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SBA "하이서울기업, 신북방 딛고 세계 시장으로"
[IT동아 차주경 기자]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이하 SBA, 대표 김현우)가 서울시 유망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과 사업화 지원을 위해 7월14일부터 7월18일까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에 하이서울기업 16곳을 시장개척단으로 파견했다. 이들은 이들은 총 228건의 상담, 20건의 MOU를 체결해 총 2037만 달러(약 283억 7000만 원 상당)의 수출 계약을 추진했고 현장 계약도 132만 달러(약 18억 5000만 원 상당)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이서울기업 인증은 2004년 이후 22년차를 맞은 서울시 우수기업 인증 프로그램이다.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과 생산성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엄선하여 선정한다. 지금까지 1107개사가 인증받아 활약하고 있으며 작년 말 기준으로 총 매출 약 16조 1000억 원, 종업원 5만 9000여명, 그리고 인증 받은 기업의 과반수가 넘는 559개사가 127개국에서 약 3조 5000억 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주요 국가를 포함한 신북방 국가(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 이하 CIS)는 우회 수출 거점으로 최근 각광 받는다. 천연 자원이 풍부하고 내수 시장도 호조여서 수 년 이상 5% 이상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가운데 SBA는 CIS로의 시장을 다각화, 서울시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를 넓히려 한다.
시장개척단은 CIS에서의 수요가 많고 하이서울기업이 역량을 가진 부문(AI·ICT, 바이오·헬스케어, 생활소비재, 소부장 분야) 기업으로 구성됐다. SBA는 5월 참여 기업 선정 후 기업별 글로벌 진출 역량 진단, 1:1 기업 컨설팅을 제공해서 CIS 진출 수요를 파악했다. 현지 시장 이해를 도울 세미나와 준비 사항 점검도 제공했다. 이후 현지 시장 조사와 바이어 발굴 후 사전 화상 미팅을 진행해 현지 비즈니스 상담 성과를 높였다. 카자흐 인베스트, 알마티사업개발공사, 한우즈베키스탄비즈니스협회 등과 협력을 통해서도 현지 진출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했다. 현지에서는 국가별 1:1 비즈니스 상담회, 진출 한인기업과의 교류 및 기업·기관을 방문하여 현지의 문화 및 거래 환경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현지 시장개척에 참가한 하이서울기업은 ▲어딩(여행상품관리 SaaS) ▲이인벤션(AI커머스) ▲비주얼리서치(실시간방송 SW) ▲시스메이트(LED 및 운영 SW) ▲로보로보(교육용 로봇킷) ▲유엠아이옵틱스(AI 안저카메라) ▲릴리커버(맞춤형 화장품 및 제조 시스템) ▲닥터다이어리(혈당조절 플랫폼 및 영양 솔루션) ▲루토닉스(AI 기반 두피·헤어케어 솔루션) ▲시크릿키(클렌징·기초케어 화장품) ▲빅픽처코퍼레이션(무선고데기) ▲모비데이즈(K콘텐츠 굿즈) ▲휴럼(홍삼·이너뷰티) ▲알에이치앤비브랜즈(스킨케어) ▲현진씨엔티(기능성 화장품) ▲케이에스아이(도로 안전막)이다.
하이서울기업으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은 228건이 넘는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 20건의 MOU를 체결했다. 주요 기업으로는 이인벤션이 4건의 MOU를 체결하고 88만 달러(약 12억 900만 원)의 AI커머스 대행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케이에스아이는 35만 달러(약 4억 8000만 원)의 도로 안전막 설치에 대한 양해 각서를 체결하였다. 이 밖에 유엠아이옵틱스, 닥터다이어리, 릴리커버, 루토닉스, 어딩, 현진씨엔티, 시스메이트 등 참여한 거의 모든 기업들이 1건~2건 이상 의미있는 MOU를 체결하였다. MOU를 체결하지 않은 기업들도 실질적으로는 계약에 준하는 내용으로 상담 성과를 냈다.
SBA와 기업대표들은 도착 후 현지 한인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달라진 한국의 위상과 현지 거래 문화, 물류 등에 대한 생생한 팁을 전수 받았다. 비즈니스 상담이 없는 날에는 AI·ICT, 의료바이오, 생활소비재 3개 조로 나눠 관련 기관 및 기업, 유통시장을 방문하였다. SBA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정부, 알마티무역개발공사, 카자흐인베스트 및 우즈베키스탄 IT Park과 서울기업의 현지 직진출 및 우수인력 교류를 논의하는 등 하이서울기업의 현지 진출과 협력 파트너 발굴을 위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SBA는 우수 중소기업들을 위한 해외 마케팅을 본격 지원한다. 2023년에는 미국 애너하임의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및 LA한인축제, 2024년에는 인도네시아, 오스트리아, 미국 뉴욕으로 시장개척을 다녀왔다. 올해에는 CIS를 시작으로 지난해 성과가 좋았던 인도네시아와 미국 뉴욕으로 하반기 시장개척단을 준비한다.
SBA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 거점 확대와 실질적 시장진입에 필요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재훈 SBA 글로벌마케팅 본부장은 “이번 CIS 시장개척단 파견으로 서울기업의 우수 상품과 기술력에 대한 현지 바이어의 관심과 신뢰를 재확인했다. 중앙아시아 수출기반과 네트워크 구축에 큰 발판이 될 것이다. 향후 후속지원과 연계 사업을 통해 성과 확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