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5년 8월 2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강형석 redbk@itdonga.com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8월 2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투자를 유도하는 게 아니며 모든 자료는 참고용으로 작성됐습니다. 모든 매매에 대한 선택과 결과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시스코 시스템즈 – 2025년 2분기 실적 공개

2025년 8월 13일(이하 미국 기준),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 설루션 등을 제공하는 기업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의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4분기) 발표가 있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시스코의 분기 총매출은 146억 7000만 달러(약 20조 3018억 원)로 이전 분기에 기록한 141억 5000만 달러(약 19조 5821억 원)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보안(Security)과 관찰가능성(Observability) 부문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네트워킹(Networking) 부문의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매출은 76억 3300만 달러(약 10조 5663억 원)로 이전 분기 70억 6800만 달러(약 9조 7842억 원) 대비 8% 상승했다. 협업(Collaboration) 무문 매출은 10억 4200만 달러(약 1조 4244억 원)로 이전 분기에 달성한 10억 3100만 달러(약 1조 4272억 원) 대비 1.1% 상승했다. 서비스(Services) 사업 부문 매출은 37억 8700만 달러(약 5조 2423억 원)로 이전 분기의 37억 7500억 달러(약 5조 2257억 원) 대비 0.3% 상승했다. 반면, 보안 부문은 19억 5200만 달러(약 2조 7021억 원)로 이전 분기 20억 1300만 달러(약 2조 7865억 원) 대비 3.1% 감소했다. 관찰가능성 부문 매출도 이전 분기 대비 0.8% 감소한 2억 5900만 달러(약 3585억 원)를 기록했다.

시스코가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시스코 시스템즈
시스코가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시스코 시스템즈

네트워킹 부문의 강한 매출 증가세는 일반적인 시장 회복이 아니라 대규모 인공지능 인프라 주문에 따른 결과라는 게 시스코 시스템스 측 설명이다. 척 로빈스(Charles H. Robbins) 시스코 시스템즈 최고경영자는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웹스케일 고객의 AI 주문이 8억 달러(약 1조 1074억 원)를 초과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에 필요한 고속 이더넷 스위치 및 중계기 등 네트워킹 구성 시스템 주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시스코는 미래 기회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척 로빈스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다. 기업들이 챗GPT(ChatGPT) 같은 기본 모델에 자체 데이터를 결합한 맞춤형 사용 사례를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업 고객의 인공지능 인프라 매출 파이프라인이 수억 달러 규모에 달해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코히런트 – 2025년 2분기 실적 공개

2025년 8월 13일, 레이저 및 포토닉스(광 기반 정보 처리 기술) 기반 네트워크 설루션 기업 코히런트(Coherent)는 2025년 2분기 실적(회계연도 2025년 4분기)을 공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15억 3,000만 달러(약 2조 119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전 분기에 기록한 14억 9800만 달러(약 2조 747억 원) 대비 2% 성장한 것이다.

네트워크 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매출은 9억 4520만 달러(약 1조 3091억 원)로 이전 분기와 비교해 5.3% 상승했다. 네트워크 부문 매출만 코히런트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할 정도다. 기업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고속 데이터 전송에 필수적인 광 트랜시버(Optical Transceiver) 수요가 폭증한 게 이유다.

코히런트가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코히런트
코히런트가 2025년 2분기(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 출처=코히런트

네트워킹 사업부의 호실적과 대조적으로 레이저와 소재 등을 포함한 산업 관련 시장의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통합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2%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히런트 측은 레이저 일부 산업 시장이 둔화하면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회계연도 2026년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히런트는 빠르게 성장 중인 포토닉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항공우주 및 방위(A&D)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사업부 매각을 통해 코히런트는 10개 사업장을 정리하고 약 550명의 인력을 감축해 조직을 간소화할 예정이다. 매각 대금은 부채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짐 앤더슨(Jim Anderson) 코히런트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같은 핵심 성장 동력에 대한 노출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탄탄한 매출 및 이익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어 항공우주 및 방위 사업 매각 계약을 통해 코히런트의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회계연도 2026년에는 다양한 성장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력한 인공지능 시장, 네트워크 인프라에도?

2025년 7월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인공지능 행동계획(AI Action Plan)을 발표했다. 연방의 규제 부담을 줄여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게 목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방 정부 소유의 토지와 자원을 활용하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지원 아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데이터 시장과 함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인프라 시장 또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을 공개한 시스코 시스템즈와 코히런트의 자료에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인프라 시장 성장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엔비디아는 ▲커넥트엑스(ConnectX)-8 ▲블루필드(BlueField)-3 네트워크 장치 ▲스펙트럼-X800 이더넷 스위치 ▲퀀텀(Quantum)-X800 스위치 등 초당 800기가비트(Gb) 전송 처리가 가능한 네트워크 플랫폼을 구축한 상태다. 이는 1초에 100기가바이트(GB)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수준이다. 차세대 인공지능 가속기가 출시되는 2026년에는 두 배 더 많은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초당 1.6테라비트(1.6Tb) 장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AMD는 2026년에 800G 전송이 가능한 네트워크 장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 출처=AMD
AMD는 2026년에 800G 전송이 가능한 네트워크 장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 출처=AMD

AMD는 초당 800기가비트 데이터 전송처리가 가능한 펜산도 불카노(Pensando Vulcano)를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엔비디아와 달리 1.6테라비트 네트워크 장비 대응 청사진이 없어 인공지능 네트워크 인프라 장비에 대한 대응이 더딘 상황이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인프라는 고밀도 데이터 연산과 저지연 데이터 이동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대규모 시설을 갖춘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는 엔비디아 차세대 장비 설계에 따라 800기가비트에서 1.6테라비트 이더넷 전환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관련 장비(광 트랜시버)를 제공하는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 코히런트 등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입출력하기 위한 장비 시장에는 시스코, 브로드컴(Broadcom) 등이 경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의 전 세계 데이터센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네트워크 인프라 시장은 2025년 254억 8000만 달러(약 35조 2847억 원) 규모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업 가트너(Gartner)는 2025년에만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인공지능 인프라 지출에 2000억 달러(약 276조 9000억 원) 이상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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