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즈온 “세무특공대로 누구나 쉽게 회계 다루는 세상 만들 것”
[IT동아 김동진 기자] “기술이 감동을 주려면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매일 업무 효율을 높여 사용자가 체감해야 합니다. 세무특공대는 AI를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회계를 다루도록 도와 일상의 회계 업무를 혁신하겠습니다”
AI 회계처리 자동화 에이전트 ‘세무특공대’를 개발한 유성식 아이비즈온 대표의 말이다. 회계사인 그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인 회계에 기술을 적용, 세무 업무 혁신을 추진한다. ‘누구나 회계를 쉽게 다루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힌 유성식 대표를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사업자 자금 흐름 자동으로 분석해 효율적인 회계 업무 처리 돕는 ‘세무특공대’
아이비즈온이 개발한 세무특공대는 AI 회계처리 자동화 에이전트다. 사업자의 자금 흐름을 자동으로 분석해 효율적인 회계 업무 처리를 돕는다. 사업자와 세무사 간 연결을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
유성식 대표는 “복잡한 회계 경리 분야의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어려워 누수가 발생한다. 세무용 기장 처리에만 집중한 기존 수기 회계 시스템은 가뜩이나 번거로운 회계 업무의 복잡성을 더한다. 실시간 자금 관리가 어려웠던 이유”라며 “SaaS 기반 세무특공대는 경리 인력과 체계가 부족하며 수기 관리 비중이 높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회계 업무 효율을 높인다. 그간 세무사무소에서 수기로 작업해온 업무들의 효율도 제고한다. 세금계산서, 은행 거래,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한데 모아 AI가 자동으로 분류하고 회계처리를 돕기 때문이다. 덕분에 사용자는 자금 흐름을 플랫폼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무특공대는 자주 발행하는 세금계산서와 같은 반복작업을 자동화하고 누락을 방지하도록 데이터를 축적한다. 이후 사업자와 세무사가 함께 플랫폼에서 실시간 연결을 기반으로 회계 처리를 할 수 있다”며 “세무특공대는 AI 기술로 복잡한 숫자를 보이게 만들고 그 숫자가 더 나은 결정으로 이어지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세무특공대는 ▲거래데이터 연동 ▲데이터 자동 분석 ▲리포트 생성 등의 과정을 거쳐 작동한다.
유성식 대표는 “세무특공대에 인증서만 등록하면 계좌나 카드, 세금계산서 등의 거래데이터를 자동 연동한다. 이어 AI가 매출과 매입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신용카드 사용 내역 분류 및 미정산금을 추적한다. 이후 기간별 자금 흐름과 영업이익, 부가세액, 미수금과 미지급금을 추적, 정리한 리포트를 생성한다”며 “이처럼 자동으로 데이터 수집과 정리가 가능하고 플랫폼 안에서 구성원뿐만 아니라 세무사와도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므로 동일한 자료를 요청하고 수정하는 단순 반복 업무도 줄일 수 있다. 자금 누수가 시작되기 전에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무특공대는 사업자용과 세무사무소용(세무특공대 Pro), 세무 및 경영관리 전문가 서비스(세무특공대 파트너스) 총 3가지로 나눠 용도에 맞게 공급 중이다. 세무특공대 Pro는 세무사들의 수임처 자금 관리 및 자동 분개, 공제 여부 판단 등 통합적 회계처리를 돕는다”며 “세무특공대 파트너스는 세무특공대 파트너 사무소에서 세무는 물론, 월결산과 자금관리, 급여 아웃소싱 등 경영관리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외주 개발의 실패 딛고 세무특공대 개발 성공
아이비즈온은 창업 초기 솔루션 개발을 외주에 맡겼다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후 자체 개발팀을 꾸려 세무특공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
유성식 대표는 “창업 초기 세무특공대를 만들기 위해 외주에 개발을 맡겼다. 당시 3개월이면 완성이 가능하다던 결과물이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나오지 않아 상용화가 불가능했다”며 “초기에 100명 정도의 사용자를 수용하도록 설계했는데 이후 시스템을 확장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이 경험은 아이비즈온의 기술적 방향을 완전히 바꾼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당 경험으로 외주 의존을 접고 직접 개발자를 뽑아 팀을 꾸렸다. 세무특공대의 편의성을 인정받아 정부 팁스 과제에 뽑혀 연구개발비를 확보했다”며 “이후 2년 동안 내부 인력 중심으로 경리·자동회계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해 세무특공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MCP 솔루션 기반 AI 경리회계 에이전트 업데이트 임박…자연어로 묻고 답하며 업무 효율 제고
아이비즈온은 AI 중심 구조로 다시 한번 전환을 꾀하고 솔루션 고도화에 나섰다.
유성식 대표는 “회계처리의 자동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AI를 도입하려 했지만, AI 개발자를 구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 이때 ‘MCP 서버 자동 구축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 ‘아티웰스’와 손잡고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며 “AI 기능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려다가 경쟁에서 이길 골든타임을 놓치는 대신 MCP 솔루션을 빠르게 접목해 AI 회계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MCP(Model Context Protocol)’는 AI가 기업 데이터를 직접 조회하고 활용하도록 표준화된 데이터 연결 규약을 뜻한다. 기존에는 기업 데이터에 챗GPT나 클로드 AI 등을 연동하려면 개발자가 개별 데이터 및 도구마다 다른 API를 일일이 연동해야 했다. 새로운 데이터 소스를 추가할 때도 복잡한 설정이 필요해 확장성이 부족했다. 개발자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어려웠던 이유다.
MCP 서버 자동 구축 솔루션을 활용하면 다양한 AI 도구를 복잡한 코딩 없이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엑셀 등으로 정리한 기업 데이터를 MCP로 변환하면 클로드와 같은 AI 도구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 질의에 답하는 방식이다.
유성식 대표는 “MCP 솔루션을 기반으로 세무특공대에 AI 경리회계 에이전트 도입을 마치면 AI가 단순 계산을 넘어, 복잡한 판단까지 보조할 수 있다”며 “예컨대 세금계산서, 은행 거래, 카드 사용 내역 등을 바탕으로 실시간 재무제표 생성이 가능하므로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더 쉽고 빠르게 자금흐름 파악이 가능하다”며 “AI 에이전트와 대화하며 회계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궁금한 사항을 물어 답을 받을 수도 있다. 예컨대 저녁식사 비용을 접대비로 할지 복리후생비로 할지 모호할 때, AI가 답을 주는 방식이다. AI 경리회계 에이전트의 정확도는 이미 90% 이상까지 올라왔으며,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빠르면 이달 말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아이비즈온의 향후 계획을 물었다.
유성식 대표는 “세무특공대의 구성원들은 ‘일하는 사람의 시간을 줄이자’는 가치를 공유한다. 이 철학을 제품 설계에도 반영했다. 세무특공대 사용자는 복잡한 화면 대신 질문하고 답을 받는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모든 SaaS가 UI 경쟁을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답을 얼마나 쉽게 얻을 수 있느냐’라고 생각한다. 챗 GPT가 검색을 대체했듯, 회계도 같은 방식으로 혁신이 필요하다”며 “기업뿐만 아니라 세무사무소도 AI로 전환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우리는 그 전환을 돕는 파트너로서 세무사무소 고객사 업무 혁신을 위한 기술도 보유했다. 세무사무소 고객사 확보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다양한 영역에서 회계를 더 쉽고 가까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