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대 초창패 2025] 하이퍼센트 “백룸 시리즈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 도전장”
[서울과기대 x IT동아 공동기획]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사업(이하 초창패)은 1~3년차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꾀하는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의 주요 창업지원 사업입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2025년도 초창패 주관기관으로 초기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돕습니다. IT동아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과 함께 성장 중인 유망 스타트업의 면면을 살펴봅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하이퍼센트는 호러 협동 게임 '백룸 시리즈'와 귀여운 도트 아트 캐릭터 기반의 '힐링 시리즈'를 개발하는 게임 개발사다. 게임 개발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 빠른 실행력, 트렌드 대응력을 갖추고 현재 6개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하이퍼센트는 지난 7월 30일 ‘백룸컴퍼니’를 선보였다. 백룸컴퍼니는 수많은 방이 연결된 공간을 탈출하는 백룸 게임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채굴하는 파밍 시스템, 몰입도를 높이는 스토리 및 엔딩 등을 적용했다. 랜덤맵생성시스템(PMCG), 인공지능(AI) 크리처 시스템을 통해 플레이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 또한 특징이다. 백룸컴퍼니는 지난해 10월 얼리액세스 버전 공개 이후 게임 이용자와 인플루언서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지스타, 인디크래프트, 일본 게임스파크 등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하이퍼센트는 백룸컴퍼니를 시작으로 백룸클리너스, 백룸시티 등 백룸 시리즈와 오어플랜트, 프로젝트 마인, 네다어드벤처 등 힐링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퍼센트는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고품질의 게임을 추가로 제작해 한국의 락스타 게임즈가 되고자 한다.
김주완 하이퍼센트 대표를 만나 하이퍼센트와 백룸컴퍼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빠른 개발 속도와 트렌드 대응력 갖춘 하이퍼센트
IT동아: 안녕하세요, 김주완 대표님.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주완 대표: 안녕하세요, 하이퍼센트 김주완입니다. 저는 IT 업계에서 20년 정도 근무했고 이후 넷마블컴퍼니 IGS의 총괄사업부장을 시작으로 약 10년간 게임 업계에 종사했습니다. 당시 마케팅, 번역, 퍼블리싱 등의 업무를 담당했어요. 그러면서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더하기, 경기콘텐츠진흥원 게임 상용화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수주 및 총괄했습니다.
IT동아: 하이퍼센트를 창업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주완 대표: 게임 업계에 처음 들어설 때부터 게임 개발사 창업이 목표였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고, 그 게임을 전 세계 이용자들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꿈꿨어요. 하지만 개발자를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23년 12월 지스타에서 조승민 CTO를 만났습니다. 당시 조승민 CTO도 게임 개발사 창업 의지가 강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이나 기업 운영 경험이 없어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저는 기업 운영은 자신 있지만 개발 능력이 없었죠. 그래서 우리가 함께한다면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궁합이 잘 맞았던 것이죠. 결국 2024년 1월 하이퍼센트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IT동아: 하이퍼센트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떤 회사인가요?
김주완 대표: 하이퍼센트는 최고라는 의미의 ‘하이퍼’와 백분율을 뜻하는 ‘퍼센트’의 합성어로, ‘최고로 도약하겠다’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입니다. 저희 비전은 ▲가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자 ▲실수를 빠르게 인정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소통하자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자입니다.
저희는 게임 개발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게임 개발사입니다. 처음 선보인 ‘백룸컴퍼니’ 역시 현재 트렌드에 적합한 게임이 백룸 시리즈라고 판단했기에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 백룸 시리즈와 힐링 시리즈 등 6개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업력은 짧지만 빠르게 게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매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백룸 게임, 백룸커퍼니
IT동아: 지난 7월 30일 백룸컴퍼니를 정식 출시했습니다. 백룸컴퍼니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주완 대표: 지난 7월 30일 PC 버전을 선보였고 콘솔 버전은 2026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백룸컴퍼니는 플레이어가 초자연 현상을 연구하는 탐사 기업의 요원이 되어 수많은 방을 탐험하면서 크리처(엔티티)를 피하고 아이템을 수집해 탈출하는 호러 협동 게임입니다. 최대 8인까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백룸컴퍼니의 차별점은 아이템을 채굴하는 파밍 시스템과 몰입도를 높이는 스토리 및 엔딩입니다. 기존의 백룸 게임은 단순히 퍼즐을 풀고 크리처를 피해 도망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단순 반복이죠. 하지만 저희는 파밍 시스템, 스토리, 엔딩을 넣어 플레이어의 흥미와 몰입도를 높입니다. 플레이어끼리 밀치거나 때리고 혼자 숨을 수 있는 재미 요소도 넣었어요. 특히 엔딩이 있는 백룸 게임은 백룸컴퍼니가 유일합니다.
기술 측면에서의 차별점으로는 랜덤맵생성시스템(PMCG), AI 크리처 시스템, 경량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PMCG는 플레이할 때마다 방의 여러 요소를 무작위로 조합합니다. 보통 백룸 게임의 경우 게임을 오래 한 플레이어들은 방의 특성이나 플레이 방식을 외우기도 합니다. 백룸컴퍼니는 PMCG를 통해 수천 개의 방 조합을 생성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방을 하나 만들면 여러 요소가 자동으로 조합되는 덕에 저희도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었죠.
AI 크리처 시스템은 크리처의 공격 패턴을 모두 다르게 만듭니다. 플레이어는 이전에 만난 크리처라도 새로운 방식으로 피해야 합니다. 이 역시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요소죠. 용량 최적화를 통해 경량화도 달성했습니다. 백룸컴퍼니는 언리얼 5.5 엔진의 루멘, 최신 조명 기술(메가라이트)을 적용하고 그래픽 품질을 강화했음에도 게임 용량은 2GB 수준입니다.
IT동아: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백룸컴퍼니 얼리액세스 버전을 먼저 선보였습니다. 반응은 어땠나요?
김주완 대표: 저희는 지난 2024년 10월 28일 백룸컴퍼니 얼리액세스 버전을 스팀에서 선보였습니다. 게임 개발, 개선 과정을 플레이어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에 미리 공개한 것이죠. 스팀에서는 개발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았고, ‘메인 피처드’에 선정됐죠. 데모 버전 다운로드 4만 건, 얼리액세스 구매는 2만 건에 달했고, 매출은 일주일 만에 2만 달러(약 2800만 원), 누적 14만 5000달러(약 2억 187만 원)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전 세계 게임 스트리머들도 백룸컴퍼니를 소개했는데 그들의 구독자를 합하면 7000만이 넘고, 각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는 4000만 회 이상입니다. 이 외에도 2024년 지스타 인디어워즈 베스트 멀티플레이어 부문, 2024 인디크래프트 IR 데모데이 우수상, 일본 게임스파크 인디 게임 3선 선정 등 다양한 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얼리액세스 버전 공개 초반에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당시 개발 진척도가 20% 밖에 안 돼서 그래픽, 사운드, 크리처, 맵 등이 부족한 상태였거든요. 하지만 저희는 플레이어들의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반영했습니다. 실제로 일주일 간격으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어요. 맵, 크리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을 전면 개편했죠. 참고로 현재 얼리액세스 업데이트 버전은 v106.5, 정식 버전 빌드는 v201입니다. 덕분에 지금은 고품질의 그래픽과 사운드, 스토리와 엔딩을 완성했습니다. 맵도 호텔, 수영장, 주차장, 하수구, 학교 등 7개를 지원합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플레이어들의 피드백에 귀 기울이면서 이를 적극 반영할 계획입니다.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게임을 우리가 만드는 것, 이것이 저희의 강점인 트렌드 대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백룸 시리즈·힐링 시리즈 준비 중
IT동아: 백룸컴퍼니 외에 앞으로 선보일 게임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주완 대표: 백룸 시리즈로는 백룸클리너스와 백룸시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둘 다 백룸컴퍼니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게임으로, 백룸클리너스는 2026년 하반기에 PC 버전, 2027년 상반기에 콘솔 버전을 선보이고, 백룸시티는 2028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백룸클리너스는 3인칭 슈팅(TPS) 로그라이크 액션 게임입니다. 로그라이크는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진행하면서 레벨이 변화하고 캐릭터가 사망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임 장르를 말합니다. 백룸클리너스는 백룸컴퍼니에서 활약하던 연구원 중 선발된 최정예 멤버 4명이 각자의 전문 무기를 업그레이드하면서 크리처를 물리치는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백룸컴퍼니의 경우 크리처를 피해 도망다녀야 했지만 백룸클리너스에서는 크리처를 물리치는 짜릿한 액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백룸클리너스 트레일러는 유튜브 백룸컴퍼니 채널에서 볼 수 있습니다.
힐링 시리즈로는 오어플랜트, 프로젝트 마인, 네다어드벤처를 개발 중입니다. 힐링 시리즈는 도트 아트 기반의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가 나오는 게임으로 보다 다양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오어플랜트의 경우 보석을 식물처럼 재배하는 방치형 게임으로, 핀과 아리아의 러브 스토리, 낚시, 요리, 농사 등 다양한 재미 요소를 넣었습니다. 모니터 하단에 계속 띄워 놓고 플레이할 수 있는 PIP 방식도 적용했어요. 오어플랜트는 오는 10월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프로젝트 마인과 네다어드벤처는 웹3 기반 힐링 어드벤처 게임이고 2026년 상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IT동아: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초창패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이 있었나요?
김주완 대표: 저희는 지난 4월 초창패 스케일업에 선정됐습니다.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 스팀을 통한 해외 매출 성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덕입니다. 저희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았고, 게임 개발에 필요한 인건비, 제작비 등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투자 설명회 등의 프로그램 참여 기회를 제공받았습니다.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게임 만들 것”
IT동아: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주완 대표: 백룸컴퍼니가 출시됐기 때문에 향후 선보일 백룸클리너스와 백룸시티 개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힐링 시리즈도 일정에 맞춰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저희 최종 목표는 한국의 락스타 게임즈가 되는 것입니다. 락스타 게임즈는 전 세계인이 즐기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 GTA 개발사죠. 저희는 백룸컴퍼니를 시작으로 백룸클리너스, 백룸시티를 완성하고 향후 고품질의 대규모 게임을 추가로 제작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색없는 게임사로 성장하겠습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