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지역 농산물 가치를 높이는 농업회사법인 ‘새뜸’ [농업이IT(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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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동진 기자] 새뜸은 ‘기술로 지역 농산물 가치를 높이고 농촌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사명을 지닌 농업회사법인이다. 이 기업은 경도(단단함의 정도)를 최적화한 복숭아 조림·페이스트 등 가공식품을 개발·공급한다. 통조림 대신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삼중 포장 특허 기술로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해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스마트팜 시설 구축을 추진, 바질 재배로 품목 확장에 나섰다. 반재연 새뜸 대표를 세종사업장에서 만났다.
삼중 포장 특허 기술로 복숭아 가공품 선보여…12개 유통 채널 입점
새뜸은 지역 특산물인 복숭아를 가공하는 데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농산물 재배 경험이 없었던 반재연 대표는 가장 먹기 좋은 식감을 지닌 복숭아의 경도를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회상했다.
반재연 대표는 “평소 과일을 좋아해 즐겨먹는데, 통조림에 들어있는 복숭아의 물컹거리는 식감이 항상 아쉬웠다. 과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재배에도 관심이 많아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했다. 세종에 기반을 둔 만큼 지역 특산물인 복숭아의 경도 최적화로 지역 농산물 가치를 높여보자고 다짐했다”며 “2019년 회사 설립과 함께 300평의 농지를 매입해 복숭아 생육상태와 조건 등에 따라 경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직접 재배하며 다양한 테스트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창업 초반에는 농사 경험이 없어 작물에 곰팡이가 스는 등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루는 답답한 마음에 지역에 있는 대학 식품생명공학과 학과장실에 무작정 찾아가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때 인연으로 석사 과정에 진학해 이론을 더 학습하고 대학의 경도측정기 등 설비를 활용해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다”며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과정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재배과정도 중요하지만 작물의 껍질을 벗기고 다듬어 포장하는 가공 과정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라고 전했다.
새뜸은 기존 통조림 복숭아와 다른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세 가지 차별점을 형성했다. ▲국내산 원료 ▲물리적 박피공정 ▲화학적 첨가물 배제다.
반재연 대표는 “기존 복숭아 통조림 제품은 대부분 중국산이나 그리스산 작물을 사용한다. 따라서 오랜 시간 작물 상태를 보존하기 위해 화학적 첨가물을 다량 첨부한다. 껍질을 벗기는 과정도 화학적 박피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작물 손상으로 식감이 일정하지가 않다”며 “반면 자사 가공품은 국내산 복숭아로 제작하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껍집을 하나하나 깎는 물리적 박피공정을 거친다. 덕분에 복숭아 경도를 최적화해 아삭한 식감을 구현하는 동시에 영양소 파괴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여기에 화학적 첨가물 대신 비타민C 향료 등을 섞어 몸에 좋은 영양소도 첨부했다”고 강조했다.
새뜸의 복숭아 가공품은 통조림 대신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삼중 포장 특허 기술로 제작된다.
반재연 대표는 “완제품을 내놓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농업에도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체감했다. 특히 포장재 파손 문제를 여러 실험과 분석으로 해결한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농업기술진흥원이 연구개발과 가공공정 최적화를 지원해 준 덕분에 특허기술을 빠르게 선보일 수 있었다. 기술가치평가를 통한 제품 경쟁력 검증과 투자유치에도 도움을 줬다”며 “덕분에 삼중 포장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복숭아 팩조림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디자인을 차별화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카페나 호텔, 온라인몰에서 호평을 얻으며 유명 새벽배송 업체를 비롯한 국내 12개 유통 채널에 입점할 수 있었다. 현재 후속 제품으로 복숭아 부산물 기반 시니어 친화 식품을 출시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바질 스마트팜 시설 구축으로 가공품 라인업 강화...“일본·동남아 등 해외시장 공략 나설 것”
새뜸은 사업장에 바질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 바질·허브 가공품으로 라인업 확장을 꾀한다. 이를 통해 월 1톤 이상의 바질 출하 체계를 갖출 계획을 세웠다.
반재연 대표는 “바질 페스토 등 바질·허브 가공품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해 스마트팜 1호기 구축을 마무리 중이며 오는 10월 중 가동에 들어간다”며 “스마트팜 시설을 활용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균등한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이 같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거래처 재구매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뜸은 복숭아 가공품을 디저트와 스낵 등으로 다변화할 예정이며, 바질 스마트팜 1호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켜 스마트팜 2호기와 3호기를 추가 구축하고자 한다”며 “이뿐만 아니라 기능성 식품을 상용화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시니어 식품 브랜드 론칭을 목표로 삼았다.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새뜸은 기술로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