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Q&A] 파킹형 ETF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한만혁 mh@itdonga.com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금융 상품입니다. 분산 투자, 편리한 거래, 낮은 비용 등의 장점 덕에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ETF 중에는 복잡한 전략으로 설계된 상품이 있습니다. 추종하는 지수도 다양하죠. 그러다 보니 ETF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와 함께 주목받는 ETF 상품을 소개하고 투자 시 알아두어야 할 점을 Q&A 형식으로 설명합니다. ETF 상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함으로써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IT동아]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식형 ETF를 매도하고 파킹형 ETF를 매수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파킹형 ETF는 잠시 주차하듯 짧은 기간에 자금을 예치하는 단기 자금 ETF를 말한다. 국내 대표 파킹형 ETF로는 단기채권 ETF,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액티브 ETF, KOFR 금리액티브 ETF, 머니마켓액티브 ETF 등이 있다. 이번 시간에는 각 ETF 상품의 특징을 살펴보자.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안정성에 초점 맞춘 단기채권 ETF

단기채권 ETF는 해외 투자자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상품으로, 국내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투자자가 주식 매도 후 다음 투자 전까지 현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단기채권 ETF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에 채권 중 가장 안전한 정부 발행 국고채권이나 한국은행 발행 통화안정채권(통안채)에 주로 투자한다. 통화안정채권은 국고채권과 같이 정부가 100% 보증하는 채권이지만 일반적으로 동일한 조건의 국고채권에 비해 금리가 높다. 국고채권이나 통화안정채권에 투자하는 단기채권 ETF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때는 일시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손실 없는 ETF 상품, CD 금리액티브 ETF

CD 금리액티브 ETF는 어떤 상황에도 손실이 나지 않도록 설계된 ETF 상품이다. CD는 은행이 발행하는 예금이자 매매 가능한 증서다. 예금처럼 발행 시점에 금리가 결정되며 만기 시 은행이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

CD 금리액티브 ETF는 직접 CD에 투자하지 않고, CD의 수익률만 활용한다. 매일 고시되는 91일 만기 CD의 금리만큼 수익이 발생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금요일의 경우 월요일까지 3일치 이자수익이 월요일에 발생한다. 매일 확정적인 이자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이유는 증권사가 해당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CD 금리액티브 ETF와 유사한 구조의 KOFR 금리액티브 ETF

KOFR 금리액티브 ETF는 CD 금리액티브와 매우 비슷한 구조의 ETF 상품이다. 매일 이자 수익이 발생하며, 절대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CD금리액티브와 차이는 금리 기준이다. KOFR 금리액티브 ETF는 한국무위험지표금리를 적용한다. 한국무위험지표금리는 국고채권을 담보로 제공하고 자금을 하루만 사용할 때 적용되는 금리다. KOFR 금리액티브 ETF의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 금리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된다. 지난 8월 27일 한국은행 기준 금리는 2.5%이며, KOFR 금리액티브 ETF의 금리는 2.494%다. 참고로 CD 금리는 2.53%이다.

ETF 운용사의 파킹형 ETF 1년 수익률 비교(기준일 2025년 8월 27일) / 출처=이티에프랩
ETF 운용사의 파킹형 ETF 1년 수익률 비교(기준일 2025년 8월 27일) / 출처=이티에프랩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머니마켓액티브 ETF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파킹형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 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지급하기 위해 은행이 발행하는 CD나 기업어음(CP)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ETF 운용사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을 보면 머니마켓액티브 ETF가 KOFR 금리액티브 ETF, CD 금리액티브 ETF, 단기채권(통화안정채권)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단 수익률이 높은 만큼 투자 위험도 크다. 머니마켓액티브 ETF가 주로 투자하는 자산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매출유동화 채권 등 유동화 자산이다. 이들 자산은 금융 위기 등의 사태가 벌어지면 원금 손실 위험이 크다.

파킹형 ETF 매매 시 매매 수수료 확인할 것

파킹형 ETF 매매 시 매매 수수료를 신경 써야 한다. 파킹형 ETF를 매수한 후 1개월 가량 보유한다면 약 0.2~0.3%의 수익이 발생한다. 이때 매매 수수료가 0.1% 이상인 계좌라면 매수 및 매도 과정을 통해 0.2% 이상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투자 수익이 수수료로 상쇄되는 것이다. 만약 파킹형 ETF 보유 기간이 1개월보다 짧다면 매매 수수료로 인해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수수료율이 높은 계좌를 이용 중이라면 파킹형 ETF에 투자하기보다는 현금으로 두는 것이 유리하다. 참고로 퇴직연금 계좌는 ETF 매매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으니 파킹형 ETF에 투자할 때는 퇴직연금 계좌를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특정 기간에 투자한다면 파킹형 ETF보다 예금이 적합

지난 1년간 파킹형 ETF의 수익률은 약 2.5~3.5%이다. 이는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 예금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파킹형 ETF의 수익률은 예금과 달리 과거 수익률이 미래에 확정되지 않는다. 즉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경우 파킹형 ETF는 금리 인하 폭을 즉시 반영하고, 이로 인해 수익이 감소한다. 만약 미리 계획한 기간 동안 자금을 유치하고자 한다면 파킹형 ETF보다 확정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근 주식형 ETF를 매도하고 매수 기회를 기다리면서 파킹형 ETF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매수 전 이자 수익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물론 수시입출금 통장과 비교한다면 파킹형 ETF는 분명한 강점이 있다. 하지만 정해진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자금을 유치할 목적이라면 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글 /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ETF/ETN 등 다양한 금융 자산 운용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ETF 관련 정보 제공 플랫폼 개발사 이티에프랩을 창업했다. 현재 케이이티에프(K-ETF)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ETF 정보 및 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AIST 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 및 금융 자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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