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 넥톤 [1] 프로미티어스 “기업 업무 자동화 솔루션, KPI로 의사결정자 사로잡아야”
[동국대 캠퍼스타운 x IT동아]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IT동아와 함께 ‘2025년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동국대 캠퍼스타운과 IT동아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진행 중인 사업 전반을 소개하고,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합니다. 이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도전하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를 연결해 도우려 합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이번 스케일업의 주인공인 넥톤(대표 박현지)은 이메일 기반의 문서처리 자동화 솔루션인 ‘유링파워(YURING POWER)’를 앞세워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디지털 전환(DX)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들은 AI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이메일 정리 및 문서 수기 입력 등의 과정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박현지 대표는 창업 전 글로벌 F&B 및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근무하며 대규모M&A와 조직혁신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 데이터 관리의 표준화와 자동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에 IT동아는 스케일업 전문가인 오강록 대표를 멘토로 초빙해 박현지 대표와의 대담을 진행했다. 그는 서비스형 데이터(DaaS) 전문 기업 어센트코리아의 CRO(최고수익책임자)를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유망 초기 기업 발굴 및 육성, 투자 유치 지원 기업인 ‘프로미티어스’, 1on1 사업 성장 페이스메이커를 지향하는 ‘우노플러스’, 마케팅용 콘텐츠 제작 기업인 ‘프리스콘텐츠’ 등을 경영하고 있다.
AI를 통한 데이터 정리 자동화로 업무 효율성 향상
박현지 대표: 우리가 선보인 유링파워는 외부거래처나 고객사에서 받는 다양한 형식의 문서 또는 이메일 내용을 자동으로 읽어 해당 문서를 저장하고, 문서 안의 필요한 데이터를 정리하는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솔루션입니다. 이를 통해 최대 70%의 업무 감소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쌓여있는 문서, 메일함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분류해 사내 관리 시스템에 자동 입력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오강록 대표: 해당 솔루션의 기능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도입한 기업은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박현지 대표: 기존의 솔루션은 구축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엔지니어 등의 전문 인력도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유링파워는 이런 문제가 없지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이라 불과 며칠만에 도입이 가능하며, 도입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업무 자동화를 통해 보고서 작성을 비롯한 수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휴가자나 퇴사자가 발생해도 일의 중단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실제 저희 제품을 이용한 고객은 유링파워 도입 후 하루 평균 3시간 20분 걸리던 문서 관리 시간이 1시간 10분으로 단축되어 2시간 10분의 시간을 절감했습니다. 이렇게 직원은 반복 업무에서 해방되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대표는 인건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으로 직접적인 매출 증가와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업무 효율 높인다’는 설명 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오강록 대표: 대표님은 대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기업이 어떤 절차로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는지 잘 알 것입니다. 그런데도 SaaS 기반의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한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기업, 특히 대기업은 보안 문제 때문에 SaaS 도입을 꺼리는 곳도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넥톤의 제품이 실무 현장에서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기업의 비용 지출을 결정, 관리하는 의사결정권자 및 임원진은 업무 효율화를 넘어 ROI(투자 대비 수익률)와 매출 기여도를 중시합니다. 유링파워는 단순 효율화가 아니라 '1인당 매출 향상'이라는 직접적인 성과를 수치로 보여줄 수 있는 KPI(핵심 성과 지표) 기반 데이터 제공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제품 때문에 일부 인력이 필요 없어진다면 일자리의 위기를 느낀 실무자가 있을 수 있기에 단순히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가치가 낮은 업무를 줄여 인력이 보다 전략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겠죠.
글로벌 플랫폼의 확장 프로그램 형태로 출시하는 것도 고려할 만
오강록 대표: 그리고 넥톤의 제품 소개서를 처음 봤을 때 이게 차라리 구글이나 세일즈포스 마켓플레이스에 탑재되는 부가 기능이면 더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글로벌 솔루션, 소프트웨어에서도 공신력 있게 제공될 정도로 매력적인 솔루션으로 인식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객사에 제품을 직접 파는 것도 좋지만, 그런 B2B 사업을 하는 기업을 통해 넥톤의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의미죠. 만약 이게 성공한다면 자연스럽게 대기업 시장 진출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구글이나 세일즈포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의 경우, 해당 생태계 내에서 별도로 플러그인(확장 프로그램)을 사고 파는 마켓 플레이스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넥톤도 이런 글로벌 플랫폼의 마켓플레이스에 플러그인 형태로 제품을 시범 출시하는 것을 고려해 보세요. 이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넥톤을 알릴 수 있고 시장의 반응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를 이용해본 기업의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면 ‘우리 제품을 쓰면 매출이 향상된다’라는 넥톤의 가설도 증명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제품을 출시한다는 건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로도 연결된다는 의미죠.
이런 식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또 추가적으로 투자를 유치해서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한층 고도화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팁스(TIPS, 민관공동창업육성) 프로그램에도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돈독이 올랐군’ 정도로 보여야 투자 유치 가능?
박현지 대표: 글로벌 플랫폼의 마켓플레이스에 제품을 시범 출시하는 것은 참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투자 유치 역시 중요하긴 한데, 이건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으로 임하는 것이 좋을까요?
오강록 대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IR피칭(투자자 상대 발표) 전략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피칭은 특히 간결하게 핵심만 전하는 것이 좋은데, 전 이른바 ‘PSIE(Problem, Solution, Impact, Expansion)’를 중시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누가 가진 문제가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이를 시장(마켓) 규모로 환산한 수치가 얼마라는 게 나타나야 하며, 우리의 제품으로 이를 해결해갈 때 얼마의 매출이나 영업이익, 순이익, 사용자 확보 등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인지를 인상깊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 서비스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는 길게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심사역(투자자)들에게 이 제품이 겨냥하는 시장의 규모는 얼마나 되고 향후 어느정도 성장할 것이다, 라는 논리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노골적으로 말해 ‘이 회사 대표는 돈독이 올랐군’ 정도의 인상을 줘야 합니다, 공허한 이상을 보여주는 건 투자 유치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 외에 추가적으로 기업의 일일 현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자금일보’를 매일 꾸준히 작성하시기 바랍니다. 1년 후에 우리 회사 통장에 얼마의 금액이 남아있을 것인지를 늘 확인하고 자금 관리의 목표도 있어야 합니다.
또한 마케팅이나 세일즈, 개발 등을 모두 해야하는데, 그렇다고 무턱대고 인력을 늘릴 수는 없습니다. 만약 사람을 뽑는다면 급여 대비 2.5배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이 정도로 철저한 자금관리가 되지 않으면 투자를 받기 어렵습니다. 스타트업에 투자한 기관 중에는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팁스 운영 기업이 자격을 반납하는 경우도 있죠. 매출과 영업이익이 높으면 투자는 훨씬 수월하게 유치할 수 있습니다.
박현지 대표: 오늘 멘토링을 통해 현재 우리의 위치를 파악하고 향후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확장 프로그램 형태의 제품 출시 아이디어, 투자자 유치를 위한 전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를 참고해 좋은 성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