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포장재 전환, 기업·소비자가 함께 완성할 필수 과제

한만혁 mh@itdonga.com

[IT동아 한만혁 기자] 포장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국은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은 친환경 포장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제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도 친환경 포장재 전환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소비자의 관심과 참여도 필요하다. 친환경 포장재 전환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 포장재를 지지하고, 자원 재활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친환경 포장재 / 출처=셔터스톡
친환경 포장재 / 출처=셔터스톡

글로벌 시장, 친환경 포장재 전환 가속

온라인 쇼핑과 배달 문화가 확산되면서 포장재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이들 포장재 대부분이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같은 난분해성 소재라는 점이다. 생산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를 배출할 뿐 아니라 폐기 후에도 수백 년간 썩지 않고 환경을 오염시킨다.

이에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이 친환경 포장재다. 친환경 포장재는 재활용이 쉬운 단일 재질로 만들거나 재사용이 가능한 소재, 자연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생분해성 소재를 활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것을 말한다. 종이 박스, 생분해성 필름, 재사용 가능한 다회용 용기 등이 대표적인 친환경 포장재다.

해외 주요국은 강력한 규제로 친환경 포장재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EU는 지난 2월 포장재 재활용 및 재사용을 강조하는 '포장재 및 포장 폐기물 규제(PPWR)'를 공식 발효했다. PPWR에 따르면 2030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하도록 제작해야 하며, 2030년 1월 1일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가 전면 금지된다. 또한 플라스틱 용기에는 2030년까지 최소 30%, 2040년까지는 65% 이상의 재생 원료를 사용해야 한다. EU는 이를 통해 포장 폐기물 발생을 방지하고 고품질 재활용을 촉진하고자 한다.

미국은 주별로 친환경 포장재 관련 규제를 시행 중이다. 캘리포니아는 올해부터 유해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AS)이 포함된 포장재, 스티로폼 용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뉴저지, 워싱턴 등 다른 주들도 각종 포장재에 재생 플라스틱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글로벌 기업도 친환경 포장재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소니는 '로드 투 제로(Road to Zero)' 프로젝트를 통해 2050년까지 환경 영향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소형 제품의 플라스틱 포장을 완전히 없애고, 모든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은 테이프 없이 포장할 수 있고 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활용하는 'FFP(Frustration Free Packaging)' 방식을 도입했다. 식음료 기업 네슬레는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사용, 재활용, 퇴비화 가능한 소재로 교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칼렛스토어의 친환경 포장재 리펄프 박스 및 테이프 / 출처=칼렛스토어
칼렛스토어의 친환경 포장재 리펄프 박스 및 테이프 / 출처=칼렛스토어

한국, 친환경 정책 재가동 신호···중소기업도 대응 필요

우리나라는 해외 주요국에 비해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관심이 낮은 편이다. ESG 경영을 중시하는 일부 대기업만이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고 있다. 이는 높은 초기 비용 부담과 불편한 사용성, 소비자 인식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하지만 국내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개정을 통해 PET병 플라스틱 재생 원료 사용 의무 이용 목표율을 기존 3%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연말에는 국가 차원의 플라스틱 감축 및 재활용 정책 '탈 플라스틱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농산물 포장 분야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8월 '농산물 표준규격'을 개정하면서 처음으로 친환경 포장 규정을 발표했다. 해당 규정은 포장재 사용량 줄이기, 재활용 쉬운 재질 사용,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 선택 등을 권장한다. 농산물 포장에 흔히 사용하는 플라스틱 완충재나 부자재 대신 종이 소재를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제시한다.

이러한 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도 친환경 포장재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물론 당장은 비용 부담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친환경 포장재 도입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규제 리스크 감소와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미래 경쟁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칼렛스토어의 올페이퍼 농산물 포장재 / 출처=칼렛스토어
칼렛스토어의 올페이퍼 농산물 포장재 / 출처=칼렛스토어

인력이나 정보 부족으로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전문 기업과의 협력을 고려해 볼만하다. 대표적인 곳이 친환경 포장재 플랫폼 칼렛스토어다. 칼렛스토어는 표준 규격에 대응한 설계와 빠른 적용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테이프 없이 조립할 수 있는 박스와 종이 완충재로 구성된 '올페이퍼 농산물 포장' 솔루션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하면 농산물 표준규격 정책에 즉시 대응할 수 있다.

친환경 달성, 소비자 실천도 필요

친환경 포장재 전환이 성공하려면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소비자의 지지와 관심이 필요하다. 아울러 자원 재활용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은 올바른 분리배출이다. 종이 박스를 버릴 때는 비닐 테이프, 플라스틱 운송장, 스티커 등을 모두 제거한 후 펼쳐서 배출해야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다. 작은 실천이지만 이것만으로도 재활용 품질이 크게 향상된다.

여러 개의 박스나 폐지를 묶어 버릴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사용하는 비닐 끈이나 비닐 테이프는 재활용 과정에서 또 다른 오염원이 된다. 이럴 때는 리펄프 테이프 같은 친환경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리펄프 테이프는 물에 녹는 점착제를 사용해 100% 재활용할 수 있다.

여러 박스나 폐지를 버릴 때 리펄프 테이프 등 친환경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출처=칼렛스토어
여러 박스나 폐지를 버릴 때 리펄프 테이프 등 친환경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출처=칼렛스토어

친환경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은 작은 실천이다. 기업은 친환경 포장재 전환을 시도하고, 소비자는 친환경 제품을 적극 선택하고 올바른 분리배출을 실천하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실현해야 한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