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와 미래 산업기술 - 6/완. AI 시대, 산업기술자는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된다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인공지능 기술은 이제 건축, 설계, 제조 분야 같은 전통적인 산업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전통 산업 분야의 전문가나 기술자, 엔지니어도 인공지능 기술을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35년 경력의 금형 산업 기술자가 인공지능 기술 시대를 맞이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연재로 통해 공유합니다.

연재순서

AI 시대를 맞는 전통 산업 엔지니어의 '뉴 마이웨이' (https://it.donga.com/106808/)

AI 전문가, 미래를 디자인하라! (https://it.donga.com/106860/)

AI가 바꾸는 일상, 우리는 이미 AI시대를 살고 있다 (https://it.donga.com/107002/)

AI 시대, 세상을 바꾸는 산업 기술 전문가의 미래 (https://it.donga.com/107102/)

AI 전문가, 이젠 선택이 아니라 필수 (https://it.donga.com/107314/)

AI 시대, 산업 기술자는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은 인공지능(AI)은 이제 연구 공간에서 벗어나 산업 전반에 걸쳐 실제로 적용되며, 기술자들의 역할과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또한 전통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과거 방식으로는 도저히 구현할 수 없었던 효율성과 정밀성을 실현시키고 있다. 이러한 전환의 시기에 우리는 단순 변화가 아닌 산업의 대전환을 목도하고 있다.

기술자들은 이제 기계나 시스템을 다루는 단순 작업자를 넘어, AI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예측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제조 분야에서는 AI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여 품질 이상을 조기에 감지하거나 기계 고장을 사전 예측하여, 유지보수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술자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어지며, 이들은 이제 스스로 학습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 기술 변화의 수용에 그치지 말고, 변화를 스스로 주도하며 혁신의 중심에 서야 함을 의미한다.

출처=AI 생산 이미지(제미나이)
출처=AI 생산 이미지(제미나이)

AI가 전통 산업과 융합하며 새롭게 창출되는 비즈니스 모델은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헬스케어 분야의 AI 진단 및 치료 시스템, 금융에서의 AI 리스크 관리, 물류에서의 예측 배송, 교육 분야의 개인화 학습 플랫폼 등은 모두 기존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꾼 혁신 사례다. 이러한 AI 기술을 적극 수용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을 갖춘다면, 산업 내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인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술 전략 수립과 비즈니스 모델 기획에까지 업무 영역을 확장할 수 있고, 이는 산업 발전은 물론 개인의 전문성, 커리어 성장, 그리고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다층적 효과를 동반한다. 이처럼 AI 기술의 융합은 산업 경계를 허물며, 기술자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준다.

AI 기술 자체 외에, AI가 사회와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통합적 사고도 갖춰야 한다. AI가 불러올 수 있는 편향성, 개인정보 보호, 일자리 감소 등의 윤리적 문제는 기술자라면 반드시 고민하고 책임져야 할 영역이다. AI 시대의 리더는 기본적인 기술 역량을 비롯해, 윤리적 리더십과 인간 중심의 기술 활용 역량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 기술은 언제나 인간을 위한 도구이며, 그 사용 방향과 기준은 사람의 가치 판단에 의해 결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윤리적인 감수성 없이는 기술의 진보가 사회의 해악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기술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책임의 범위도 커지며, 이는 기술자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장된다. 기술자가 윤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AI를 설계하고 운영할 때, 그 기술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생존하려면 무엇보다 '평생 학습'이 필수다. AI는 지금도 놀라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순간 도태될 수 있다. 과거 기술만으로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고, 지속적인 학습과 자기계발이 전문가로서의 생존 조건이 됐다. 온라인 강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현장 중심의 실습, 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실전에 적용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기술자라면 여러 문제 해결 방식을 접하게 될 때 실무 학습 기회를 꾸준히 확장해야 한다. 평생 학습은 지식 습득을 포함해, 학습 방식의 변화, 즉 문제 중심의 실천적 학습과 협력 중심의 학습으로 진화함이 옳다. AI 분야의 최신 동향과 연구 결과를 주기적으로 습득하는 습관은 더 나은 전문가로의 성장을 이끈다.

한편, AI 시대의 기술자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네트워킹 전략이 꼭 필요하다. 데이터 과학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기계 전문가, 산업 디자이너 등과의 협업을 통해 보다 복합적이고 창의적인 솔루션을 도출할 수 있다. 기술 융합이 본격화되고 있는 오늘날, 이종 분야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협업 능력은 AI 시대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이러한 협업은 조직 문화와 업무 방식 전반의 혁신으로도 이어지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에도 기여한다. 기술자는 이제 자신만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존재가 아니라,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연결자가 돼야 한다.

AI는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동반자다. 인간은 창의력, 공감력, 직관과 같은 고유한 능력을 갖고 있으며, AI는 이러한 인간 능력의 한계를 기술로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AI를 도구로 받아들이되, 그 중심에는 인간의 가치와 의미가 놓여야 한다. 인간과 AI의 조화로운 공존은 미래 사회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제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진정한 기술자의 모습이다.

기술은 감정이 없지만, 인간은 목적과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이 차이를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AI 시대 기술자의 기본 자세다. 나아가 이러한 공존은 교육, 문화, 윤리, 심리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해 더욱 풍성하게 실현될 수 있다. AI는 기술자에게 도구일 뿐만 아니라 함께 진화해 나갈 동반자이며, 이를 통해 기술자는 자신의 가치를 재정의하게 된다.

AI 기술의 도입과 확산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의 발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AWS, MS 애져(Azure), 구글 클라우드와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은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머신러닝 모델의 학습과 배포, 실시간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기업은 자체 인프라 없이도 고성능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으며, 이는 기술자들에게 전례 없는 유연성과 확장성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AI 기술은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기술자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또한 클라우드는 다양한 국가와 지역의 협업을 가능하게 하며, 국제적인 데이터 기반 프로젝트를 실현시키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와 함께 신속한 서비스 배포와 비용 절감이 가능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게 AI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 기술자는 클라우드로 좀더 신속하게 테스트하고 실무 적용할 수 있으며, 이는 AI 혁신 속도를 높이는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

결론적으로, AI는 기술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준다. 다만 그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존 기술자 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에 더 이상 안주해서는 안되며, 끊임없는 학습과 기술 융합, 인간 중심의 사고, 윤리적 리더십, 그리고 전략적 협업이 필요하다. AI 시대는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며, 이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자는 끊임없이 성장하는 자, 스스로 변화에 적응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자다. 기술자에게 주어진 이 거대한 흐름을 외면하지 말고, 오히려 그 흐름의 중심에서 혁신을 이끌어내는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 기술자는 이제, 주어진 기술을 실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을 기획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창조적 리더다.

기술자들이 AI 기술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적극적으로 산업 혁신에 참여한다면, AI가 주도하는 미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주체로 거듭날 수 있다. AI는 산업이 아닌 기술자 자신을 변화시키는 여정의 동반자다. 이 동반자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다. AI 시대의 기술자는 기계를 다루는 사람이 아닌,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 변화는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될 수 있다.

글 / 김종훈 (jhkim5479@gmail.com)

금형기술사이자 금형제작기능장. 금형 제조 기술 분야에서 35년간 종사했다. 설계·개발·생산관리 분야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교육과 품질관리 분야로 역량을 확장했으며,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와 ISO 9001, 14001, 45001 인증 심사원 자격, AI 프로젝트지도사와 빅데이터 전문가 자격 취득. [기술의 한계를 넘어 산업기술 AI전문가로 거듭나라!(메이킹북스)] 출간.

정리 / IT동아 이문규 기자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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