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캠퍼스타운 2025] 레저스포츠 진입장벽을 기술로 낮춘 ‘레저디’

김동진 kdj@itdonga.com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X IT동아] 동국대학교는 2022년부터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에 참여, 서북도심권 창업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딥테크와 문화 콘텐츠 스타트업을 지원해 2년 연속 창업육성 우수 사례로 선정됐고, 2024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성과평과 A+ 등급을 받았습니다.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 함께 발전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레저디는 레저스포츠를 즐기고 싶지만 번거로운 절차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스타트업이다. AI 기반 통합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포츠 레슨 매칭, 스포츠 용품 커머스, 오프라인 스포츠 이벤트 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고소연 레저디 대표를 만나 서비스 소개와 특장점, 창업 계기는 무엇인지 들었다.

고소연 레저디 대표 / 출처=IT동아
고소연 레저디 대표 / 출처=IT동아

레저스포츠 강사와 브랜드, 사용자 사이 네트워크 허브 ‘레저디’

러닝과 테니스, 골프, 서핑, 스노보드 등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관련 장비와 레슨 정보에 대한 수요도 급증한다. 문제는 강사 정보와 레슨 가격, 위치, 후기 등 프로그램 정보뿐만 아니라 함께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소모임, 나에게 맞는 장비를 찾기 위한 정보 탐색의 고통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계절마다 다른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번거로움으로 인한 진입장벽이 더욱 높다. 최소 2시간부터 수개월이 걸리는 이 과정에서 입문자는 이탈하고 만다.

레저디는 이처럼 파편화된 레저스포츠 정보를 한곳에 모아 나만을 위한 레슨과 체험부터 용품 구매까지 한 번에 해결하도록 돕는 AI 에이전트 기반의 레저스포츠 전문 플랫폼이다.

레저디 서비스 이미지 / 출처=레저디
레저디 서비스 이미지 / 출처=레저디
레저디 서비스 이미지 / 출처=레저디
레저디 서비스 이미지 / 출처=레저디

AI 챗봇이 레저스포츠 상품과 레슨을 추천하고, 구매 행동을 분석해 관심 스포츠와 실력 수준, 선호 스타일에 따른 맞춤 콘텐츠를 제안한다.

AI 챗봇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레저스포츠 상품과 레슨을 추천하는 레저디 / 출처=레저디
AI 챗봇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레저스포츠 상품과 레슨을 추천하는 레저디 / 출처=레저디

고소연 대표는 “레저스포츠 종류가 다양한 만큼, 정보도 다양한 곳에 흩어져 있다. 예컨대 여름에는 서핑, 겨울에는 스노보드를 즐기는 이들은 각 블로그와 카페, 장비 판매소에 직접 게시글을 남기거나 전화해 문의해야 한다. 수강을 받으려면 강사 이력부터 무엇을 가르치는지도 하나하나 따져봐야 했다”며 “레저디를 이용하면 스포츠 관련 지식부터 레슨 가격과 강사 이력 및 후기, 커리큘럼과 전문 장비 정보를 한 곳에서 파악할 수 있다. 플랫폼으로 바로 레슨을 신청할 수도 있어 유용하다. 레슨과 장비 구매, 커뮤니티 관련 데이터를 약 3만 건 학습한 AI 에이전트가 문맥을 기반으로 레슨 정보를 제공하고 장비를 추천하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레저디는 레저스포츠 소비자뿐만 아니라 플랫폼에 입점한 강사와 브랜드, 사용자 간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한다.

입점사를 위해 운영 어드민을 제공하는 레저디 / 출처=레저디
입점사를 위해 운영 어드민을 제공하는 레저디 / 출처=레저디

고소연 대표는 “레저디에 입점한 강사와 브랜드가 매거진 발행 및 SNS 노출로 더 많은 이용자의 관심을 받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인플루언서와 브랜드 간 연결 강화도 돕는다. 브랜드는 어드민 기능으로 문의와 매출 관리, 주문 배송 관리를 할 수 있다”며 “특히 레저디는 강사에게도 편의를 제공한다는 차별점이 있다. 과거에는 강사들이 원데이 클래스나 그룹 수업을 진행할 때, 참여자 정보를 엑셀이나 구글폼으로 수집하고 개별 연락처를 취합해 오픈채팅방을 만들었다. 공지사항이나 안내도 직접 발송하는 등 많은 수작업과 커뮤니케이션 부담을 떠안아야 했는데 이 과정을 완전히 자동화했다. 수업이 개설되면 참여자가 앱에서 신청만 해도 자동으로 클래스 단체 채팅방이 생성되고, 강사는 레저디 파트너센터와 앱 내에서 한 번에 공지와 질문, 관리까지 할 수 있다. 모든 참여자 정보는 데이터로 정리되어 반복 수업과 재구매 분석도 가능하다. 이런 전략을 통해 사용자 전환율, 강사 리텐션, 브랜드 판매율을 모두 높이는 통합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레슨 상품의 콘텐츠화를 지원하고 클래스 체험단도 운영 중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트렌디한 상품 정보와 실시간 강습 매칭이 가능하고 강사와 브랜드는 소비자와 접점 기회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입점 브랜드는 소비자와 오프라인 행사 및 콘텐츠를 통해 직접 연결되고, 강사들은 자신만의 클래스와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딩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현재 론칭 6개월 만에 입점 및 제휴사 200개를 돌파했다. 스포츠 커머스 기업과 패션, 레슨 플랫폼 및 브랜드와 업무제휴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저스포츠 직접 즐기는 과정에서 느낀 불편이 창업 계기

고소연 대표는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마니아다. 여러 스포츠를 접하며 직접 느낀 불편이 레저디를 창업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고소연 대표는 “5살 때부터 스키장을 다녔을 정도로 스포츠를 즐겼다. 현재 12개가 넘는 레저스포츠를 접하고 있는데 입문 과정에서 많은 불편을 겪었다. 각 스포츠를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라는 고민이 늘 따라다녔다. 강습과 필요한 장비를 찾는 데에만 최소 2시간 이상이 걸렸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주변 친구들에게 스포츠를 추천해도 정보가 부족하니 어디서 무슨 제품을 사야 하냐는 질문이 늘 돌아왔다. 이때 레저스포츠 진입장벽이 높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좋은 코치와 수업을 찾고, 후기를 찾고, 용품을 고르는 과정이 왜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되지 않을까?’라는 물음이 레저디의 시작이었다. 마침 개발자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이 질문에 답을 제시해야겠다고 다짐해 창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고소연 레저디 대표 / 출처=IT동아
고소연 레저디 대표 / 출처=IT동아

레저디는 기업 성장을 위해 소비자와 더욱 밀착하는 전략을 택했다.

고소연 대표는 “자사 이용자는 레저스포츠 인구뿐만 아니라 강사와 브랜드 등 폭이 넓다. 따라서 이들이 어떤 장벽을 느끼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어떤 스포츠에 환호하고 어떤 진입장벽을 느끼는지, 이를 기술로 어떻게 낮출지 항상 고민하고 체크한다”며 “직접 마라톤도 뛰고 이런저런 행사에 참여하고 기획도 하면서 브랜드 및 강사와도 밀착하고 있다. 이때 느낀 바를 주단위로 정리해 개발에 반영한다. 조만간 정식으로 론칭할 강사용 SaaS CRM 기능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지원 속 성장…"레저스포츠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플랫폼이 될 것"

레저디가 단시간에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기관이 있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다.

고소연 대표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사무실 공간 지원과 멘토링, 초기 사업화 자금을 지원해 준 덕분에 다양한 시도를 하며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하거나 오프라인 클래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전문가 자문을 통해 생존 전략과 마케팅 방법에 대한 메토링도 받았다”며 “덕분에 입점 강사 수 5배 증가, 월 사용자 수(MAU) 4만 명 달성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레저디의 향후 목표를 들었다.

고소연 대표는 “레저디는 현재 월간 사용자 3만 명 달성, 스포츠코치 매칭 기능 결제자 수 1400명 이상, 두산 두타몰, 러너들의 베이스캠프 '런닷' 독점 운영사 선정, 서울 청년창업사관학교 15기 선정 등의 성과를 올렸다. 앞으로 AI 기반 상품 큐레이션과 시즌별 스포츠 카테고리 상품 및 강습 기획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일본, 북미 등 글로벌 시장도 겨냥할 계획”이라며 “브랜드 전용 대시보드와 AI 커머스 추천 알고리즘 고도화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겠다. 커뮤니티 중심의 콘텐츠 커머스를 강화하고 지자체 및 기업과의 체험형 프로그램 연계도 확대하려고 한다. 강사용 SaaS CRM 기능도 정식 론칭해 강사들의 불편 해소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스포츠를 처음 시작하는 순간부터, 브랜드와 연결되는 마지막 경험까지’ 모든 과정을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저디가 선보일 강사용 SaaS CRM 기능 / 출처=레저디
레저디가 선보일 강사용 SaaS CRM 기능 / 출처=레저디

그는 이어 “레저디는 스포츠와 기술, 사람을 연결하는 진짜 '레저 인프라'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하며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시작은 어렵지만 한 번 빠지면 출구가 없는 레저스포츠 세계를 레저디를 통해 누구나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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