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5년 9월 2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9월 2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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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 2025년 2분기 실적 공개
2025년 9월 9일(이하 미국 기준), 오라클(Oracle, 종목명 ORCL)은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오라클 측 자료에 따르면 총매출액은 149억 달러(약 20조 7438억 원)이다. 이는 이전 분기에 벌어들인 159억 달러(약 22조 1360억 원) 대비 6.3% 하회한 것이다. 투자자들이 예상한 150억 달러(약 20조 8770억 원)에 도달하지 못했다.
반전은 다른 곳에 있었다. 계약된 매출 중 발생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하는 잔존이행의무(RPO - 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 때문이다. 오라클의 잔존이행의무 금액은 4550억 달러(약 633조 269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60% 상승했다. 수년간의 매출 계약이 확보되었으므로 향후 실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거라는 게 오라클 측의 입장이다.
총매출은 감소했지만 클라우드 인프라(IaaS) 부문 매출은 이전 분기 대비 10% 성장한 33억 달러(약 4조 5784억 원)를 기록했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ㆍ플랫폼 서비스 OCI 수요 모멘텀이 강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SaaS) 부문 매출은 이전 분기 대비 2.7% 성장한 37억 달러(약 5조 1334억 원)를 기록했다. 오라클의 전통 사업 부문인 클라우드ㆍ온-프레미스 라이선스는 소프트웨어 부문에 통합되며 전체 57억 달러(약 7조 9082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사프라 캣츠(Safra Catz) 오라클 최고경영자는 “향후 몇 달 안에 추가적인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고객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하며, 잔존이행의무 규모는 5,000억 달러(약 693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앨리슨(Larry Ellison) 오라클 최고기술책임자는 “빠르게 확장 중인 데이터 사용에 대응하기 위해 37개의 데이터센터를 추가 구축, 총 71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어 제미나이, 챗GPT, 그록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 활용이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 오라클 인공지능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도비 – 2025년 2분기 실적 공개
2025년 9월 11일, 어도비(Adobe Systems, 종목명 – ADBE) 는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총매출은 59억 9000만 달러(약 8조 3171억 원)로 투자 시장이 예상했던 59억 1000만 달러(약 8조 2060억 원)를 상회했다. 이전 분기에 기록한 매출 58억 7000만 달러(약 8조 1504억 원) 대비 2% 상승한 수치다.
디지털 미디어(Digital Media), 디지털 경험(Digital Experience) 부문 모두 성장을 기록했다. 디지털 미디어 부문의 2025년 2분기 매출은 이전 분기 대비 2.5% 성장한 44억 6000만 달러(약 6조 1927억 원)다. 어도비의 인공지능 서비스인 파이어플라이(Firefly)와 아크로뱃 인공지능 어시스턴트(Acrobat AI Assistant)의 초기 수익화가 성과로 이어진 결과다. 디지털 경험 부문 매출은 14억 8000만 달러(약 2조 550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1.4% 상승했다. 이 중 구독 비중이 13억 7000만 달러(약 1조 9022억 원)로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산타누 나라옌(Shantanu Narayen) 어도비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은 지각변동 수준의 변화다. 이는 어도비에게 가장 큰 기회다. 어도비는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인공지능 에이전트, 대형언어모델 최적 도구(LLM Optimizer)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등 수십 년간 전문가들이 사용해 온 워크플로우에도 인공지능으로 고도화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투자 시장이 움직인다
투자 시장은 다음 인공지능 시장을 이끌 기업에 자본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부분 소프트웨어 혹은 서비스 기업이다. 우선 클로드(Claude) 개발사인 앤트로픽(Anthropic)이 투자 시장 거물이 되었다. 앤트로픽은 아이코닉(ICONIQ), 피델리티(Fidelity),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 등이 주도한 시리즈 F 펀딩 라운드에서 130억 달러(약 18조 원)를 투자 받았다. 이 거래로 회사의 가치는 1,830억 달러(약 191조 3784억 원)가 되었다.
앤트로픽이 투자 유치에 성공한 원인은 꾸준히 우상향 중인 매출 때문이다. 2025년 초 약 10억 달러(약 1조 3868억 원)였던 연간 반복 매출(ARR)은 2025년 8월까지 50억 달러(약 6조 9340억 원)로 상승했다.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모델과 플랫폼은 30만 개 이상 기업 고객에게 서비스되고 있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엔지니어 데빈(Devin)을 개발한 코그니션 AI(Cognition AI)는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가 주도한 펀딩 라운드에서 102억 달러(약 14조 1718억 원)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4억 달러(약 5558억 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서비스 9개월 만에 연간 반복 매출이 100만 달러(약 13억 8940만 원)에서 7300만 달러(약 1014억 원)로 성장한 데 따른 결과다. 전 세일즈포스 및 구글 임원들이 설립한 인공지능 에이전트 스타트업 시에라(Sierra)는 기업 가치 100억 달러(약 13조 8970억 원) 평가를 받으며 3억 5000만 달러(약 4,864억 원)를 투자 받았다.
구글 클라우드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경영진의 52%가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조직에 도입했다고 답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기업 자동화의 핵심 운영체제가 될 것으로 보고 신규 소프트웨어 카테고리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인공지능 서비스, 소프트웨어 기업의 실적도 투자 시장 흐름에 힘을 실어준다. 2025년 8월 26일, 인공지능 크로스 플랫폼 문서 데이터베이스 기업 몽고DB는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총매출 5억 9,140만 달러(약 8207억 원)를 기록했다. 이전 분기 실적 대비 7.2% 상승한 수치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몽고DB 아틀라스(MongoDB Atlas)가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결과다.
시장은 인공지능 기업의 ‘수익성 있는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투자 심리는 기업 실적에 따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정 기업에 편중된 투자보다 각 산업 분야의 실적을 바탕으로 위험을 분산하고 성장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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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