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플립형 OLED로 실용성 잡아낸 'HP 옴니북 X 플립 14'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디스플레이를 360도 회전할 수 있는 노트북은 2-in-1 혹은 컨버터블 노트북, 플립 노트북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등장 초기에는 태블릿, 예술 및 디자인 용으로 찾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사무용으로 더욱 인기가 높다. 화면을 뒤로 꺾어 프레젠테이션이나 회의 용도로 쓸 수도 있고 콘텐츠를 감상하기에도 유리하다. 일반 노트북과 다르게 뒤로 꺾이는 화면과 터치스크린, 터치펜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플립형 노트북의 장점이다.


HP 옴니북 X 플립 14, 1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플립 형태의 노트북이다 / 출처=IT동아
HP 옴니북 X 플립 14, 1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플립 형태의 노트북이다 / 출처=IT동아

한편 고급 텔레비전 등에 쓰이는 OLED가 노트북에도 탑재되기 시작하면서 플립형 노트북도 인기를 끌고 있다. OLED는 검은색을 표현할 때 암부를 완전히 꺼버려 검은색을 완전하게 표현한다. LCD의 경우 백라이트로 인해 검은색으로 설정해도 화면이 미세하게 뜨는 편이다. 플립형 노트북은 뒤집었을 때 스피커 위치나 화상 각도가 일반 노트북보다 감상에 좋아서 영상 감상 등을 위해 OLED 기반 플립형 노트북이 인기를 끄는 것이다. HP 옴니북 X 플립 14-fm0050TU를 활용해 OLED 기반 플립형 노트북의 매력을 짚어봤다.

14인치 OLED 기반의 옴니북 X 플립 14

HP 옴니북 X 플립 14는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 프로세서를 탑재한 14인치 플립형 노트북이다. 개인 및 기업 환경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상판과 하판 모두 알루미늄 섀시로 제작됐다. 표면은 알루미늄 아노다이징(박막) 처리가 되어 긁힘이나 오염에 강하다. 또 일반 노트북과 다르게 터치 및 터치펜을 활용하는 노트북인 만큼 스마트폰이나 고가의 태블릿에 쓰이는 코닝 고릴라 글라스가 디스플레이에 장착됐다.


두 개의 USB-A 단자, 한 개의 썬더볼트 4, 1개의 USB-C형 단자를 갖췄다 / 출처=IT동아
두 개의 USB-A 단자, 한 개의 썬더볼트 4, 1개의 USB-C형 단자를 갖췄다 / 출처=IT동아

크기는 가로 31.3mm, 세로 21.85mm로 A4 용지와 거의 같고, 두께는 플립형 노트북 특성상 1.46cm로 조금 두껍다. 무게는 1.38kg으로 14인치에 알루미늄을 사용한 노트북으로는 평균 수준이다. 인터페이스는 좌측에 10Gbps USB-A형 단자, HDMI 2.1 단자, 썬더볼트 4 / USB 4 단자, 10Gbps USB-C형 단자가 있고, 우측에는 1개의 10Gbps USB-A형 단자, 오디오 단자가 있다.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 IR로 ‘윈도우 헬로’ 잠금 해제를 지원하고, 무선 기능은 Wi-Fi 6E 및 블루투스 5.3에 대응한다.


디스플레이는 16:10 비율의 2.8K 14인치 OLED가 탑재됐다. 인텔 코어 울트라 5 226V 탑재 모델은 FHD+(1920x1200) 해상도 IPS 패널이 탑재된다 / 출처=IT동아
디스플레이는 16:10 비율의 2.8K 14인치 OLED가 탑재됐다. 인텔 코어 울트라 5 226V 탑재 모델은 FHD+(1920x1200) 해상도 IPS 패널이 탑재된다 / 출처=IT동아

디스플레이는 16:10 비율의 14인치 2.8K(2880x1800) OLED가 탑재됐다. OLED가 탑재돼 명암비는 무한대며, 화면 밝기는 고명암 대비 기준 500니트 및 일반 모드 시 400니트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만큼 밝지는 않지만 채광이 잘 드는 실내 기준으로는 상당히 밝고, 야외에서도 그늘이면 충분히 화면을 쓸 수 있다. 색재현력은 미국 영화산업 표준인 DCI-P3를 100% 충족해 전문적으로 제작 혹은 맥 OS에서 제작된 영상을 원래 색감이 최대한 가깝게 쓸 수 있다. 또한 화면이 부드럽게 전환되도록 일반 사무용보다 두 배 높은 120Hz 주사율과 0.2ms의 빠른 응답속도를 갖췄다.

32GB 기반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로 성능 확보


리뷰에 사용된 노트북은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에 32GB 메모리를 탑재했다 / 출처=IT동아
리뷰에 사용된 노트북은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에 32GB 메모리를 탑재했다 / 출처=IT동아

HP 옴니북 X 플립 14는 인텔의 최신 노트북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를 탑재했다. 이 프로세서는 TSMC N3B 공정으로 제작됐으며, 과거 프로세서와 달리 고성능보다는 고효율에 초점을 맞춰 배터리 성능이 우수한 게 특징이다. 시스템 메모리도 CPU에 직결해 전력 소모는 줄이고, 병목은 줄였다.

프로세서는 8코어 8스레드 구성의 인텔 코어 울트라 5 226V, 동작 속도가 더 높은 울트라 7 256V 및 258V 세 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2는 CPU와 GPU, NPU(신경망 처리 장치)를 모두 포함해 최대 120TOPS(초당 1조번 연산, 총 120조 번 연산)의 AI 처리 성능을 지원한다.


좌측이 3D마크 파이어스트라이크 결과, 우측이 시네벤치 2024 결과 / 출처=IT동아
좌측이 3D마크 파이어스트라이크 결과, 우측이 시네벤치 2024 결과 / 출처=IT동아

체감 성능을 짚어보고자 게이밍 성능을 확인하는 3D 마크: 파이어스트라이크와 3D 렌더링 처리 속도를 기반으로 CPU 성능을 확인하는 시네벤치 2024,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실행 성능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PC 마크 10을 각각 실행했다. HP 옴니북 X 플립 14에 탑재된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의 3D마크: 파이어스트라이크는 그래픽 점수 1만 238점, 물리 점수 2만 1605점으로 확인됐다. 시네벤치 2024는 단일 코어 122점, 다중 코어 581점으로 확인된다.

두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볼 때 CPU 성능은 12세대 인텔 코어 i5-12400F 혹은 AMD 라이젠 5 5600X와 비슷하다. 그래픽 카드는 2019년 출시된 GTX 1650 모바일보다 조금 높다. 출시 시일이 4~5년 내외인 온라인 게임이라면 중간 옵션도 무리 없다. 전반적인 성능은 약 3년 전 출시된 150만 원대 사무용 데스크톱이다.


PC의 작업 성능을 측정하는 PC마크 10 테스트 결과 / 출처=IT동아
PC의 작업 성능을 측정하는 PC마크 10 테스트 결과 / 출처=IT동아

PC마크 10은 앱 실행 속도나 화상회의, 웹 브라우징 등 필수 항목과 엑셀 및 워드로 구성된 생산성 항목, 사진 편집 및 렌더링, 비디오 편집 성능을 확인하는 디지털 콘텐츠 생산성 세 점수를 확인한다.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의 필수 항목 점수는 1만 519점, 생산성은 9775점, 디지털 콘텐츠 항목은 1만 470점이다. 종합 점수는 7347점으로 집계됐다. PC마크 10 점수만 놓고 봤을 때 인텔 코어 i5-12400F에 엔비디아 RTX 3060 기반의 데스크톱보다 조금 높은데, 이는 빠른 메모리 성능의 영향으로 앱 실행 속도 등이 비약적으로 빨라진 영향이다.


배터리 효율은 UL 프로키온의 1시간 배터리 소모 테스트로 측정했다 / 출처=IT동아
배터리 효율은 UL 프로키온의 1시간 배터리 소모 테스트로 측정했다 / 출처=IT동아

UL 프로키온의 사무용 생산성 1시간 배터리 소모량 테스트는 1시간 동안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를 연속 동작한 다음 배터리가 몇 퍼센트 사용됐는지를 기준으로 측정한다. 배터리는 ‘균형 조정’으로 설정했고 화면 밝기는 50%로 맞췄다. 해당 조건에서 약 1시간 테스트가 진행됐을 때 배터리가 94%에서 86%로 8% 소모됐다. 다른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 노트북이 4%~5% 정도 소모되는 점과 비교하면 효율이 떨어진다.

이는 밝기 50% 설정에도 화면이 상당히 밝았고, OLED의 높은 소비전력이 영향을 미쳤다. HP 옴니북 X 플립 14의 스펙상 밝기는 400니트지만 밝기 50% 설정 시 밝기는 200니트가 아니다. 체감상으로는 이보다 조금 더 높았으며 이로 인해 소비전력이 꽤 높았을 것이다. 이 상태에서도 외부에서 문서 작업 시 12시간가량 쓸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고, 절전 모드 및 밝기를 더 낮추는 조건이라면 24시간까지도 가능해 보인다.

GPT-4 기반 탑재한 HP AI 컴패니언 등 기본 소프트웨어 제공


HP 노트북 중 40 TOPS를 초과해 MS 코파일럿+PC로 인증됐고, 32GB 이상 메모리를 갖춘 제품에 한해 GPT-4를 무료로 지원하는 HP AI 컴패니언이 제공된다 / 출처=IT동아
HP 노트북 중 40 TOPS를 초과해 MS 코파일럿+PC로 인증됐고, 32GB 이상 메모리를 갖춘 제품에 한해 GPT-4를 무료로 지원하는 HP AI 컴패니언이 제공된다 / 출처=IT동아

HP 노트북의 장점 중 하나는 HP AI 컴패니언이다. HP AI 컴패니언은 노트북의 AI 성능을 활용해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본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다. HP AI 컴패니언은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PC 인증을 받은 컴퓨터에 사전 설치돼 있고, 32GB 메모리가 요구된다. 사용 방법은 기존 GPT와 동일하게 채팅창에 질의응답을 하면 되며, 음성 및 텍스트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HP는 올해 기자간담회에서 HP AI 컴패니언에 탑재된 GPT 버전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고 한 만큼, 향후 다른 AI로 변경될 여지는 있다.

준수한 성능과 영상 감상에 최적화된 조합이 핵심

플립형 노트북은 동급의 노트북과 비교해 조금 더 무겁고, 두께도 조금 더 두껍다. 꼭 플립형 노트북이 필요한 조건이 아니라면 일반 노트북을 사는 게 휴대하기는 더 좋다. 그렇지만 태블릿 겸용으로 사용한다면 어쨌든 장점이 많다. 프로세서 자체가 태블릿용이 아닌 PC용인 만큼 태블릿으로서의 성능은 매우 우수하다. 또 배터리 효율이 발전하며 절전 모드 시 일반 태블릿과 비슷한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다시 뒤집어 노트북으로 쓸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HP 옴니북 X 플립 14 OLED 모델은 가격대비 우수한 활용도가 인상적이고, LCD 모델은 110만 원대 초반의 우수한 가격대 성능비가 돋보인다 / 출처=IT동아
HP 옴니북 X 플립 14 OLED 모델은 가격대비 우수한 활용도가 인상적이고, LCD 모델은 110만 원대 초반의 우수한 가격대 성능비가 돋보인다 / 출처=IT동아

그런 점에서 HP 옴니북 X 플립 14는 14인치 2.8K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애플 아이패드 프로 수준의 뛰어난 디스플레이 성능을 제공하며, 사무용 데스크톱 수준의 성능과 실사용 기준 12시간에서 절전 시 최대 24시간에 가까운 배터리 효율까지 기대 이상이다. 리뷰에 사용된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 및 32GB, OLED를 적용한 제품은 187만 원대로 비싸다. 대신 인텔 코어 울트라 5 226V 및 16GB 모델은 OLED를 빼고 가격도 111만 원으로 크게 낮춰 가격대 성능비가 매우 우수하다. 노트북 하나에 다양한 활용도를 기대한다면 고민해볼 제품이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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