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페어 케데헌 배리어프리 '누구나 차별 없이 미디어 즐기도록'

[IT동아 박귀임 기자]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이하 서울센터)와 미국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체험 행사를 열었다. 누구나 차별 없이 미디어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자는 공감대 아래 연 행사다.

최민디 넷플릭스코리아 더빙팀 시니어 매니저(왼쪽)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 한국어 더빙 화면 해설 제작과 관련된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 출처=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최민디 넷플릭스코리아 더빙팀 시니어 매니저(왼쪽)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 한국어 더빙 화면 해설 제작과 관련된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 출처=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8월 27일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위치한 서울센터 꿈빛극장에서 '케데헌' 배리어프리 체험 행사가 개최됐다. 이는 '2025 서울미디어페어'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막 및 화면 해설이 동시에 적용된 '케데헌' 배리어프리 버전을 장애인과 비장애인 200여 명이 함께 관람한 행사다.

이날 최민디 넷플릭스코리아 더빙팀 시니어 매니저는 '케데헌'의 한국어 더빙 및 화면 해설 제작과 관련된 기술 시연을 했다. 수어통역사도 함께 무대에 올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선 최민디 시니어 매니저는 "더빙은 방송이나 영화에서 원래 음성을 다른 언어로 음성을 바꾸는 작업이다. 즉 캐릭터의 감정과 대사를 해당 국가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다시 표현하는 과정"이라며 "'케데헌'은 미국에서 제작해 영어가 원어다. 34개의 언어로 더빙했는데 한국어 더빙과 화면 해설은 넷플리스코리아에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데헌' 일부 장면을 통해 영어 대사가 한국어 대사로 어떻게 바뀌는지 보여줬다. 또 한국어 더빙에는 입체적인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등 고사양 음향 기술을 적용한 것을 강조했다. 화면 해설의 경우 눈을 감고 들으면 상상이 될 정도로 구체적이었다.

넷플릭스 더빙팀의 미션은 글로벌 스토리를 현지 목소리로 진정성 있게 녹여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다 / 출처=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넷플릭스 더빙팀의 미션은 글로벌 스토리를 현지 목소리로 진정성 있게 녹여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다 / 출처=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

특히 최민디 시니어 매니저는 "넷플릭스 더빙팀의 미션은 글로벌 스토리를 현지 목소리로 진정성 있게 녹여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더빙 콘텐츠를 필요로하는 시청층이 다양해지고 있다. 누구나 편안하게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더빙을 활용하기도 한다. 한국은 자막 선호도가 굉장히 높지만 한국어 더빙도 다양한 장르에 지속적으로 확대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더빙과 화면 해설은 서로를 완성하는 짝꿍과 같은 존재다. 더빙 목소리 사이사이에 화면에서는 영상 속 인물의 표정이나 의상, 동작 등 시각 정보를 초대한 전달해준다"면서 "('케데헌' 배리어프리 버전은)기존 넷플릭스를 통해 '케데헌'을 봤다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케데헌'은 OST도 유명한 만큼 이번 버전은 노래 가사도 다 읽어서 만들었다. 시·청각장애인들이 세상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소통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즐겨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케데헌'은 K-팝 슈퍼스타 헌트릭스 멤버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는 가운데 넷플릭스 공식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누적 시청수는 2억 3600만(8월 27일 기준)회로 공개 두 달 여 만에 넷플릭스 영화 부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식 포스터 / 출처=넷플릭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식 포스터 / 출처=넷플릭스

이에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이미 '케데헌'을 시청하고 온 관람객이 절반 이상이었음에도 '케데헌' 배리어프리 버전을 대부분 집중해서 관람했다. 정교한 화면 해설과 자막이 빈틈 없이 이어지는 만큼 '케데헌'을 처음보는 사람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는 소감이 나왔다. 비장애인에게는 오히려 더 집중할 수 있는 장치로도 작용했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극장에서 콘텐츠를 공개하는 일은 드물다. 서울센터와 넷플릭스가 차별없는 시청 접근권 확보에 뜻을 모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동시 초청, 인기 있는 '케데헌'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부분은 의미 있다.

이홍렬 서울센터장은 "우리는 장애가 있더라도 미디어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시청 접근권을 보장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비장애인들에게도 장애인이 미디어를 이용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누구든지 정보 접근에서 차별 없도록 미디어 접근권 강화를 위해 시청자미디어재단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5 서울미디어페어'는 'AI와 딥페이크, 상상의 경계에 서다'는 주제로 8월 28일까지 서울센터에서 진행된다. 2025 바른 AI·생활 창작 공모전 시상식, 영화제작 이런 인재가 필요하다, 드라마 제작 뒷얘기, 예능 작가의 스토리텔링, 시니어 보이스피싱 예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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