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스타트업동향] TEN “한국 포함, 세계 창업 협력 모델 만들고파” 外
[IT동아 김영우 기자] 스타트업이 선보인 새 상품이나 서비스, 인사와 수상, 행사 참여와 간담회 개최 소식 등 최신 동정을 한 눈에 보기 쉽게 전해드립니다.
TEN “한국 포함, 세계 창업 협력 모델 만들고파”
영국 정부, 의회와 협력해 혁신과 스타트업 성장에 기여하는 기관 TEN(The Entrepreneurs Network)이 우리나라를 포함, 세계 창업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TEN은 영국의 창업 정책 특화 기관이자 국가 단위의 연구 기관이다. 필립 살터(philip-salter) TEN 설립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창업 정책이 광범위한 변화를 유도한다며, 국가 창업과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그에 걸맞게 TEN은 스타트업 지원보다는 생태계 전반에 긍정 영향을 미치는 정책 연구에 집중한다. 10년간 창업가와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과의 네트워크를 쌓으며 실질 정책을 만들고 제안했다.
영국 런던, 맨체스터, 케임브리지 등 주요 도시에는 활발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마련됐다. 초기 기업을 위한 세금 감면과 규제 샌드박스 정책도 있다. TEN은 유럽에서 스타트업 지원 환경이 가장 잘 갖춰진 나라가 영국이라고 강조하며 프랑스를 포함한 주변 나라들과도 건강한 경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협력 방안을 묻는 질문에, TEN은 아주 큰 관심을 보였다. TEN은 이미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여러 창업 기업과 네트워크를 확보한 만큼, 기술혁신 중심의 성장 모델을 앞세워 단기간에 선진국이 된 우리나라 스타트업과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책 교류와 공동 연구 등 창업 환경을 발전할 협력 모델을 만들자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어 TEN은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영국 시장에 진출할 때 도움을 줄 조언을 건넸다. 먼저 영국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 지역 전문가와 관계자와의 연결 고리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시장과 소비자의 신뢰를 쌓을 방안이다. 이어 비자와 금융, 사무실 등 실무 준비를 꼼꼼히 마치라며, 영국에서의 성공은 네트워크와 현지 적응력이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TEN은 영국의 혁신 중심 경제 전략이 세계로의 확장 가능성도 가졌다며, 영국과 우리나라의 교류 범위를 넓히자고 제안했다. 이와 더불어 양국의 창업과 고등교육 부문의 교류가 깊어질수록 포용적인 정책을 만들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 파트너십이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마켓보로 "식봄 입점 기업, 온라인 매출 급증"
푸드테크 기업 마켓보로(대표 임사성)의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은 오프라인 판매에 치중했던 식자재마트들이 식봄에 입점해 온라인으로 유통망을 확장한 후 1년 새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8월 5일 밝혔다.
식봄에 따르면 식자재 전문기업 (주)푸디스트가 운영하는 ‘식자재왕’과 직영 육가공장을 운영중인 ‘온국민 국민마트’, 식자재 전문 도매 기업 ‘식자재대통령’ 등 오프라인 중심 주요 식자재마트들의 지난달 식봄 내 평균 매출액이 1년 전인 지난해 7월 대비 3배로 상승했다.
식봄에서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온국민 국민마트’는 올해 7월 식봄 내 매출액이 1년 전에 비해 3.4배가 됐다. 식봄에서의 성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자, ‘온국민 국민마트’는 올 들어 온라인 판매를 더욱 강화하기로 하면서 판매 상품을 확대했고 식봄과 연계해 마케팅 활동도 늘렸다고 밝혔다.
‘식자재왕’도 식봄 입점 1년 만에 온라인 매출이 9.7배로 늘었다. 지난해 6월 사조그룹이 푸디스트를 인수한 이후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구매자 수는 약 14배로 증가해 추가적인 매출 상승도 기대된다.
‘식자재대통령’은 상품 확대 및 가격 인하 이벤트 등 전략적 운영을 통해 매출과 구매자 수가 2배 이상으로 늘었고,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위치한 ‘부엉이 식자재마트’도 같은 기간 식봄 매출이 71.9% 증가했다. 전북 지역의 대표적 식자재 유통회사인 ‘전주마트’도 올해 초 식봄에 입점해 빠른 속도로 매출을 늘려 가고 있다.
고참 식봄 운영 리더는 “온라인을 통한 구매 경험이 점점 더 보편화되면서 식봄을 새 유통 채널로 찾는 분들이 늘고 있다”라며, “이들과 식봄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메디팔’, 종합병원 진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메디팔(대표 강종일)이 인천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과 병의원 재진 환자 관리 B2B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애프터닥(Afterdo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8월 5일 밝혔다.
애프터닥은 병의원이 진료 이후에도 환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맞춤형 예후 관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으로, 병의원과 환자 간 연결성 강화에 중점을 둔다. 환자별 치료 특성과 주기에 맞춰 예후 관리를 자동화하고 정규화된 상담 시스템을 구축하여 환자의 치료 효과 및 만족도를 높이고, 병∙의원에는 환자 재방문율 상승을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7년 개원한 인천세종병원은 국내 유일의 심장전문병원을 보유한 혜원의료재단 산하 종합병원이다. 척추관절, 소화기, 소아청소년, 심혈관, 뇌혈관 등 5대 특성화센터를 중심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인천 지역 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주관 ‘심장질환자 재택의료 시범 사업’ 시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도입해 환자 중심의 진료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디팔은 이번 인천세종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애프터닥의 재진 환자 관리 시스템을 전 진료과로 확장하고, 중대형 병원군까지 고객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진식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 이사장은 “세종병원은 지역 책임의료기관으로서 효율적이면서도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라며 “이번 애프터닥 도입을 통해 보다 세심한 환자 관리 체계를 구축하여 환자와 의료진 간 신뢰도를 높이고, 세종병원의 환자 중심 진료 시스템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메디팔 강종일 대표는 “이번 인천세종병원 도입을 계기로, 애프터닥의 기술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애프터케어’ 서비스 영역이 더 확대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병의원의 환자경험 혁신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개발에 전념해, 지속 가능한 의료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AI 자율제조 솔루션 기업 슈타겐, 중기부 '딥테크 팁스' 패스트트랙 선정
AI 기반 자율제조 솔루션 기업 슈타겐(대표 김원현)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딥테크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딥테크 팁스는 10대 초격차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슈타겐은 제조 공장의 디지털 전환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 Software Defined Factory) 솔루션 ‘메타라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차 시장성 평가를 면제받는 패스트트랙으로 선발됐다.
슈타겐의 메타라인은 복잡하고 파편화된 기존 로봇 티칭 환경을 통합하고, AI 기반의 최적화를 통해 로봇 시스템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며,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완벽한 검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기업이 차세대 제조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핵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딥테크 팁스 선정으로 슈타겐은 3년간 최대 18억원 규모의 연구 개발 비용을 비롯해 ▲보육공간 입주 지원 ▲전문가 멘토링 ▲글로벌 진출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제공받게 됐다.
슈타겐은 딥테크 팁스 기간 동안 로봇 제어 코드 기술 표준화 작업을 착수해 제조사들마다 상이한 로봇 시스템의 호환성을 높이는 동시에 보다 직관적인 작업 지시가 가능하도록 로봇 프로그래밍 간소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원현 슈타겐 대표는 "다양한 제조 로봇 제어에 있어 표준화된 기술은 지속적으로 인력 문제에 시달리는 제조업 현장 상황을 개선시킬 획기적인 방안"이라며 "실시간 생산 라인 변경, 로봇 호환성 확보 등 혁신적인 방법으로 산업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로앤컴퍼니, 업스테이지 컨소시엄 선발
종합 리걸테크 기업 로앤컴퍼니(대표 김본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업스테이지가 주관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해 5개 정예팀에 선발됐다고 8월 5일 밝혔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버린 AI 구축을 목표로 국내 AI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협력 기반의 정예팀을 대상으로 '국가대표 AI'를 선발하는 사업이다.
총 15개의 컨소시엄이 신청한 사업에서 서류평가를 거쳐 10개 팀이 선발됐고, 발표평가 끝에 지난 4일 총 5개 정예팀이 선정됐다. 로앤컴퍼니가 참여한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솔라 WBL(월드 베스트 거대언어모델)’ 개발을 통해 법률, 제조, 국방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 AI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로앤컴퍼니를 포함해 총 13개 기관으로 구성됐으며, 글로벌 프론티어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을 개발하고, 지속 가능한 국내 AI 생태계 구축을 통해 AI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로앤컴퍼니는 글로벌 표준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모델 확산 부분에서 법률 영역 AI 기술 실증과 법률 특화 AI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 특화 솔루션 개발 및 글로벌 확산 부문을 담당한다.
로앤컴퍼니 김본환 대표는 "유일한 스타트업 정예팀으로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춘 뛰어난 기업들과 미래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의미 있는 출발을 함께 하게 돼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법률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마음껏 발휘해 국가대표 AI 모델 개발 및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조성에 적극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