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투자 효율성 높이는 신기능 출시
[IT동아 한만혁 기자]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가 이용자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돕고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신규 기능을 잇달아 선보였다. 업비트는 데이터 기반의 '마켓 인사이트'를 정식 출시했고, 빗썸은 AI 아나운서가 전하는 '일일 시황' 콘텐츠를 공개했다. 코빗은 불리한 가격 체결을 방지하는 '가격 보호' 기능을 도입했다.
업비트는 지난해 실험실 기능으로 선보였던 ‘마켓 인사이트’를 정식 서비스로 출시했다. 마켓 인사이트는 업비트 이용자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을 분석하는 서비스다.
마켓 인사이트는 ▲각 가상자산의 업비트 내 잔고 변동량과 시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업비트 보유량’ ▲각 가상자산 체결 건의 매수 및 매도 금액 차이를 보여주는 ‘테이커(Taker) 순매수’ ▲거래 규모별 매수 및 매도 비중의 변화를 보여주는 ‘테이커 세부 체결 강도’ ▲업비트 제공 시세와 코인마켓캡 제공 시세의 차이를 나타낸 ‘업비트 프리미엄 지표’ 등 네 가지 지표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거래소 내 자산 보유량 변화, 매수 및 매도 비중, 거래 규모별 체결 강도, 글로벌 시세와의 가격 차이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마켓인사이트는 PC 웹과 모바일 앱에서 이용 가능하다. 웹에서는 정보 탭의 마켓 인사이트 메뉴를 통해, 앱에서는 가상자산별 정보 탭의 마켓 인사이트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업비트는 “마켓 인사이트는 실험실 운영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사용자 수를 기록했고, 구독 유지율은 90%에 달했다”라며 “정식 출시 과정에서 이용자가 시장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도록 지표 산출 방식을 고도화하고 대시보드 화면(UI) 개편했다”라고 전했다.
빗썸은 AI 아나운서를 활용한 ‘일일 시황’ 콘텐츠를 선보였다. 일일 시황 콘텐츠는 전날 가상자산 시장 주요 이슈를 선별해 AI 아나운서가 간결하고 명확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일일 시황 콘텐츠의 주요 내용은 ▲비트코인 및 테더 시세 요약 ▲상승, 보합, 하락 종목 현황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 ▲실시간 인기 섹터 ▲급등 가상자산 이슈 분석 등이다. 특히 급등 코인의 경우 단순히 가격 변동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승 배경까지 분석해 이용자의 합리적인 투자 의사 결정을 돕는다. 일일 시황 콘텐츠는 빗썸 공식 유튜브 채널과 모바일 앱 내 배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빗썸은 “빠르게 변화하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용자가 보다 효율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현명한 투자 판단을 내리도록 돕기 위해 기획한 콘텐츠”라며 “단 몇 분 만에 시장 전반 흐름과 주목할 만한 투자 포인트를 파악할 수 있어 정보 접근성이 낮거나 시간이 부족한 이용자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빗은 시세 급변이나 유동성 부족 상황에서 이용자 주문이 불리한 가격으로 체결되는 것을 방지하는 ‘가격 보호’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가격 보호는 사용자가 설정한 범위 내에서만 주문이 체결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보호 범위를 ±2%로 설정하면, 현재 시장 중간가(매수호가와 매도호가 평균값) 기준 ±2% 범위 안에서만 거래가 이뤄진다. 해당 범위를 벗어난 주문 잔량은 자동으로 취소돼 의도치 않은 가격에 거래가 체결되는 것을 방지한다.
가격 보호 기능은 현재 오픈 API를 통한 주문에서만 적용 가능하며, 향후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코빗은 “가격 보호 기능은 의도하지 않은 가격 체결을 예방하고, 과도한 가격 괴리가 발생하는 체결을 방지한다”라며 “이용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을 강화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이용자를 위한 신규 기능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최근 선보인 기능은 단순한 거래 편의성 개선을 넘어 이용자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비트의 마켓 인사이트는 복잡한 시장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시각화해 이용자의 합리적인 투자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빗썸의 일일 시황은 정보의 홍수에서 핵심 정보만 빠르게 파악하도록 돕는다. 코빗의 가격 보호 기능은 급변하는 시세 변동 상황에서 이용자를 보호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거래소들은 이들 신규 기능을 통해 이용자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합리적인 투자 의사 결정을 도움으로써 이용자 편의성 증가와 신뢰도 향상을 꾀한다. 이는 거래소 이용자 확보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 변동성 감소, 건전하고 안전한 투자 문화 정착,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 등 국내 가상자산 생태계의 질적 성장에 기여하는 요소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