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5년 9월 4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9월 4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에 대한 선택과 결과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마이크론 – 2025년 3분기 실적 공개

2025년 9월 23일(이하 미국 기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종목명 : MU)는 2025년 3분기(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매출은 113억 2000만 달러(약 15조 9759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21.7% 증가했다. 2025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374억 달러(약 52조 7826억 원)로 전년 대비 약 50% 상승한 수치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따른 폭발적인 수요가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줬다.

마이크론의 사업부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먼저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부(CMBU)는 매출 45억 4000만 달러(약 6조 4073억 원)로 이전 분기 매출 33억 9000만 달러(약 4조 7843억 원) 대비 34.2% 증가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용 디램(DRAM)을 포함하는 사업부로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마이크론이 2025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마이크론
마이크론이 2025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마이크론

데이터 센터용 고속저장장치(SSD)와 기업용 메모리를 담당하는 코어 데이터센터 사업부(CDBU)의 매출은 15억 8000만 달러(약 2조 2298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분기에 기록한 15억 3000만 달러(약 2조 1592억 원) 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 및 클라이언트 사업부(MCBU)는 37억 6000만 달러(약 5조 306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이전 분기 대비 15.5% 증가했다. 오토모티브 및 임베디드 사업부(AEBU) 매출은 14억 3000만 달러(약 2조 181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27.2% 증가했다.

마이크론의 매출 추이를 보면 인공지능 반도체 부문 성장세가 강했고 일반 서버와 기업용 저장장치 수요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한정된 IT 투자 예산이 기존 PC 인프라에서 인공지능 특화 하드웨어로 재분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제이 메로트라(Sanjay Mehrotra) 마이크론 최고경영자는 “향후 수년간 인공지능에 수조 달러가 투자될 것이며, 그 상당 부분이 메모리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부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80억 달러(약 25조 4034억 원)를 설비투자에 쓸 방침이다. 설비는 모두 HBM과 디램 생산에 투입되며 고속저장장치에 쓰는 낸드플래시 부문 설비 투자는 최소화할 예정이다.

블랙베리 – 2025년 3분기 실적 공개

2025년 9월 25일, 지능형 보안ㆍ통신 소프트웨어 설루션 기업 블랙베리(Blackberry, 종목명 : BB)는 2025년 3분기(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매출은 1억 2960만 달러(약 1829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6.5% 증가했다. 매출 자체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제시했던 2분기 예상치 1억 1500만 달러(약 1623억 원)~1억 2,500만 달러(약 1764억 원)를 웃도는 것이다. 투자자 예상치인 1억 2203만 달러(약 1722억)도 초과 달성했다.

블랙베리가 2025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블랙베리
블랙베리가 2025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블랙베리

매출은 사물인터넷(QNX) 부문과 보안 통신 부문이 이끌었다. 먼저 QNX 부문 매출은 6310만 달러(약 890억 5303만 원)로 이전 분기 대비 9.7%,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보안 통신 부문 매출은 5990만 달러로 이전 분기 대비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라이선싱 부문은 660만 달러(약 93억 1458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전 분기 대비 40% 상승한 수치다.

존 지아마테오(John Giamatteo) 블랙베리 최고경영자는 “모든 사업부의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기업 전략이 모든 사업 부문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꾸준히 사업을 최적화하면서 고가치 고객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시장은 “잘 돌아간다”

인공지능 반도체와 서비스 투자 규모가 빠르게 확장하는 모습이다. 초기 투자 시장은 인공지능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뒀다. 하지만 현재는 인공지능을 구축하는 데 얼마의 비용이 들고 누가 쓰는가에 집중한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 15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2025년 9월 22일, 엔비디아는 오픈AI에 10기가와트(10 GW) 규모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한 협업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26년부터 차세대 인공지능 가속기(베라 루빈)를 오픈AI에 공급할 예정이다. 오픈AI는 엔비디아 장비로 인공지능 연구를 이어가게 된다.

휴머노이드 시장 투자도 활발하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인 피규어는 390억 달러(약 54조 6585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10억 달러(약 1조 4015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프랑스의 미스트랄 AI는 137억 달러(약 19조 2005억 원) 가치를 인정받고 20억 달러(약 2조 8030억 원)를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피규어와 미스트랄 AI를 시작으로 휴머노이드 시장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까? / 출처=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피규어와 미스트랄 AI를 시작으로 휴머노이드 시장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까? / 출처=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피규어와 미스트랄 AI의 투자 규모 확대는 기업 가치보다 인공 일반 지능(AGI –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부문 성장세가 강한 기업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소스(외부 참여 플랫폼) 인공지능의 지정학적, 전략적 가치가 부상한 점도 투자 확대의 이유 중 하나다. 구글, 오픈AI, 메타,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견제가 시작된 것이다.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2025년 9월 25일, 구글 딥마인드는 제미나이 로보틱스 1.5(Gemini Robotics 1.5)와 제미나이 로보틱스-ER 1.5(Gemini Robotics-ER 1.5)를 발표했다. 두 모델은 명령에 반응하는 것 외에 스스로 추론하고 웹에서 정보를 검색해 행동 계획을 짜기도 한다. 예로 세탁물 분류, 여행 가방 싸기 등 복잡한 물리적 작업을 웹 검색을 통해 진행하는 식이다.

인공지능 투자 시장은 실제 결과물에 따라 유동성이 움직일 전망이다. 연산 성능(반도체), 전력(데이터 센터 규모), 인프라(시설), 전문화된 애플리케이션 등에 집중해야 된다. 특정 기업에 편중된 투자보다 각 산업 분야의 핵심 기업들 실적을 토대로 성장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에 대한 선택과 결과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