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Q&A] 레버리지 ETF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한만혁 mh@itdonga.com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금융 상품입니다. 분산 투자, 편리한 거래, 낮은 비용 등의 장점 덕에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ETF 중에는 복잡한 전략으로 설계된 상품이 있습니다. 추종하는 지수도 다양하죠. 그러다 보니 ETF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와 함께 주목받는 ETF 상품을 소개하고 투자 시 알아두어야 할 점을 Q&A 형식으로 설명합니다. ETF 상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함으로써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IT동아]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레버리지 ETF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투자자가 투자 금액 대비 2배 혹은 3배의 손익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된 ETF 상품으로, 소액 투자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레버리지 ETF는 초보 투자자가 투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손익 구조가 어렵고, 가격 변동이 빨라 적시에 거래 주문을 입력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초보 투자자라면 섣불리 투자하기보다는 레버리지 ETF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레버리지 ETF란?

ETF는 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도록 설계되지만, 레버리지 ETF는 지수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된다. 가장 일반적인 2배 레버리지 ETF의 경우 투자자가 1만 원을 투자했을 때 2만 원을 투자한 것 같은 효과를 낸다. 이때 지수가 상승하면 수익은 2배가 되지만, 하락하는 경우 손실 역시 2배가 된다.

레버리지 ETF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코스피200 지수 선물 같은 파생상품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가격이 1만 원인 코스피200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면 현물 주식과 코스피200 지수 선물에 투자해 실제 투자금의 2배를 투자한 것 같은 효과를 낸다.

위험 관리 가능한 레버리지 ETF

레버리지 ETF의 경우 대체로 해당 지수에 해당하는 지수 선물을 통해 레버리지 투자를 하게 되며, 선물을 활용할 경우 조달 비용은 기준금리(2025년 8월 기준 2.5%)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낮은 금리로 대출받아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레버리지 ETF는 구조적으로 위험관리가 가능하다. ETF 상품은 원금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된다. 레버리지 ETF 역시 마찬가지다. 2배 레버리지 ETF의 경우 지수가 50% 이상 손실이 발생하면 원금이 전액 사라질 뿐 아니라 대출한 자금은 상환해야 한다. 따라서 레버리지 ETF는 지수 가격이 하락할 경우 투자금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반등하면 다시 늘리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높은 비용 발생, 손실 회복 기간도 길어

레버리지 ETF는 높은 비용이 발생한다. 운용사에 지급하는 총보수의 경우 일반적인 ETF 대비 2배 이상이다. 실제로 KODEX200 ETF와 KODEX 레버리지 ETF의 총보수는 각 0.15%와 0.64%이다. 레버리지 ETF 운용에 많은 관리가 필요한 만큼 운용사는 높은 운용보수를 부과한다.

또한 레버리지 ETF는 매매 비용도 많이 발생한다. 일반적인 ETF의 경우 지수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정기 변경일에만 주식을 매매한다. 하지만 레버리지 ETF는 주가 변화에 따라 매일 비중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주식 매매를 자주 한다. 그만큼 수수료 등의 매매 비용이 많아진다.

주가가 반등해 이전 주가를 회복해도 여전히 손실 상태인 경우가 있다. 이는 레버리지 ETF가 원금 이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주가가 하락할 경우 낮은 가격에 매도하면서 손실이 확정되고, 상승할 경우 높은 가격에서 매수하면서 높은 비용을 부담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매매 비용도 발생한다.

KODEX200 ETF와 KODEX 레버리지 ETF의 가격 비교(2024년 5월 23일 ~ 2025년 8월 14일)/출처=한국거래소
KODEX200 ETF와 KODEX 레버리지 ETF의 가격 비교(2024년 5월 23일 ~ 2025년 8월 14일)/출처=한국거래소

지난 2024년 5월 23일부터 2025년 8월 14일까지 KODEX200 ETF와 KODEX 레버리지 ETF의 가격(위의 표)을 보자. 만약 투자자가 2024년 5월 23일에 일정 금액을 투자했다면 일반적인 ETF 상품인 KODEX200 ETF의 경우 2025년 5월 29일 손실된 원금을 모두 회복할 수 있다. 반면 KODEX 레버리지 ETF는 2025년 5월 29일에도 수익률이 -10% 수준이며, 2025년 6월 9일이 되어야 원금을 회복하게 된다.

단기 투자에 적합한 레버리지 ETF

레버리지 ETF를 이용하면 소액으로 2배 혹은 그 이상의 투자 효과를 낼 수 있다. 단 그만큼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 비용은 오래 투자할수록 더 많아진다. 즉 레버리지 ETF는 퇴직연금 등 장기 투자 목적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주식 상승 추세가 확실하다고 판단되는 단기간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다.

글 /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ETF/ETN 등 다양한 금융 자산 운용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ETF 관련 정보 제공 플랫폼 개발사 이티에프랩을 창업했다. 현재 케이이티에프(K-ETF)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ETF 정보 및 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AIST 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 및 금융 자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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