셔닝을 잡아가면서 자연스럽게 파트너십도 확장됐다"며 "캠터의 강점들이 다듬어지고 스케일업된다면 파트너십은 더 신속하게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라이휠 구조로 자생적 성장 생태계 구축

캠터는 창업 초기 주요 사업 모델이 플랫폼일 때 앱 다운로드나 회원 수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캠터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5만 3000명, 누적 회원 수는 3만 명으로 집계됐다. 정성식 대표는 "캠터 앱 다운로드나 회원 수 증가세는 줄어들었지만 거래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체험형 관광 상품 출시 전후의 차이가 명확할 정도"라고 밝혔다.

캠터는 플라이휠 구조를 꿈꾼다 / 출처=IT동아
캠터는 플라이휠 구조를 꿈꾼다 / 출처=IT동아

캠터가 꿈꾸는 미래는 '플라이휠 구조'다. 플라이휠은 사업 모델이 자체적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 스스로 지속적인 성장을 가속하는 구조를 뜻한다. 한 번 고객을 유치하면, 그 고객이 더 좋은 경험을 하도록 만들고, 이를 통한 긍정적인 고객 경험이 다시 신규 고객을 유치하게 만드는 것. 캠터에 따르면 올해 도입한 체험형 관광 상품을 통해 유입된 고객이 장비가 없을 경우 자사 대여 서비스로 전환되고, 보관이나 세척 등 부가 서비스를 이용하며, 추후 지역 상권을 연계한 커머스까지 도입해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고자 한다.

정성식 대표는 "캠터는 대여부터 세척 및 관리는 물론 콘텐츠 연계까지 모두 갖춰져 있기 때문에 자생적인 구조를 갖췄다. 이 구조는 외부 제휴나 파트너사가 결합될수록 더 탄탄해진다"며 "B2B와 B2G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글로벌 인바운드 관광객까지 스케일업이 가능한 규모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K-콘텐츠의 인기에 따라 캠터는 글로벌 인바운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형 관광 상품 역시 마련하고 있다.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캠핑장을 활용, 9월부터 11월까지 피크닉 세트와 K-캠핑을 체험할 수 있는 PoC(개념 검증)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 관계 기관 및 기업과 협력하는 인바운드 사업 역시 준비한다. 정성식 대표는 "다양한 PoC를 진행하는 단계다. 이를 통해 캠터의 글로벌 서비스도 점차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적인 성장에 따라 IPO 달성 목표

캠터는 2023년부터 맺은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간다.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으로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에 입주, 현재까지 각종 지원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정성식 대표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의 지원이 없었다면 창업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사무실 공간부터 지원금은 물론 교육과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캠터는 기술로 사람, 사회, 환경을 연결해 누구나 쉽고 즐거운 경험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 출처=IT동아
캠터는 기술로 사람, 사회, 환경을 연결해 누구나 쉽고 즐거운 경험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 출처=IT동아

특히 캠터는 혁신적인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우선 B2G 협력 강화, 인바운드 채널 구축, 체험형 서비스 확장 등에 집중한다. 정성식 대표는 "캠터가 캠핑 시장에서 뚜렷하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서 만족하기보다 빠르게 확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공공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체험형 관광 상품을 다양하게 기획 및 개발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캠터의 목표는 '기술로 사람, 사회, 환경을 연결해 누구나 쉽고 즐거운 경험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정성식 대표는 "이 목표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레저·관광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싶다"면서 "현재의 과제들을 단계적으로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지속 성장 발판을 위한 IPO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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