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모팩스튜디오, 60억 원 규모 투자 유치 外
[IT동아 한만혁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불어온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꾸준히 거세졌고,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가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모팩스튜디오, 60억 원 규모 투자 유치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모팩스튜디오가 알토스벤처스로부터 약 6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모팩스튜디오는 장성호 대표가 설립한 기술 기반의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다. 장성호 대표는 한국 1세대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가로, 지난 27년간 300편 이상의 VFX 작업을 진행했다. 올해 4월에는 예수의 일생을 다룬 장편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를 선보였다. 킹 오브 킹스는 개봉 첫 주 약 100억 원(약 701만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고, 시네마스코어 A+를 획득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모팩스튜디오의 강점은 기술력이다. 게임 개발에 많이 활용하는 언리얼 엔진을 영화 제작 파이프라인에 접목해 실시간 시뮬레이션 및 검수가 가능한 제작 환경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제작 비용, 시간을 절감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콘텐츠 제작 전반에 인공지능(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AI 기반 가상 세트장 촬영 및 편집을 도입해 제작 기간을 기존 대비 최대 30% 단축했다.
알토스벤처스 관계자는 “모팩스튜디오는 기술 혁신성과 글로벌 IP 전략, 북미에서 입증한 흥행 잠재력을 기반으로 치밀하게 성장 전략을 세워왔다”라며 “모팩스튜디오의 글로벌 도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번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장성호 모팩스튜디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차기 장편 애니메이션 기획 및 제작을 확대할 것”이라며 “AI와 버추얼 프로덕션 기반의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배급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라고 밝혔다.
하프모어, 35억 원 규모 투자 유치
실리콘밸리 소재 한인 핀테크 기업 하프모어가 35억 원(약 251만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는 소프트뱅크 그룹 자회사이자 AI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 딥코어가 주도했으며, 미국 소비자 금융 플랫폼 소파이 공동창업자 이안 브래디와 댄 맥클린, 피터 프랜시스 제이엠 휴버 코퍼레이션 전 회장, 박세혁 공동창업자 등이 참여했다.
하프모어는 초부유층만 활용해 온 자녀 자산 관리 방식을 일반 가정도 이용하도록 하는 핀테크 플랫폼이다. 부모가 자녀를 가족 고용 구조에 등록해 근로 소득을 발생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아동용 은퇴 계좌 ‘커스토디얼 로스 IRA(Custodial Roth IRA)’ 개설을 지원한다. 법률 및 세무 절차는 AI로 자동화했다. 하프모어는 지난해 10월 출시했으며 12개월 만에 약 700억 원 규모 은퇴 자산을 창출했다.
현재 미국 14개 주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인 하프모어는 올해 안에 20개 주, 2년 내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안에 교육비 전용 저축 계좌 상품을 출시하고, 내년에는 아동 대상 투자 상품, 헬스케어 및 교육비 결제 연계 서비스로 확장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자녀 양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지출을 통합 관리하는 가정 지출 금융 운영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프모어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으로 미국 내 서비스 확장과 AI 기반 가족 재무 관리 플랫폼 고도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딥코어 투자 담당 관계자는 “하프모어는 초기 단계에서 강력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은퇴 자산을 넘어 더 넓은 금융 웰니스로 비전을 확장하는 장기적 관점을 갖추고 있다”라며 “아동 장기 금융 미래를 위한 기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라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이안 브래디 소파이 공동창업자는 “하프모어 창업자들은 집중력과 실행력을 모두 겸비했으며, 기술이 금융 서비스를 재편할 수 있다는 신념과 맞닿은 실질적 접근 방식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이주현 하프모어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한인 창업팀이 미국 현지에서 만들어낸 성과와 가능성을 글로벌 투자자에게 인정받은 의미 있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AI와 핀테크 기술을 접목해 모든 가정이 자녀 양육 과정에서 겪는 재정적 고민을 보다 쉽게 해결하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컨트롤엠, 25억 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
AI 푸드테크 기업 컨트롤엠이 25억 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2월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와 엠와이소셜컴퍼니(MYSC)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지 10개월 만의 성과다. 컨트롤엠의 누적 투자금은 45억 원이다.
컨트롤엠은 외식업 운영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고 AI를 적용해 효율을 높이는 외식 사업자 전용 솔루션 ‘레스토지니(RestoGenie)’를 개발한다. 레스토지니는 AI 기반으로 발주, 배달, 마케팅, 직원 채용, 데이터 관리 등 외식업 운영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 레스토지니는 올해 안에 3가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버전으로 먼저 출시되며, 2026년에는 8가지 기능을 추가한 B2C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컨트롤엠은 한식의 맛을 담은 패스트푸드 브랜드 ‘슬램버거’도 론칭했다. 슬램버거 강남점은 레스토지니의 마케팅 솔루션과 AI 비전 카메라를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매출 및 이익이 약 2배 향상되고 방문 고객 기준 구매 전환율은 41%를 기록했다.
컨트롤엠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버티컬 대규모언어모델(LLM), 검색증강생성(RAG) 등 AI 기술을 고도화해, 외식업 종사자가 채팅만으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권유진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파트너는 “레스토지니 같은 솔루션이 국내에 없다는 점, 식당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라며 “외식업계의 실질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고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향후 글로벌 시장까지 활발하게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원종관 컨트롤엠 대표는 “자영업자 폐업률을 낮추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 회사의 사명”이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AI 기술 고도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해 레스토지니가 국내를 넘어 세계 외식 사업자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크로스허브, 8억 원 규모 시드 투자 유치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신원 인증 및 글로벌 결제 솔루션 기업 크로스허브가 8억 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에는 크립톤, 제타플랜인베스트먼트, MYSC, 와이앤아처가 참여했다.
2024년 5월 설립된 크로스허브는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기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최우수기업 선정에 이어 기술보증기금(기보) 기보벤처 15기 우수기업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경기 G스타 오디션 대상, B스타트업 플라이 어워즈 우수상 등 10여 개 국내외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에는 20여 개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 5개국에서 진행한 소프트 론칭을 통해 3개월 만에 월간활성사용자(MAU) 27만 명을 확보했으며, 상반기 기준 전 세계 100여 개 기업과 제휴를 맺어 약 12만 개 가맹점을 확보했고 누적 결제액은 5000억 원을 돌파했다.
크로스허브는 현재 국내 주요 은행,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약 20건의 기술검증(PoC)을 진행하며 기술 고도화 및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정식 서비스는 2026년 상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안피니 김 크로스허브 글로벌 COO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 다수의 투자사가 참여한 것은 크로스허브의 기술력과 사업 확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현재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프리 시리즈A 라운드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로보로드, 2억 원 규모 시드 투자 유치
AI 도로 복구 로봇 개발 기업 로보로드가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2억 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로보로드는 AI 기반 도로 포장 관제 및 의사 결정 시스템과 자율주행 복구 로봇을 결합한 ‘도로 포장 무인 유지관리 플랫폼’을 개발한다. 로보로드는 멀티모달 도로 포장 분석 AI 기술로 도로의 균열, 포트홀, 변형 등 손상 상태를 실시간으로 탐지 및 측량하고, 무인 복구 로봇을 통해 파손 부위를 자동 복구하며, 실시간 데이터 수집 및 분석으로 긴급 복구와 중장기 재포장 의사 결정을 통합 관리한다. 이를 통해 도로 관리 효율성과 안정성을 향상 시킨다.
현재 로보로드는 제주 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사업에 참여하며, 제주 지역 도로 환경에서 도로 복구 로봇 실증 및 데이터 고도화를 준비 중이다. 동시에 기보 주관 벤처캠프 프로그램에도 선정돼 기술사업화 전략 수립과 투자 유치 역량 강화를 병행하고 있다.
목승환 서울대기술지주 대표는 “포트홀과 도로 파손으로 인한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로보로드의 AI 기반 예측 기술과 무인 로봇을 통한 효율적인 복구 기술로 도로 사고를 예방함으로써 사회적 기회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김남호 로보로드 대표는 “서울대기술지주 투자를 통해 로보로드의 기술력과 비전을 인정받았다”라며 “제주 RISE 실증과 기보 벤처캠프 참여를 기반으로, AI 자율형 도로 복구 로봇 상용화와 국내외 시장 확대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예지엑스, 시드 투자 유치
의료 AI 스타트업 예지엑스가 카카오벤처스와 슈미트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예지엑스는 환자의 전자건강기록(EHR) 데이터와 의료 영상을 함께 분석하는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심부전 환자의 30일 내 재입원 위험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병원이 재입원 고위험군 환자를 퇴원 전 정밀하게 선별하고 집중 관리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병원은 환자의 재입원율을 낮추고, 추가 병상 확보를 통해 새로운 환자를 유치할 수 있다.
정주연 카카오벤처스 선임심사역은 “예지엑스는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와 의료 AI의 가치를 깊이 이해하는 팀”이라며 “멀티모달 AI 기술을 통해 재입원율을 낮추고 의료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성이 뚜렷하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정성현 예지엑스 대표는 “단순한 질병 진단을 넘어 AI를 통해 환자 예후를 예측하고, 이를 통해 병원 운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알레프 랩, 후속 투자 유치
AI 스타트업 알레프 랩이 미국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의 2025년 가을(F25) 배치 프로그램에 선정돼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8월 크루캐피탈로부터 첫 투자를 받은 지 약 한 달 만에 이룬 성과다.
2025년 8월에 설립된 알레프 랩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는 경험’을 목표로, AI 원어민 친구와 함께 게임 마인크래프트 안에서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영어를 배우는 학습 서비스 ‘알레프 키즈(Aleph Kids)’를 개발하고 있다.
알레프 키즈의 첫 번째 AI 원어민 친구 ‘애니(Annie)’는 AI 에이전트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아이의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을 생성하는 등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언어 학습이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학습자의 흥미, 언어 수준, 게임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학습 커리큘럼을 생성하고, 지루한 반복 학습이 아닌 ‘놀면서 배우는 경험(learn through play)’을 제공한다.
알레프 랩은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으로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등 인기 게임 내 AI 친구 출시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언어 확장 ▲수학, 과학 등 과목 추가 ▲성인 대상 학습 서비스 출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실리콘밸리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미 및 글로벌 시장 사용자 확보 속도를 높이고, 차세대 AI 학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가속할 예정이다.
장한님, 한관엽 알레프 랩 공동대표는 “아이들이 해외 영어캠프나 유학을 가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AI 원어민 친구와 함께 놀면서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을 키우도록 하겠다”라며 “아이들이 해외에 나가 자신감 있게 영어로 대화하고, 학업과 커리어에서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