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 2025] ‘AI 시대 개인정보’ 논의의 장 서울서 열린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2025년 9월 세계 인공지능(AI) 및 개인정보 분야 전문가들이 서울에 모인다. AI 시대 화두인 개인정보 이슈를 논의하기 위한 ‘제47차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lobal Privacy Assembly, 이하 GPA)’가 9월 15일(월)부터 19일(금)까지 5일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위원장 고학수, 이하 개인정보위)가 주최하는 이번 총회는 세계 95개국 148개 개인정보 감독기관을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NGO 등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국제 협의체다. 약 1000명 이상의 전문가와 일반 시민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행사는 ‘AI 시대의 개인정보 이슈’를 주제로 컨퍼런스와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함께 마련된다. 오픈소스데이, CPO 선언식부터 AI 기술 체험존 및 한국 문화 체험 이벤트까지 준비돼 참가자들이 폭넓게 교류하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총회는 2017년 홍콩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 개최되는 행사며, 국가 단위로는 한국이 최초 주최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인정보위는 “높은 기술 수용성과 개인정보 보호 의식을 바탕으로, 한국은 과거 수동적 참여자에서 벗어나 이제 국제 협의체 활동을 주도하며 글로벌 개인정보 규범을 선도하는 리더 국가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행사는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논의되던 개인정보 이슈에 대한 담론을 아시아로 확장하고, 한국이 국제 규범을 선도하는 위치로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기회”라고 밝혔다.
15일 오픈소스 데이, 韓 AI 생태계 경쟁력 알린다
개인정보위는 총회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세계 전문가들에게 국내 AI 혁신 기술과 행정 사례를 직접 알릴 계획이다. 15일에는 현대차 모터 스스튜디오 투어,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 서울시 디지털 행정 우수 사례 현장을 방문해 국내 기업의 제품 및 솔루션을 소개한다. 또한 주요 사전 부대행사로 ▲오픈소스 데이(15일) ▲KCPO 자율 선포식(15일) ▲연합학술대회(18일)를 개최해 한국의 AI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9월 15일 오후 1시부터 3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오픈소스 데이’는 AI에 관심 있는 중소기업, 개발자, 연구자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메타(Meta), 오픈AI, 네이버 등 세계적인 AI 빅테크와 국내 중소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오픈소스 AI 모델 최신 기술 및 전략을 공유하고, 기업 간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영국, 이탈리아 등 감독기구 간 라운드 테이블도 개최될 예정이다.
20개 패널토론·혁신기술 체험 부스, K-문화 체험까지
GPA 총회 개회식은 16일 진행되며, 19일까지 4일간 총 5개 주제의 기조연설, 20개의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기조연설에는 ▲메러디스 휘태커 시그널 재단 회장 ▲마이클 맥그레스 EU 사법총국 장관 ▲그레이엄 버넷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 ▲제이슨 권 오픈AI CSO 등이 참여한다. 패널토론에서는 ▲글로벌 데이터 거버넌스 ▲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술 ▲에이전트 AI와 프라이버시 ▲국경 간 데이터 이전 ▲아동·청소년 개인정보 보호 ▲감독기구 설립 및 제도 등 산업 현안부터 정책 과제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총회는 학술적 논의에만 머물지 않는다. AI 전문 기업이 개발한 우수 기술을 체험하는 공간도 운영된다. 16일부터 18일까지 마련된 전시장에서 ▲삼성전자 ‘녹스 볼트 플랫폼’ ▲LG 유플러스 ‘익시오’ ▲구글 AI ‘아스트라 프로젝트’ ▲토스 ‘페이스페이’ ▲룰루메딕 ‘해외 연동형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 ▲메디에이지 ‘생체나이 서비스’ ▲딥브레인에이아이 ‘AI 딥페이크 식별’ ▲플리토 ‘일대일 실시간 통역 솔루션’ 등 혁신 기술 사례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18일에는 외국 참가자를 위한 서울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전통 시장을 탐방하는 ‘K-먹거리 투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최신 뷰티 트렌드를 만나는 ‘K-뷰티 쇼핑’ ▲한국의 응원 문화를 즐기는 ‘K-스포츠 투어’ ▲인왕산 하이킹 및 네트워킹 등 한국만의 매력을 알리는 자리로 꾸며진다.
이번 47차 GPA 총회는 한국이 세계 개인정보 규범 선도국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아시아 신흥국과의 협력으로 국제적 가교 역할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AI 데이터 및 개인정보 국제규범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동시에, 한국의 정책 방향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번 총회가 기폭제가 되어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데이터 및 개인정보 거버넌스 논의의 중심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