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맛=신선함" 하림 오드그로서, 갓 낳은 달걀 배송 하루 걸렸다
[IT동아 박귀임 기자]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신선식품 플랫폼 '오드그로서'를 출시하며 신선식품 직배송의 기준을 높였다. 갓 낳은 달걀을 바로 배송해주는 등 신선식품에 최적화된 만큼 주목받는다.
오드그로서, 하림 식품 철학 담아 '신선함' 강조
9월 10일 시범 운영을 시작한 오드그로서는 ‘남다른(ODD) 식료품상(GROCER)’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식품의 본질적 가치는 맛에 있으며 최고의 맛은 재료의 신선함에서 나온다'는 하림의 식품 철학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 식재료가 가장 맛있고 신선한 순간을 지켜내 소비자의 식탁에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오드그로서의 핵심 가치는 맛의 피크타임(PEAK TIME)을 최대한 지켜 최고의 맛을 소비자에 전달하는 데 있다. 피크타임은 식재료가 가진 가장 맛있는 순간이다. 달걀은 당일 산란, 닭고기는 당일 도계, 돼지고기는 도축 5일차(숙성 5일), 소고기는 부위별 최적 숙성 과정을 거쳐 출고한다. 뿐만 아니라 쌀은 당일 도정, 참기름 및 들기름은 당일 착유, 샐러드는 당일 수확 원칙을 각각 지킨다. 이외에 식재료 역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하림 관계자는 "당일 산란한 달걀, 당일 도계한 닭고기 등을 중간 유통 없이 소비자에게 곧바로 배송해 식재료 본연의 맛과 신선함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드그로서는 ‘당일 생산, 당일 출고’를 기본으로 한 신개념 C2C(Cut to Consume) 서비스를 표방한다. C2C는 농장에서 수확∙도축∙도계 시점부터 합포장∙직배송을 통해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맛보는 시점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새로운 개념의 신선 식품 직송 서비스 모델이다. 이는 유통 단계의 축소와 물류 효율을 극대화한 D2C(Direct to Consumer) 시스템을 심화 발전시킨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오드그로서는 하림이 1500억 원을 투자해 온라인 첨단물류센터인 FBH(Fulfillment By Hairm)를 직접 운영 중이기에 가능하다. 이곳은 식품 제조 공장과 물류센터가 컨베이어벨트로 직결돼 있어 생산이 끝난 제품은 별도의 운송 과정 없이 곧바로 이동한다. 검수와 포장도 즉시 진행, 당일 출고되기 때문에 신선도가 좋을 수밖에 없다. 제조 직후의 상태가 그대로 유지된 채 고객에게 전달되는 구조인 셈이다. 하림에 따르면 기존 유통기업에서 운영하는 식품 플랫폼과 달리 물류창고에서 지체되는 보관 과정을 없애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외부에서 입고되는 당일 산란 달걀이나 당일 도계 닭고기 등 신선식품의 경우도 FBH의 당일 출고 배송 시스템을 통해 가장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배송할 수 있다. 하림은 식재료의 신선함을 지키기 위해 FBH와 인접한 지역 농가 등과 협업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11일 갓 낳은 달걀, 12일 배송…하루 만에 깨짐 없이
기자가 직접 오드그로서를 이용해봤다. 오드그로서 앱을 설치한 후 '오늘 낳은 무항생제 대란 10구' 제품을 구매했다. 주문을 하려고 하자 '당일 오후 5시 전 주문하면 내일 도착'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배송지를 확인하면 도착 희망일을 선택할 수 있는데 주문일로부터 일주일 이내만 가능했다. 빠른 배송이 궁금했기 때문에 다음날 도착을 선택하고 결제까지 완료했다.
9월 11일 오전 10시 40분 주문 후 당일 오후 9시 쯤 제품 배송 시작 알림을 받았다. 그리고 다음날인 9월 12일 오후 1시 50분 쯤 배송이 완료됐다. 주문부터 배송까지 약 27시간 정도 걸렸다. 당일 오후 5시 전 주문하면 내일 도착이라는 오드그로서의 안내에 따르면 24시간 이내에도 배송 가능해 보인다.
제품은 아이스박스와 종이포장 등으로 꼼꼼하게 배송됐다. 무엇보다 깨진 달걀도 없었다. 타 식품 플랫폼 이용 시 달걀이 깨진 채 배송된 적이 있어 직접 구매하는 편인데 오드그로서는 만족스러웠다.
또 제품의 달걀 산란일은 9월 11일이었다. 실제 주문 당일 낳은 달걀인 것. 신선함을 확인하기 위해 달걀을 깨보니 노른자가 탱글하고 흰자는 투명했다. 갓 낳은 달걀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맛도 좋았다. 다만 인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가 있었지만 물기때문인지 인식이 어려웠다.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오드그로서 관계자는 “오드그로서는 식품의 생산에서 소비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책임지는 C2C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신선함을 제공할 것"이라며 "하림만의 차별화된 방식으로 식탁에서 매일 최고의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준을 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