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누리, 네이버·카카오 예약 서비스 확대에도 편리하지 않은 이유

[IT동아 박귀임 기자]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공공자원 통합예약 플랫폼 공유누리가 네이버, 카카오 등 민간 플랫폼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힌다. 그런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색은 원활하나, 실제로 예약 가능한 시설 개수가 적은 탓이다.

공유누리는 올해 4월부터 네이버와 카카오로 예약 서비스를 확대했다 / 출처=공유누리 공식 홈페이지
공유누리는 올해 4월부터 네이버와 카카오로 예약 서비스를 확대했다 / 출처=공유누리 공식 홈페이지

2021년부터 도입된 공유누리는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공공 부문에서 개방하는 시설, 물품 등 전국의 공공개방자원을 온라인에서 쉽고 편리하게 검색하고 예약하도록 돕는다. 누구나 회원가입 후 PC나 모바일 앱으로 이용 가능하다. 특히 각 기관이 보유한 시설, 물품을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해주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

공유누리는 올해 4월부터 네이버와 카카오로 예약 서비스를 확대했다. 당시 행정안전부는 "지금까지는 공유누리에서만 공공자원 예약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네이버 지도 앱·웹 또는 카카오톡 앱에서도 편리하게 예약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전국 1200여 개의 공공 체육시설 및 회의실을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톡 등 민간 플랫폼에서 직접 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유누리 공식 사이트에서 테니스장을 검색하면 손쉽게 예약 가능한데 방법이나 요금 등의 정보도 나온다 / 출처=IT동아
공유누리 공식 사이트에서 테니스장을 검색하면 손쉽게 예약 가능한데 방법이나 요금 등의 정보도 나온다 / 출처=IT동아

다만 유휴 시간을 활용해 개방되는 공공자원의 특성을 감안해 각 시설 여건에 따라 예약 즉시 확정되는 방식과 담당자의 승인이나 일정 조율을 거쳐 예약이 확정되는 방식으로 나눠 운영한다. 일부 유료 자원은 현장 결제 혹은 계좌이체를 통해 비용 지불 후 이용 가능하다. 또 위치상 접근이 어렵거나 회원제로 운영되는 시설, 공사 중이거나 이용이 제한된 자원은 이번 대상에서 제외했다.

무엇보다 행정안전부는 공유누리와 민간 플랫폼을 연계한 첫 사례라는 부분과 편리성을 강조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공유누리로 국민 수요가 많은 체육시설(축구장·족구장·테니스장 등), 회의실, 강당·강의실 등 공공자원 시설을 민간 플랫폼에서 직접 검색·예약할 수 있게 된다. 예약도 민간 플랫폼에서 다른 시설 및 서비스를 예약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이에 따라 공공자원을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공유누리에서는 ▲문화·숙박 ▲회의실 ▲강의실·강당 ▲체육시설 ▲주차장 ▲물품(생활·사무·교통) ▲연구·실험장비 ▲교육·강좌 등의 공유신청 및 예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실제 공유누리를 써 보면 생각보다 불편하다. 검색은 가능하나 예약까지 진행할 수 있는 시설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에서는 공유누리 개방자원에 대한 예약 버튼이 거의 활성화돼 있지 않다 / 출처=IT동아
네이버에서는 공유누리 개방자원에 대한 예약 버튼이 거의 활성화돼 있지 않다 / 출처=IT동아

네이버에서는 플레이스와 지도 앱을 통해 공유누리 예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풋살장, 테니스장, 회의실 등을 검색하면 예약 가능한 자원이 지도에 표시돼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실제로는 어떨까. 네이버에서 '테니스장'을 검색하면 수많은 곳이 나온다. 이 가운데 공유누리와 연계된 테니스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 '공유누리 개방자원'이나 '디지털서비스개방'이라는 안내가 있으나 첫 검색에서는 구분이 어렵다. 예를 들어 양평누리체육공원테니스장은 공유누리 개방자원으로도, 스포츠·오락으로도 등록돼 있어 단순하게 '테니스장'으로만 검색 시 공유누리 개방자원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는다. 결국 '테니스장 공유누리' 혹은 '공유누리 테니스장'으로 검색해야 한다. 공유누리를 검색어에 넣더라도 해당 테니스장에 '예약' 버튼이 활성화돼 있지 않은 경우가 다수다. 결국 길찾기나 위치 정보만 제공하는 셈이다.

카카오톡 예약하기를 통해 공유누리 개방자원을 예약할 수 있지만 제한적이다 / 출처=IT동아
카카오톡 예약하기를 통해 공유누리 개방자원을 예약할 수 있지만 제한적이다 / 출처=IT동아

카카오톡의 경우 하단의 '더보기'를 선택하고 '예약하기'를 통해 공유누리 예약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공유누리 자원 검색 후 날짜 등을 선택해 예약 신청하면 된다.

직접 카카오톡 예약하기로 '공유누리 테니스장'을 검색해보니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디지털서비스개방'과 '공유누리 개방자원'이라는 안내와 함께 전국의 테니스장이 나왔다. 하지만 '서울'과 '레저' 필터를 적용하니 조건에 맞는 결과가 없었다. 또 '공유누리 회의실'을 검색하면 주민센터, 공단 등의 확인 가능하다. 회의실인데도 불구하고 '생활'과 '레저' 카테로리로 구분된 것은 의아한 대목이다. 이는 테니스장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와 카카오톡은 국내 이용률이 높은 민간 플랫폼이다. 공유누리의 이번 민간 플랫폼과의 연계 예약 서비스 확대는 의미 있는 시도라 평가할 수 있다. 다만 민간 플랫폼을 통해 공공자원의 예약까지 원활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뿐만 아니라 지도에 공유누리 아이콘을 달리 표기하거나 민간 플랫폼에서 예약 가능한 공공자원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공유누리를 담당하고 있는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 관계자는 IT동아에 "공유누리를 통해 서비스하는 곳은 대부분 유휴 시간에 사용 가능해 예약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연계 서비스로 이뤄지는 만큼 이용자 니즈와 제공하는 기관 간의 차이 역시 발생한다"면서도 "이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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