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차량 스스로 차선 바꾸고 속도 조절 돕는 ‘슈퍼크루즈’ 연내 도입”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슈퍼크루즈(Super Cruise)는 제너럴 모터스(이하 GM)가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 핸즈프리(Hands-free) 운전자 보조 시스템입니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도 슈퍼크루즈가 개입해 차량 속도를 조절하며 스스로 차선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연내 출시할 캐딜락 차량에 슈퍼크루즈를 적용, 전국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에서 기술을 사용하도록 준비했습니다”

슈퍼크루즈 기술이 작동하는 모습 / 출처=GM
슈퍼크루즈 기술이 작동하는 모습 / 출처=GM

GM 한국사업장은 1일 서울 강남구 아이티스퀘어에서 ‘GM 슈퍼크루즈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해당 기술의 국내 도입을 공식 선언했다.

GM 슈퍼크루즈 기자간담회 현장 / 출처=IT동아
GM 슈퍼크루즈 기자간담회 현장 / 출처=IT동아

슈퍼크루즈는 단순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넘어, 운전자 편의와 안전을 동시에 챙기는 기술이다. 스티어링 휠 조명 바를 비롯해 햅틱 시트, 대시보드 아이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전자와 상호작용하며 기능 작동 상태와 운전자 제어 필요성을 알린다. 예컨대 슈퍼크루즈 작동 시에는 스티어링 휠 상단에 녹색 불빛이 켜지면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도 차량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며 앞차와 간격을 조절한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전후방 차량 속도에 맞춰 스스로 차선도 바꾼다.

슈퍼크루즈 작동 과정 / 출처=GM
슈퍼크루즈 작동 과정 / 출처=GM
슈퍼크루즈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이 작동하는 모습 / 출처=GM
슈퍼크루즈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이 작동하는 모습 / 출처=GM

모니터링 시스템은 운전자의 시선을 주시하며 만약 운전자가 전방을 쳐다보지 않으면 시각·청각·촉각을 활용해 단계적으로 경고한다. 이후 운전자가 경고에 응하지 않으면 슈퍼크루즈가 개입해 차량을 천천히 정차하는 방식으로 기능을 해제한다.

스티어링 휠 상단에 빨간 불을 점등해 운전자의 개입 필요성을 알리는 모습 / 출처=GM
스티어링 휠 상단에 빨간 불을 점등해 운전자의 개입 필요성을 알리는 모습 / 출처=GM

슈퍼크루즈는 라이다 기반 고정밀 지도와 위성항법장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 센싱과 제어 기술이 맞물려 작동하는 기술이다. 라이다는 빛 탐지 및 거리 측정(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의 약자로, 레이저 빛을 발사해 그 빛이 물체와 부딪혀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물체까지의 거리를 감지한다. 이후 주변 모습을 정밀하게 그려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덕분에 깜깜한 밤이나 기상 악화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도 운전자에게 사람이나 사물의 존재를 감지해 알린다. 차량 제어 시스템은 센싱 기술이 탐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간거리 유지와 속도 조절, 차선 중앙 주행, 차선 변경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고정밀 지도와 GPS는 차량의 정확한 위치와 주행할 도로의 특징을 파악해 돌발상황 대처를 가능케 한다.

GM 한국사업장은 슈퍼크루즈 도입을 위해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고정밀(HD) 지도를 구축했다. 정확한 작업을 위해 라이다 기반으로 차선 단위 매핑을 진행, 도로 곡률과 버스 전용 차선, 공사 구간까지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슈퍼크루즈를 사용할 수 있는 전국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 지도 / 출처=GM
슈퍼크루즈를 사용할 수 있는 전국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 지도 / 출처=GM

한국 내 전용 맵 OTA(무선통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 서버도 구축해 지도를 주기적으로 최신화해 정확한 도로 정보를 반영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하승현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은 “슈퍼크루즈의 국내 도입을 위해 GM은 100억 원 이상을 직접 투자했다. 전용 OTA 서버를 구축하고 국내 도로 환경에 맞춤화한 고정밀 지도 작업 끝에 기술 도입을 발표할 수 있었다”며 “슈퍼크루즈는 설정한 속도보다 늦게 주행하는 선행 차량을 스스로 추월한 후 원래 차선으로 복귀하거나, 차선 변경 명령도 매끄럽게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수준 높은 기술”이라고 말했다.

하승현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 / 출처=GM
하승현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기술개발부문 부장 / 출처=GM

그는 이어 “슈퍼크루즈가 정확하게 작동하도록 지속적인 지도 업데이트와 지도 매칭 작업, 서비스센터를 방문할 필요가 없는 OTA 업데이트를 제공하겠다”며 “정확성, 신뢰성, 신속성을 기반으로 소비자가 슈퍼크루즈를 활용하도록 준비했다”고 전했다.

채명신 GM 한국사업장 디지털비즈니스 총괄 상무 / 출처=GM
채명신 GM 한국사업장 디지털비즈니스 총괄 상무 / 출처=GM

채명신 GM 한국사업장 디지털비즈니스 총괄 상무는 “슈퍼크루즈는 미국과 캐나다, 중국의 도로에서 실제로 사용 중인 기술이다. 특히 북미 지역 누적 주행거리는 약 8억 7700만 km(지구-달 왕복 1141회 거리)에 달한다. 이미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한 기술”이라며 “운전자가 항상 전방을 주시하도록 설계된 ‘Eyes On’(전방주시) 방식으로 작동하며, 현재 북미 약 97만 km 이상 도로에서 기술 실행이 가능하다. 올해 120만km 규모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의 경우 2만 3000 km 이상의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에서 기술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슈퍼크루즈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새로운 기준과 혁신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캐딜락 모델에 국내 최초로 슈퍼크루즈 기술을 적용해 선보일 계획”이라며 “향후 쉐보레와 같은 GM의 다른 브랜드 차량으로 기술 적용을 확대할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GM은 현지화와 지속적인 투자로 슈퍼크루즈 성능 개선과 적용 도로 확대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 한국 모빌리티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슈퍼크루즈 기술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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