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샤오미 ‘레드미 패드 2’ 국내 출시, 값이 싸지긴 했는데…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샤오미코리아(2025년 8월 18일)
제목: 샤오미코리아, 압도적인 화면, 끝없는 즐거움 '레드미 패드 2' 국내 출시

요약: 샤오미코리아가 합리적인 가격에 기본기에 충실한 태블릿 '레드미 패드 2'를 국내 출시했다. 11인치 2.5K 디스플레이, Dolby Atmos 지원 쿼드 스피커, 9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갖춰 엔터테인먼트 기기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미디어텍 헬리오 G100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4GB/128GB(램/저장소) 모델이 21만 9800원, 8GB/256GB 모델이 26만 9800원부터 시작한다. 9월 14일까지 구매 고객에게 2만 2800원 상당의 패드 커버를 무료 증정한다.

3가지 컬러로 출시된 샤오미 레드미 패드 2 / 출처=샤오미코리아
3가지 컬러로 출시된 샤오미 레드미 패드 2 / 출처=샤오미코리아

해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은 42.3%의 점유율로 1위, 삼성전자는 17.8%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이와 유사한 양강 구도가 형성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브랜드들은 존재감이 약한 편이다. 그나마 중국 브랜드인 샤오미가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레드미 패드(Redmi Pad)’ 시리즈는 가장 진입 문턱이 낮은 입문형 제품군이다.

샤오미는 2022년 10월에 레드미 시리즈의 첫 번째 태블릿인 '레드미 패드'를 국내 출시했다. 당시 출시 가격은 4GB/128GB 모델 기준 38만 8000원이었는데, 이는 출고가였고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실판매가는 이보다 낮은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출고가와 실제 판매가의 차이 때문에 혼란을 겪었다는 점이다.

이번 레드미 패드 2는 이런 문제를 개선해 출시 가격 자체를 대폭 낮췄다. 4GB/128GB 모델이 21만 9800원, 8GB/256GB 모델이 26만 9800원으로 전작 대비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이렇게 낮은 가격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무엇보다 샤오미코리아의 적극적인 시장 공략 의지가 크지만, 제품 스펙에서도 원가 절감 요소를 찾을 수 있다. 이번 제품에 탑재된 미디어텍 '헬리오 G100 울트라' 프로세서는 전작에 탑재했던 헬리오 G99 프로세서를 좀더 최적화한 버전이지만 하드웨어 자체는 거의 같다. 두 프로세서 모두 6nm 공정으로 제조되며 코어 형태(옥타코어) 및 클럭 속도를 비롯한 CPU 구성도 유사하다. 차세대 제품임에도 전작과 거의 비슷한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면 그만큼 제품 가격을 낮추기도 쉽다.

그렇다고 해서 레드미 패드 2가 전작 대비 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몇 가지 핵심 사양은 상당히 개선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스플레이다. 11인치 크기는 동일하지만 해상도를 2560×1600(2.5K)으로 높여 274ppi 픽셀 밀도를 확보했다. 10억 7천만 개 색상 지원과 90Hz 어댑티브 싱크 주사율로 부드러운 화면 전환을 구현한다. 600니트의 높은 밝기로 야외에서도 선명하며, TÜV 라인란드 3중 인증을 받은 DC 디밍 기술로 눈의 피로도 줄였다.

오디오 품질도 한층 향상됐다. 입체 음향 기술인 Dolby Atmos와 고음질 규격인 Hi-Res Audio를 지원하는 4개 스피커를 탑재해 360도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한다. 콘텐츠 소비용 기기로서 중요한 영상 및 음향 품질은 수준급인 셈이다.

배터리 용량은 9000mAh로 늘려(전작은 8000mAh) 최대 17시간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하루 종일 사용해도 충전 걱정을 덜 수 있다. 저장 공간도 microSD 슬롯을 통해 최대 2TB까지 확장할 수 있어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 활용에 유용하다.

디자인도 올메탈 유니바디 구조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254.58 x 166.04 x 7.36mm의 슬림한 크기와 510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도 확보했다. 그래파이트 그레이, 민트 그린, 라벤더 퍼플 등 3가지 컬러 옵션도 제공한다.

초기 구매 고객에게 제공되는 커버 패드를 결합한 모습 / 출처=샤오미코리아
초기 구매 고객에게 제공되는 커버 패드를 결합한 모습 / 출처=샤오미코리아

아쉬운 점도 있다. 앞서 설명한대로 프로세서 성능이 전작과 큰 차이가 없어 고사양 게임이나 전문 작업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카메라의 경우 후면 8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 제품을 탑재했는데 전면 카메라의 경우는 화소 수가 오히려 전작(800만 화소) 보다 다운그레이드 되었다.

물론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21만원대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상당히 매력이 있는 제품이다. 특히 콘텐츠 소비 위주로 태블릿을 활용하려는 소비자나 첫 태블릿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다. 제품 자체의 성능이나 가격보다는 중국 브랜드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편견을 극복하는 것이 더 큰 과제일 것이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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