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테크놀러지 "20여년 HR 노하우, ‘큐피트 HR’에 담았다”[서울과기대 x 글로벌 뉴스]

김영우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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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정 미래인테크놀러지 대표 / 출처=IT동아
민승정 미래인테크놀러지 대표 / 출처=IT동아

[IT동아 김영우 기자] 기업 운영 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인적 자원(Human Resource, 이하 HR)평가다. 구성원의 역량과 실적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회사 관리자의 경험이나 ‘감’으로 HR 평가를 하기도 했지만 이는 객관성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최근에는 객관적이고 명확한 기준 하에 작업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방식의 HR 평가용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들은 공통된 딜레마에 빠진다. 회사마다 평가 기준과 프로세스가 달라 형식이 정해진 HR 평가용 패키지 솔루션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기업에 맞는 맞춤형 구축을 하려면 수억 원에 달하는 비용과 1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드는 경우도 있다.

'미래인테크놀러지(대표 민승정)'는 이런 현실적 문제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이다. 20여 년간 HR 시스템 분야에서 엔지니어와 영업을 모두 경험한 민승정 대표는 자신의 겸험과 노하우가 담긴 4000여개의 템플릿, 그리고 AI 기술을 결합한 인사평가 플랫폼, ‘큐피트 HR(QFit HR)’을 개발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와의 1~2시간 상담만으로 고객사는 맞춤형 인사평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민승정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파격적인 접근법을 살펴본다.

- 엔지니어로 시작해 관련 업계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고 들었다. 어떤 연유로 영업까지 하게 되었나?

: 컴퓨터 공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엔지니어로서 오랫동안 일해왔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PM(프로젝트 매니저)도 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동아일보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도입, 소방방재청 고도화 프로젝트 등, 20여년간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ERP 영역은 인사 관리, 인사평가, 채용 관리 등도 포함하기 때문에 HR 시스템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HR 전문회사에도 들어가게 됐다. 엔지니어로 시작한 경험이 영업에도 도움이 되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기술 지원을 나가곤 했는데, 실무를 잘 아는 제가 설명하는 것이 다른 PM이나 영업사원이 설명하는 것보다 고객 반응이 좋았다.

- HR 관련 시장의 장래성에 주목하게 된 이유가 있나?

: 기존의 HR 관련 시스템 패키지라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 수많은 비용과 수많은 인력이 필요한 SI(시스템통합) 개발의 일환이었다.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마냥 제품을 납품하면 끝이 아니라 굉장히 어려운 구축 및 최적화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대부분 1년 이상의 기간이 들고, 어떤 경우는 수십억 원 상당의 비용이 들기도 했다.

인적 자원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라 이 시장은 굉장히 크게 확대될 거라 생각했다. 이 와중에 저는 2010년 초반 모 대형 ERP 기업에 합류했는데 여기서 HR 컨설팅과 기술영업 역할을 하게 됐다. 10여년간 근무하며 한층 간결하면서도 유연한 HR 시스템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 2022년에 독립해 내 회사를 차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큐피트 HR’이다.

미래인테크놀러지의 인사평가 플랫폼 ‘큐피트 HR(QFit HR)’ / 출처=미래인테크놀러지
미래인테크놀러지의 인사평가 플랫폼 ‘큐피트 HR(QFit HR)’ / 출처=미래인테크놀러지

- 대표 제품인 큐피트 HR의 핵심은 무엇인가? 제품명의 의미도 궁금하다

: 간단히 말해 ‘룰(규칙) 설정 기반의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인사평가 업무가 회사별로 비슷해 보이지만 다 다르다. 우리는 퀵(Quick)하고 핏(Fit)하게, 그러니까 아주 빠르고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다 해서 큐피트(QFit) HR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하나의 인사평가 시스템을 다양한 기업에서 운영해 도입하기가 쉽지 않다. 업무 내용이나 평가 기준이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단 도입을 하더라도 조직이 새로 생기거나 변형되는 경우에는 결국 인사 담당자가 수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전산인력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런 점에 착안해서 전산인력 도움 없이도 관리자가 직접 다양한 룰 설정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제가 20여 년간 유통, 제조, 방산 등 수많은 업종을 경험했기 때문에 각 업종의 특성을 다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었다.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환경을 모두 지원하며, ‘더존’과 같은 기존 시스템과도 연동이 가능하다.

- 큐피트 HR에서 강조하는 ‘간단한 맞춤형 서비스’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 큐피트 HR는 방대한 빅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이고 보유한 템플릿의 수만 4000여개에 이른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국내 최초로 특허도 받았다. 고객사의 업종을 비롯한 다양한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구축이 가능한데, 이를테면 고객사의 KPI(핵심성과지표) 등도 그 기준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담을 하고 초기 구축 과정은 저희가 도와드린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 정도면 한두 시간 정도 상담하면 다 답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몇 가지 선택만하면 AI가 자동으로 룰을 설정하는 기능도 제품에 곧 적용될 것이다.

- 제품 도입 이후 고객들은 어떻게 이를 활용할 수 있나? 특히 주목할만한 기능이 무엇인지도 알고 싶다

: 이후 고객사는 역할별 평가 프로세스 맵을 제공하는 ‘평가 네비게이션’, 관리자가 설정한 기준에 따른 유형별, 시기별, 문항별 평가 결과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평가결과 분석’, 그리고 다양한 검색 조건(학력이나 경력, 포상/징계 사항, 성격유형, 건강사항 등)에 따라 원하는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비정형 데이터 검색’ 등의 핵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우리 고객들이 높이 평가하는 기능 중 하나가 ‘평가 진행률 관리’ 기능이다. 평가항목별 달성내역(수치)에 따라 진행상태와 진행률을 직관적인 화면으로 제공한다. 이에 따라 목표 달성 지표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고 각종 이슈 발생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

모바일 환경에서도 손쉽게 평가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다 / 출처=미래인테크놀러지
모바일 환경에서도 손쉽게 평가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다 / 출처=미래인테크놀러지

- 인사평가가 쉽지 않은 것은 정말로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큐피트 HR은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하나?

: 인사평가라고 하면 그 직원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에 대한 업적평가, 그리고 회사에 맞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역량평가, 그리고 구성원 사이에서 보는 평판까지 포함하는 다면평가 등이 모두 포함된다. 큐피트 HR은 이 모든 것을 손쉽고 객관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조직이 함께 협업할 때는 타 부서와 자기 부서의 역할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데 큐피트 HR은 이러한 특성까지 고려해 평가 비중을 달리하는 등의 유연성까지 갖췄다.

- 주요 고객사는 어떤 기업인가? 어느 정도 규모의 기업에서 운용하고 있는지가 특히 궁금하다

: 정말로 다양한 규모의 고객사와 함께 하고 있다. 저희 고객사 중에는 직원 열 몇 명 남짓의 작은 기업도 있다. 과일 유통을 하는 연 매출 30억에서 50억 원 정도의 기업인데, “우리가 크게 성장하려면 공정한 평가 시스템이 필요하다”라며 큐피트 HR을 도입했다.

반대로 큰 규모의 기업도 있다. 최근에 1만 2000 명 규모의 대형 종합병원 상대로 수주를 했다. 만 명 이상 규모의 기업을 상대로 국산 인사평가 시스템을 공급한 업체는 아마도 우리가 최초일 것이다.

공공기관 고객도 많다. 구체적인 기관명을 공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모 국방 계열 공공연구소에도 도입 사례가 있고, 그 외에 다양한 지자체나 공기업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안산도시개발, 모 제주도의 공기업, 이천시,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 등이 대표적이다. 저희가 라이선스 비용 책정 구간을 기업 규모별로 다양하게 설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 스타트업이 대기업 수주까지 성공한 건 대단한 성과인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 가장 어려운 부분이 영업력하고 인재 영입이다. 제가 이전에 영업을 아무리 잘 했어도 이미 많은 실적이 있는 기업이 영업을 하는 것과 완전 신생 스타트업이 영업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이번에 수주에 성공한 대형 병원과 같은 경우, 우리의 기업 규모가 아주 작은데도 불구하고 아주 열린 마음으로 PoC(기술실증)를 진행했다. 이런 검증과정을 거쳐 우리 제품의 가치를 확인 후 도입을 결정했다. 이런 경우가 점차 늘고 있어서 참 큰 힘이 되고 있다.

- 서울과기대의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을 이용했다고 들었다.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되었나?

: 투자를 받기 위한 영업도 해야 하고 기술 개발도 해야 하는데 스타트업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둘 다 하기가 힘들다. 우리는 기술개발에 비중을 두면서 그 외에 부족한 역량을 보충하기 위해 중기부와 서울과기대에서 제공하는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에 'AI 기반 인사평가 시스템 고도화'로 지원해 선정되었다.

덕분에 인건비를 비롯한 다양한 비용들을 지원받을 수 있어서 큰 힘이 됐고, 이를 통해 기술을 고도화해 더 큰 고객사를 수주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또한, 글로벌 기업인 오라클과 협업하게 된 것도 큰 힘이 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및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9월 중 서울시와 연계한 투자 포럼을 진행 예정이며 조만간 오라클 미국 본사 방문도 할 것이다. OCI(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의 선진적인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우리 비즈니스에도 적용하게 됐다.

민승정 미래인테크놀러지 대표 / 출처=IT동아
민승정 미래인테크놀러지 대표 / 출처=IT동아

- 향후 계획과 포부를 듣고 싶다

: AI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기능 업그레이드를 할 것이고, 더 많은 파트너사를 확보해 공공기관 및 글로벌 시장 확장에 힘을 쏟을 것이다. 특히 오라클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자 한다. 일단은 베트남, 태국 시장을 대상으로 파일럿(시범)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동남아 시장은 우리나라 기준으로 20여 년 전의 시스템을 쓰고 있거나 아예 시스템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우리 솔루션을 도입을 하면 굉장히 효과적인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런 제품은 충실한 현지화가 중요하다. 과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모 대기업도 해외 HR 시스템을 도입했다가 국내 실정에 맞지 않아 퇴출시켰다고 들었다. 이런 교훈을 삼아서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제품에 다양한 언어 지원을 추가했으며, 소개서나 인터페이스 등도 각 국가에 맞게 최적화 중이다. 조만간 글로벌 고객들도 우리와 함께 하기를 바란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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