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유무형 자산 관리·디지털화, '셀파스'가 돕습니다 [서울과기대x글로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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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셀파스는 고객사와 비 고객 기업 간의 성장에 명확한 차이를 만들자는 철학을 갖고 일합니다. 자산 관리에 소홀한 경우 관련 데이터도 흩어져 있고, 낭비되는 자산을 파악하기도 힘듭니다. 셀파스의 설루션은 유형 자산은 무엇인지, 지출하고 있는 서비스나 소프트웨어는 무엇인지 파악하고 중앙에서 관리합니다. 더 나아가 비용 효율이나 자산 운영 최적화까지 돕습니다”
셀파스(Sherpas)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기기 관리 및 최적화 서비스 ‘심플리(SMPLY)’를 서비스한다. 회사 내 지출 및 비용, 인사 관리 등 전사적 자원관리(ERP)와 큰 틀에서 비슷하지만, 임직원이 사용 중인 AI 구독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사용 중인 컴퓨터 자산 등을 디지털로 관리할 수 있어 자원관리보다 전사적 자산관리 서비스에 가깝다.
이지훈 셀파스 대표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뒤 제일기획에서 글로벌 인사관리, 경영지원 등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창업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고객 관리 업무, 고객관리관계 플랫폼, 종합 법률 플랫폼 기업 등을 거치며 스타트업 생태계에 발을 내디뎠다. 셀파스는 지난 2023년 6월 정웅기 CPO(최고제품책임자), 김상현 CTO(최고기술책임자)와 함께 설립했다. 이지훈 셀파스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계기부터, 사업 영역, 그리고 글로벌 기업 협업을 통한 시장 진출 방안을 종합적으로 들어봤다.
기업 환경에서 낭비되는 자산, 절감하는 서비스로 기획했다
이지훈 대표가 셀파스를 설립한 계기는 전략적이다. 본격적인 창업 준비를 위해 기획하는 단계에서 기업 대 기업(B2B)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봤고, 최근 기업 시장에서 SaaS가 확산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지훈 대표는 “기업들이 느끼는 고민이 무엇 일지를 두고 사업을 기획했다. 단순히 좋은 SaaS를 알리는 것만으로는 사업성이 약하다 생각했고, 직접적으로 기업들이 가진 유무형 자산이나 금융 데이터 등을 수치로 보여주고 절감하는 서비스라면 호응이 있으리라 보고 심플리를 기획했다”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센드버드’ 프로젝트 매니저 출신의 정웅기 CPO, 삼성전자에서 개발 직군으로 일하다가 스타트업 ‘그린랩스’에서 백앤드 엔지니어 팀장을 지난 김상현 CTO를 만나 함께 사업을 구축했다. 이지훈 대표는 “2023년 초부터 사업을 준비했고, 6월에 세 사람이 힘을 합쳐 셀파스를 설립했다. 한 달만에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두 달차에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일반형 R&D 부문에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라고 답했다.
본격적으로 심플리에 대한 소개를 부탁했다. 이지훈 대표는 “ERP는 전체적인 자원 관리고, 회계나 재무, 재고관리 성격이 강하다. 심플리는 ERP에 포함되지 않는 IT 환경에 대한 유무형 자산, 소프트웨어 사용량, 구독 관리까지 제공한다. 10명이 필요한 작업은 두 세 명이면 충분하고, 1000명 규모의 기업들도 많이 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찾아오는 기업들은 엑셀로 데이터를 수동으로 관리하는 기업들이 많다. 심플리는 공동인증서와 계좌 연동, 카드사 등 회사 금융 데이터, 인사 및 재무 정보 등도 자동으로 데이터셋을 가져와 심플리 플랫폼 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떤 부분에서 비용이 나갔는지 파악하거나, 사용되지 않는 유휴 자산을 파악한 뒤 플랫폼 내에서 매각하고, 퇴직자가 계속 이용 중인 구독 서비스까지 파악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보안 측면에서는 “회사 민감 데이터를 가져오는 만큼, AWS 클라우드를 활용해 보안을 확보한다.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되며, 이 부분을 가장 중요시한다. 회사 인력 중 80%는 개발 인력이며 보안이나 인프라 부분에도 계속 투자하고 있다. 데이터를 처리하고 보관하고, 적재하는 인프라 구조도 설계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안 점검도 수시로 받는다”라고 말했다.
빠르면 2주 안에 도입 완료··· 현장 실사로 신뢰도 올려
심플리 도입은 빠르면 1주일 안에 진행된다. 이지훈 대표는 “고객사와 직접 만나 서비스 도입을 소개한다. 초기에 빠르게 설정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1주일 간 시범 도입하고, 이때 설루션 비용도 점검한다. 한 2주 정도 사용해보고 나면 사용이 확정되고 계약을 맺는다. 유형 자산은 직접 입력해도 되고, 팀에서 직접 회사를 찾아가 데이터를 구축하는 실사 대행 서비스도 진행한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이런 종류의 관리 서비스는 한 번 도입하면 3년에서 5년 정도는 활용하고, 또 비슷한 서비스가 많다 보니 다양하게 활용하고 비교하는 고객사가 많다. 심플리는 2만여 명 이상의 SaaS 사용 패턴과 5만 개 이상의 유형 자산 데이터, 700억원이 넘는 소프트웨어 결제 및 사용 내역으로 데이터와 기능을 고도화한 노하우를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최적화해 동작 속도나 UI/UX, 데이터 활용 등에서 높은 점수를 주는 고객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도입 사례는 자산 관리가 필요한 단계로 접어든 스타트업이 많다. 캐치테이블, 페이히어, 여기어때, 코드잇, 팀스파르타 등의 기업들이 셀파스의 주요 고객사며, 실제로 5000만 원 이상을 절감한 기업 사례도 있다. 보안 인증이나 기업 실사, 회계 실사 등을 받기 전에도 사전 검사를 위한 작업으로도 쓰인다. 공인인증서 같은 한국만의 관리 체계가 필요한 부분에도 대응하다 보니 국내 기업의 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SaaS 특성상 AWS와의 인연 깊어, AWS 정글에도 참여
이지훈 대표는 “SaaS 특성상 AWS와의 인연이 깊다. 기존에도 아마존 SaaS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ASAP)을 통해 기업용 SaaS를 운영하는 방안과 인프라 관리 등에서 복합적으로 도움을 받았고, 이어서 올해 AWS 글로벌 기업 협업도 추천을 받아 연구 개발과 서비스 강화, 해외 진출 등 다각적으로 도움을 받는 중”이라면서, “내년 초 일본 진출을 계획 중이며, AWS가 일본에 거점이 있어 이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답했다.
또한 “AWS는 스타트업을 밀착 지원하며, 우리 역시 AWS와 연계해 고객들을 만나거나 파트너사를 소개받는 부분, 현재 진행 중인 프리A 투자 유치와 관련해서도 도움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컨설팅 관련은 전문적인 내용보다도 AWS 클라우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AWS의 생성형 AI 관련 서비스인 베드록을 어떻게 활용하고 연동할지 등을 주로 물어본다고 한다.
한편 AWS의 글로벌 기업 협업 주관사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지훈 대표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회사별로 도움을 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창업지원단에서 AWS의 해외 시장 조사 검증 프로그램을 신청하라고 해 마크 마이어(Marc H. Meyer) 미국 노스이스턴 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미국 진출에 대한 회의도 진행했다. 또 AWS 글로벌 기업 협업을 진행하며 필요한 행정 절차, 서류 부문도 꾸준히 지원 받는 중”이라 덧붙였다.
올해 유의미한 도입 사례 많았다, 내년은 셀파스 도약 원년
기자 개인적으로 셀파스는 스타트업의 정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비 창업 단계부터 확실한 사업 아이템을 선정했고, 시장과 지원 기관에서도 빠르게 인정받았다. 또 사업이 빠르게 확장되는 상황에서도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향후 가능성을 위한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 많은 스타트업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지만, 이지훈 대표는 모두가 즐거운 시점을 위해 샴페인을 아껴두고 있다. 내년이면 그 잠재력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지훈 대표는 “올해 국내에 유의미한 도입 사례를 많이 만들었고, 프리A 라운드를 잘 유치하는 게 목표다. 현재까지 고객사는 300여 곳이 있고, 올해 말까지 500곳까지는 달성할 생각이다. 내년에는 일본 진출과 더불어 AI 기반 서비스 관리까지 이뤄낼 예정”이라면서, “적은 인력으로도 스케일업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지금까지 혼자서 세일즈를 했다. 서비스에 대한 믿음을 가진 팀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셀파스를 만들 수 있었다. 스타트업을 위한 자산 관리의 중심지로 계속 사업을 키워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