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5년 7월 4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7월 4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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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Verizon) –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2025년 7월 21일(이하 미국 현지 기준), 미국 통신 기업 버라이즌은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총매출 345억 달러(약 47조 3374억 원)를 기록하며 이전 분기 총매출 335억 달러(약 45조 9653억 원) 대비 3% 상승했다. 총매출은 시장이 기대한 337억 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무선 서비스 수익이 209억 달러(약 28조 6768억 원), 무선 장비 수익 63억 달러(약 8조 6442억 원)를 기록한 것이 총매출 성장에 영향을 줬다. 무선 장비 부문 수익 증가는 공격적인 홍보, 신규 스마트폰 출시 주기가 맞물리면서 소비자의 기기 업그레이드를 유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신 가입 이탈자 규모를 줄인 것도 긍정적이다. 버라이즌의 2025년 2분기 통신 가입 이탈자는 5만 1000명으로 2024년 같은 분기의 10만 9000건 대비 절반 이상 줄였다. 기업 대상 가입자는 4만 2000건 증가에 그쳤다. 이는 2024년 같은 분기에 기록한 13만 5000건 대비 크게 감소한 수치다.
광대역(브로드밴드) 사업은 버라이즌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되었다. 2025년 2분기에 29만 3000명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 중에서 27만 8000명이 고정 무선 접속(FWA) 가입자다. 고정 무선 접속 기술은 유선 네트워크 대신 무선 통신 기술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5G 이동통신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처럼 광범위한 지역에 유선망 구축이 어려운 환경에서 많이 쓰인다. 버라이즌은 고정 무선 접속 서비스 가입자를 2028년까지 800만 명~900만 명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스 베스트버그(Hans Vestberg) 버라이즌 최고경영자는 “2025년 2분기 실적은 우리의 전략이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프라이빗 네트워크와 인공지능 등 새로운 고객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모바일(T-Mobile) –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2025년 7월 24일, 미국 통신 기업 티모바일은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총매출은 211억 3000만 달러로 이전 분기에 기록한 208억 9000만 달러 대비 1.15% 증가한 수치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209억 7000만 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총 서비스 매출이 증가한 게 실적에 영향을 줬다. 티모바일의 총 서비스 매출은 174억 3800만 달러로 이전 분기의 169억 2500만 달러 대비 증가했다. 통신 가입자 수가 2025년 1분기 130만 명에서 2025년 2분기 170만 명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가입자 증가는 2025년 4월에 출시한 새로운 요금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크 시버트(Michael Sievert) 티모바일 최고경영자는 “티모바일은 이제 미국 최고의 네트워크다.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를 선택하는 '셀프 셀렉션(self-selection)' 현상이 기록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수익성 있는 성장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티앤티(AT&T) –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2025년 7월 23일, 미국 통신 기업 에이티앤티는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총매출은 308억 5000만 달러(약 42조 3416억 원)로 이전 분기 306억 달러(약 41조 9985억 원) 대비 0.8% 증가한 수치다. 시장이 예상한 총매출 304억 5000만 달러(약 41조 9726억 원)도 상회했다.
성장세의 기저에는 무선(모빌리티)과 소비자 유선 부문의 매출 증가가 있다. 무선 사업부의 매출은 218억 달러(약 29조 920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했다. 이 중 서비스 매출이 168억 5000만 달러(약 23조 1266억 원)로 3.5% 증가했다. 통신 가입자가 2025년 1분기의 32만 4000명 대비 23.8% 증가한 40만 1000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소비자 유선 부문 매출은 35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했다. 초고속 인터넷 매출이 2024년 동기 대비 18.9% 급증한 21억 달러(약 2조 8822억 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업 유선 부문 매출 하락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매출은 2024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43억 1000만 달러(약 5조 9154억 원)를 기록했는데 2025년 1분기 매출 45억 달러(약 6조 1762억 원)와 비교해도 차이가 있다. 에이티앤티의 매출 중 기업 유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달해 향후 실적에 따라 기업 성장세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티앤티는 기존 구리 기반 케이블을 광섬유(광케이블)로 대체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먼저 35억 달러(약 4조 8037억 원)를 투입해 광케이블 구축 속도를 연간 400만 가구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업 고객을 위한 광케이블 네트워크 서비스 전환도 힘을 쏟는다.
존 T. 스탠키(John T. Stankey) 에이티앤티 최고경영자는 “에이티엔티는 미국에서 최고의 통신 서비스 제공자가 되고자 5G 및 광섬유 통신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개선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이동통신사 '지속 가능한 성장' 증명해야
세 이동통신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각기 다른 전략적 경로를 택했음을 보여준다. 티모바일은 무선통신 가입자 증가세가 뚜렷했고 버라이즌은 무선통신 가입자 수 확보 경쟁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서비스와 수익성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에이티앤티는 유선 사업부의 실적 부진 속에서도 광케이블 전환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2025년 하반기는 세 가지로 정의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시장이 둔화됨에 따라 더 치열해질 홍보. 두 번째는 ▲티모바일ㆍ유에스(US)셀룰러 ▲버라이즌ㆍ프런티어 ▲에이티앤티ㆍ루멘 등 인수합병으로 이어지는 통합 경쟁. 마지막으로 한정된 시장에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A)을 높이고 이탈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접근 등이다.
미국의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둔화 추세다. 투자분석기업 모닝스타가 발간한 ‘2025년 2분기 미국 통신(Telecom Americas : 2025 Q2)’ 자료를 보면 2025년 1분기 이동통신 가입자는 2024년 4분기 대비 10% 가량 줄었다. 이는 통신사들이 고객을 두고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2025년 3분기에는 홍보 강도가 높게 유지되거나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 외곽과 교외, 농촌 지역의 네트워크 가입자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은 넓은 대지 때문에 유선 케이블을 광범위하게 제공할 수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고정 무선 접속(FWA) 기술이 활발하게 적용 중이다. 고정 무선 접속 기술은 무선 통신 기술을 활용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버라이즌과 T-모바일이 고정 무선 접속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시장은 2025년 8월 1일에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는 티모바일ㆍ유에스(US)셀룰러의 농촌 지역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두 기업의 합병 성과에 따라 버라이즌ㆍ프런티어, 에이티앤티ㆍ루멘의 유선 네트워크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가입자 확보 외에도 사설망, 사물 인터넷(IoT), 엣지 컴퓨팅 등 기업 시장에서 실질적인 매출 성장을 입증해야 한다. 각 기업이 2025년 3분기에 어떻게 경쟁하는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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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