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스타트업동향] 디노티시아·베슬AI·업스테이지, AI 에이전트 유망 기업 선정 外

[IT동아 김영우 기자] 스타트업이 선보인 새 상품이나 서비스, 해외 진출과 기술 협력, 투자 유치와 행사 개최 소식 등 최신 동정을 한 눈에 보기 쉽게 전해드립니다.

디노티시아·베슬AI·업스테이지, CB인사이트 선정 AI 에이전트 유망 기업에 포함

글로벌 AI 시장분석 전문기관 CB 인사이트(CB Insights)가 8월 발표한 'AI 에이전트 기술 스택을 구성하는 135개 유망 기업' 리포트에 한국 기업 3곳이 이름을 올렸다.

CB 인사이트는 독자적으로 확보한 정량 지표와 모자이크 점수를 기반으로 전 세계 민간 AI 기업 중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135개사를 선별했다. 모자이크 점수는 기업의 재무 상태, 제품 혁신력, 시장 반응, 투자 유치 내역 등을 종합 평가한 지표다.

디노티시아는 '컨텍스트' 영역 내 '벡터 데이터베이스' 분야에 선정됐다. 벡터 데이터베이스는 의미 기반 정보 검색 기술로,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질의에 적절한 맥락을 파악하고 응답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 기술이다.

베슬AI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및 인프라' 영역의 '모델 배포 및 서빙' 분야에 포함됐다. 이 분야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컴퓨팅 자원, 호스팅 환경, 추론 최적화 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핵심 인프라로 분류된다. 베슬AI는 미국의 Databricks, Modal 등과 함께 글로벌 주요 플레이어로 언급되었다.

업스테이지는 '컨텍스트' 영역의 'LLM 데이터 준비 플랫폼' 분야에 선정됐다. 이 분야는 AI 에이전트가 구조화된 데이터와 임베딩을 바탕으로 정보를 유지·검색·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정예 개발팀에 포함됐으며, 아마존, AMD 등이 참여한 62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브리지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위시빌더,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서 차세대 수처리 혁신기술 공개

소셜벤처 위시빌더(대표 김효진)는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에 참가해 융복합 수처리제 '퓨어위시(PURE WISH)'와 수처리시스템 '위시웰(WISH WELL)'을 공개한다고 9월 16일 밝혔다.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은 환경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초 ESG 친환경 산업 전문 박람회로, 다양한 기업과 기관, 지자체가 ESG와 친환경 기술을 공유하는 행사다.

위시빌더가 선보일 퓨어위시는 4g 한 포로 오염수 20L를 식수로 바꿀 수 있는 융복합수처리제로, 재난재해 현장, 난민 캠프, 상수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위시웰은 퓨어위시와 결합된 수처리시스템으로 1시간에 1톤의 오염수를 정수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위시빌더는 기술 개발과 함께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퓨어위시'는 아해하제사회적협동조합과 협력해 장애인표준사업장 '아해하제파트너스X위시빌더'에서 생산되며, 이를 통해 중증발달장애인의 고용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효진 위시빌더 대표는 "퓨어위시는 단순한 친환경 기술을 넘어, 깨끗한 물을 통한 인간의 기본권 보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ESG 경영은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더불어 사회적 포용까지 아우르는 실천이어야 하며, 장애인 고용 확대는 그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와들, 오픈AI 코리아 개소식서 GPT-5 해커톤 우승작 시연

AI 스타트업 와들(대표 박지혁)이 9월 11일 진행된 오픈AI(OpenAI) 코리아 개소식에 초청받아, 'OpenAI GPT-5 해커톤' 우승작을 시연했다고 9월 17일 밝혔다.

와들은 오픈AI 코리아 개소식 부스 운영 스타트업 3개사에 선정됐으며, AI 서비스 분야에서는 유일한 기업이었다. 9월 10일 열린 OpenAI 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는 오픈AI CSO 제이슨 권(Jason Kwon)이 와들의 GPT-5 해커톤 우승 소식을 공유하며 "한국의 인적 자원과 창의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언급했다.

행사장에서 와들은 오픈AI I GPT-5 해커톤에서 개발한 'Oracle of Delphi for online stores' 데모를 시연했다. GPT-5 기반 온라인 쇼핑몰 방문자의 디지털 클론 생성 및 판매 전략 시뮬레이션 시스템으로, ▲신규 입고 상품 ▲기획전 ▲쿠폰 등의 성과 예측 기능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AI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전략을 세우며, 결과를 예측하고, '원클릭'으로 온라인 쇼핑몰에 즉시 적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와들은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 GPT-5 해커톤에서 해당 시스템으로 글로벌 93개 팀 중 1위를 차지했다. 회사는 이를 자사 AI 점원 서비스 '젠투(Gentoo)'와 연동해 쇼핑몰 매출 예측과 맞춤형 판매 전략 제안까지 가능하도록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혁 와들 대표는 " 오픈AI 코리아가 시작되는 날, 젠투의 새로운 미래를 선보일 수 있어 뜻깊다"며, "AI 에이전트가 쇼핑몰 운영 파트너가 되는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 시대'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딘로보틱스, 산자부-대한상의 공동 출범 '제조 AX 얼라이언스' 참여

로봇용 센서 전문기업 에이딘로보틱스(대표 최혁렬, 이윤행)가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공동 출범한 '제조 AX 얼라이언스(M.AX, Manufacturing AX)'에 공식 합류했다고 9월 16일 밝혔다.

이번 얼라이언스는 제조업을 AI와 첨단 기술로 혁신하고, 2030년까지 100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마련된 국가 전략 프로젝트다. SK, LG전자,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함께 약 1000여 개 기업, 연구기관, 대학이 참여한다. 본 연합은 ▲AI 팩토리 ▲휴머노이드 ▲AI 제조서비스 ▲AI 유통·물류 ▲자율주행차 ▲자율운항선박 ▲AI 가전 ▲AI 방산 ▲AI 바이오 ▲AI 반도체 등 10대 분야별로 나뉘며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추진을 총괄한다.

휴머노이드 연합은 2029년부터 산업현장 투입과 양산을 목표로 AI·제조·부품·수요기업·대학 등 224개 기관이 참여한다. 매년 1000대 이상 휴머노이드 양산 가능 체계 구축과 핵심 R&D, 전용 AI 반도체 개발, 규제 샌드박스를 병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을 계기로 산업부에 내년 AI 분야 예산을 올해보다 약 두 배 증가한 1조1천347억원으로 늘려 재정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손가락 끝, 손목, 발목 관절 등에 내장 가능한 로봇용 힘∙토크 센서와 택타일(촉각) 센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4월에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에 이어 이번 M.AX에서도 휴머노이드 센서 분야 기업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윤행 에이딘로보틱스 대표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만드는 대규모 M.AX 생태계에서, 휴머노이드의 '감각'을 책임지는 센서 대표 기업으로 참여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로드맵에 부합하는 높은 신뢰도를 갖춘 센서를 공급하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을 선도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코딧, 아시아 최대 리걸테크 박람회에서 챗코딧 베타 버전 공개

AI 기반 법·규제·정책 데이터 플랫폼 기업 코딧(대표 정지은)이 9월 10일~1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리걸테크 박람회 '테크로페스트(TechLaw Fest) 2025'에 참가해, 생성형 AI 기반 질의응답형 규제·정책 모니터링 서비스 '챗코딧(Chat CODIT)'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고 9월 11일 밝혔다.

테크로페스트는 싱가포르 법무부와 법학 아카데미가 공동 주관하는 아태지역 최대 리걸테크 행사로,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Reimagining Legal in the Digital Age'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40여 개국에서 기업, 정부 기관, 학계 관계자 등 약 2000명이 참석했다.

코딧이 선보인 챗코딧은 자사가 구축한 규제·정책 데이터와 특허 등록을 완료한 LLM 기반 분석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이다. 질문자의 배경 정보를 사전 설정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할 수 있으며, 한국·미국·일본 등 글로벌 데이터 커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다. 국·영문 번역 기능도 지원하며, 정식 출시는 9월 중 예정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코딧은 행사 발표 세션에서 규제·정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규제 대응 사례를 공유했다. 또한 행사와 별도로 싱가포르 현지에서 자체 세션을 마련해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에게 한국 정부의 정책 기조와 정기국회 동향을 소개하기도 했다.

정지은 코딧 대표는 "테크로페스트 2025 참가를 통해 코딧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정책 특화 AI의 혁신 가능성과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목표에 발맞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규제·정책 특화 AI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홈코, 중기 팁스(TIPS) 일반트랙 최종 선정

공간 유지보수 서비스 '홈코' 운영사 홈앤코(공동대표 류지호, 국형주)가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투자 프로그램 팁스(TIPS) 일반트랙에 최종 선정됐다고 9월 17일 밝혔다. 이번 선정을 통해 홈코는 최대 5억원 규모의 정부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하고, 향후 사업화 및 해외 마케팅 등에서 추가 3억원의 연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홈코는 주거공간의 수리 서비스를 표준화된 프로세스로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표준 가격제를 도입해 견적의 불투명성을 해소하고, 무료 현장 점검과 1분 간편 신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출시 6개월 만에 높은 전환율과 재구매율을 달성했으며, 카카오벤처스와 엑스퀘어드로부터 총 7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홈코는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구조화된 수리 데이터베이스 ▲견적 자동화 및 공정 추천 AI 엔진 ▲시공 품질 관리 및 기술자 교육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집수리 산업의 데이터 부재와 기술자 의존도를 낮추고, 보다 효율적인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국형주 홈코 대표는 "이번 팁스 선정을 통해 데이터와 AI 기술로 국내 집수리 산업의 구조적 비효율을 해결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주거 유지보수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켓봄, 채팅 주문 기능 출시

엔터프라이즈 푸드테크 기업 마켓보로(대표 임사성)가 운영하는 식자재 유통 관리 플랫폼 '마켓봄'이 채팅 수발주 기능을 출시했다고 9월 17일 밝혔다.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 등 외부 메신저로 이뤄지던 수발주를 마켓봄 안으로 통합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마켓봄을 이용하는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외식 사업자 중 32%가 마켓봄이 아닌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고객들이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보다 익숙한 메신저 방식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외부 메신저를 이용할 경우 거래처마다 주문 확인 작업과 주문 내용을 마켓봄의 수발주 프로그램에 옮기는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 또 주문 담당자의 개인 메신저에서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프랜차이즈 본사나 유통사에서는 통합 관리가 어렵고 주문 검증이나 추적도 힘들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마켓봄의 채팅 주문 기능을 이용하면 담당자의 퇴사나 휴직 같은 상황에서도 업무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나 유통사는 관찰자 모드를 통해 채팅 수발주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추적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마켓보로는 채팅 서비스 안에서 이뤄지는 비표준 주문을 표준 데이터로 변환한 뒤, 장기적으로는 AI가 주문을 받는 서비스 고도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팅 서비스는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통해 링크 형태로 전달되며, 스마트폰 홈 화면에 바로가기 아이콘으로 추가해 활용할 수 있다.

박지환 마켓봄 사업 리더는 "채팅 주문 서비스는 카톡이나 문자 주문으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해달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개발한 것"이라며 "식당 사장님 입장에선 기존 주문 방식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본사와 유통사는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