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매트릭스 “AI 에이전트 플랫폼 트리니티로 팔란티어와 경쟁”

김예지 yj@itdonga.com

[IT동아 김예지 기자] 최근 기업의 경쟁력은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에 따라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스스로 의사결정까지 내리는 ‘AI 에이전트(Agent)’가 기업 혁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배영근 비아이매트릭스 대표 / 출처=IT동아
배영근 비아이매트릭스 대표 / 출처=IT동아

이러한 흐름에 맞춰 AI 전문기업 비아이매트릭스(BI MATRIX)가 1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온톨로지(Ontology) 기반 AI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 ‘트리니티(TRINITY)’를 공개했다. 배영근 비아이매트릭스 대표는 “트리니티는 인공지능(AI),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usiness Intelligence, 이하 BI), 협업 지능(Collaboration Intelligence)을 통합한 삼위일체를 의미하며, 20년간 BI 솔루션(기업 데이터를 수집·분석·시각화하여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돕는 솔루션)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의 집약체”라고 소개했다.

AI 에이전트 개발 돕는 플랫폼

트리니티는 기업의 업무 지식과 데이터베이스, 규범 등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온톨로지로 구조화하고, 의사결정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만들도록 지원하는 개발 플랫폼이다. 플랫폼의 핵심은 온톨로지다. 이는 데이터의 개체, 속성, 상호 관계를 지식 구조로 체계화해 컴퓨터가 데이터의 개념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을 뜻한다. 전규화 컨설팅사업본부 상무는 “온톨로지를 활용하면 데이터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명확한 인과관계를 빠르게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출시된 지매트릭스(G-MATRIX)와 비교하며, “지매트릭스가 사용자의 자연어 질문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해 시각화하는 BI의 확장 버전이었다면, 트리니티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데이터의 의미를 분석하고 보고까지 하는 업무 영역으로 확장했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기존에는 공급망 관리 시스템(SCM)에서 장기 재고 현황을 파악하는 수준이었다면, 트리니티는 재고가 쌓이는 원인과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인사 시스템에서는 특정 업무에 적합한 인재를 추천하고, 금융 분야에서는 이상 거래를 신속하게 탐지할 수 있다.

비아이매트릭스는 앞으로 AI 발전의 핵심은 ‘AI 에이전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규화 상무는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문제를 추론하고 계획을 세워 실행까지 수행하는 지능형 동반자”라며, “앞으로 기업 내 의사결정을 AI 에이전트가 담당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20년 BI 노하우가 국내외 경쟁사와의 차별점

트리니티 제품 이미지 / 출처=비아이매트릭스
트리니티 제품 이미지 / 출처=비아이매트릭스

비아이매트릭스는 트리니티가 국내 다수 기업들과도 차별화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20년간 BI 시장 사업을 이어온 경험에서 나온다. 배영근 대표는 “비아이매트릭스의 원천 기술은 단순히 학습된 데이터를 분류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가져오는 SQL 명령어를 생성하는 AI다. 20년간 집중해 온 BI 기술에 SQL 기반의 실시간 데이터 처리 역량을 결합했기 때문에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SQL 기반 쿼리 자동화와 권한 관리 기술 덕분에 부서별 접근 권한에 맞춰 안전한 데이터 활용도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글로벌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에 맞설 경쟁력도 내세웠다. 팔란티어의 솔루션이 수백 억 원대의 고가 SaaS 구조인 반면, 트리니티는 비용이 5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할뿐만 아니라 국내 보안 정책과 환경에 맞춰 온프레미스형 구축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팔란티어는 그래프 DB에 모든 정보를 쌓아야 하지만, 트리니티는 그래프 DB 외에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끌어와 답변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한진수 비아이매트릭스 기술연구소 CTO, 배영근 비아이매트릭스 대표, 전규화 컨설팅사업본부 상무 / 출처=IT동아
(왼쪽부터) 한진수 비아이매트릭스 기술연구소 CTO, 배영근 비아이매트릭스 대표, 전규화 컨설팅사업본부 상무 / 출처=IT동아

2023년 코스닥 상장사인 비아이매트릭스는 AI와 로우코딩 기술을 결합한 통합 UI 개발 솔루션 ‘AUD 플랫폼’으로 ERP, CRM, SCM 등 데이터 관리 시스템과 연동되는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배영근 대표는 “특히 SQL 기반 쿼리 자동화와 데이터 권한 관리 기술로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진입장벽을 구축했다”며, “제조, 건설, 금융 등 대기업·공공기관을 대상으로 1300개 이상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고 밝혔다.

대기업·중견기업 공략…일본 진출 속도

비아이매트릭스는 트리니티를 대기업·중견기업 중심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배영근 대표는 “공식 출시 전부터 국내 대기업과 기술검증을 진행했다. 데이터 신뢰성 확보를 위해 데이터 관리 시스템(ERP, SCM 등)이 잘 구축돼 있고 보안 기준이 높은 대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일본 법인 설립을 계기로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배영근 대표는 “일본 대기업 고객을 120곳 이상 확보했다”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의 AI 의사결정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AI 에이전트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기업이 존재하지만, 앞으로 다가오는 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화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기업이 트리니티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을 지속 고도화할 계획”고 밝혔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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