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색다른 디자인과 버튼 조작 방식, 낫싱 헤드폰(1)

한만혁 mh@itdonga.com

[IT동아 한만혁 기자] 투명한 스마트폰으로 주목받았던 영국 테크 기업 낫싱(Nothing)이 자사 첫 오버이어 헤드폰 '헤드폰(1)'을 선보였다.

헤드폰(1)은 낫싱 고유의 투명한 디자인과 직관적이고 새로운 방식의 조작 버튼, 하이파이 오디오 제조사 KEF와의 협력으로 완성한 사운드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노이즈 캔슬링(ANC)과 주변음(Transparency) 모드, 헤드 트래킹(Head Tracking) 기반 공간 오디오(Spatial Audio) 등 다양한 편의 기능도 지원한다. 낫싱은 헤드폰(1)에 대해 디자인 철학, 엔지니어링 기술, 감성을 향한 집념을 집약한 결과물이라고 소개한다.

낫싱 헤드폰(1) / 출처=IT동아
낫싱 헤드폰(1) / 출처=IT동아

투명 디자인과 메탈 소재로 고급스러운 디자인

헤드폰(1)은 색다른 디자인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납작한 직사각형 모양의 이어컵은 낫싱 고유의 투명 디자인을 적용했다. 투명 케이스 안에는 기하학적 무늬를 넣은 덮개가 보인다. 가운데 두 개의 원형은 마치 과거 유행하던 카세트테이프를 연상케 한다. 테두리는 메탈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투명 플라스틱과 메탈 소재의 조화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른쪽 이어컵에는 조작 버튼이 자리한다. 낫싱은 터치패드 대신 물리 버튼만 적용했다. 오작동이나 인식 지연으로 인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함이다. 덕분에 직관적이고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버튼은 왼쪽 뒤에 있어서 조작하기도 편하다. 단 버튼이 많아 각 버튼의 위치와 기능을 미리 파악해 두어야 한다.

낫싱은 각 버튼에 새로운 조작 방식을 적용했다. 오른쪽 이어컵 뒷면에 있는 버튼 중 가장 위에 있는 버튼은 롤러(Roller)다. 롤러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볼륨이 커지고, 왼쪽으로 돌리면 볼륨이 줄어든다. 한 번 누르면 음악을 재생하거나 일시 정지하고 길게 누르면 ANC나 주변음 모드로 바뀐다.

헤드폰(1)은 터치패드 대신 물리 버튼을 적용했다 / 출처=IT동아
헤드폰(1)은 터치패드 대신 물리 버튼을 적용했다 / 출처=IT동아

그 아래에 있는 버튼은 패들(Paddle)이다. 패들을 오른쪽으로 밀면 다음 트랙, 왼쪽으로 밀면 이전 트랙으로 이동한다. 길게 누르면 빨리 감기, 되감기 기능이 작동된다. 이어컵 안쪽에는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이 있다. 길게 누르면 블루투스 페어링 모드가 실행된다. 또한 바깥쪽에는 음성 비서 호출 버튼이다. 낫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 이 버튼을 통해 음원 소스를 변경할 수도 있다. 이어컵 아래쪽에는 전원 버튼과 USB 타입C, 3.5mm 단자가 자리한다.

헤드밴드는 원형으로 사용자 머리에 자연스럽게 밀착한다. 머리와 귀를 누르는 압박감은 적은 편이다. 무게는 329g으로 다소 무겁지만 이어컵과 헤드밴드가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 오랜 시간 착용해도 편하다. 헤드밴드와 이어컵에 있는 메모리폼 역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는데 일조한다. 길이 조절부는 슬라이드 방식으로 부드럽게 조절할 수 있으며 원하는 길이에 맞추면 단단하게 고정된다. 단 접이식이 아니라 휴대할 때는 제법 큼직한 케이스에 담아야 한다. 참고로 헤드폰 크기는 173.8x78x189.2mm다.

배터리 수명은 ANC를 켠 상태에서 최대 35시간, ANC를 끄면 최대 80시간이다. 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5분만 충전하면 ANC를 켠 상태로 최대 2시간 24분(2.4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은 USB 타입C 단자를 이용한다.

낫싱 고유의 투명 디자인과 슬라이드 방식 헤드밴드를 적용했다 / 출처=IT동아
낫싱 고유의 투명 디자인과 슬라이드 방식 헤드밴드를 적용했다 / 출처=IT동아

ANC·주변음·공간 오디오 등 다양한 편의 기능

헤드폰(1)은 6개의 마이크로 600ms마다 주변 소음을 감지한다. 또한 귀와 이어컵 사이로 새어 나가는 소리를 1875ms마다 측정한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그에 적합한 ANC 성능을 구현한다.

실제 카페나 대중교통에서 사용해 보면 주변 소음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바람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단 주변 소음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무실에서의 기계식 키보드 소리, 대중교통의 안내 방송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다.

주변음 모드에서는 자연스럽고 이질감 없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간단한 대화가 필요하거나 주변 환경을 인지해야 할 때 사용하기엔 충분하다.

헤드폰(1)은 노이즈 캔슬링, 주변음, 공간 오디오 등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헤드폰(1)은 노이즈 캔슬링, 주변음, 공간 오디오 등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헤드폰(1)은 일반 음원을 입체적인 사운드로 변환하는 공간 오디오 기능과 사용자 머리 움직임을 감지해 소리가 나오는 방향을 고정하는 헤드 트래킹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이용하면 마치 극장이나 공연장, 청음실에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덕분에 영화나 게임, 라이브 음악을 한층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헤드폰(1)은 4개 마이크와 AI 기반 클리어 보이스 기술로 사용자 목소리를 감지하고 주변 소음을 걸러낸다. 이를 위해 낫싱은 2800만 건 이상의 실제 환경 데이터를 학습시켰다. 이 외에도 헤드폰(1)은 블루투스 5.3과 AAC, SBC, LDAC 코덱, 동시에 두 기기를 연결하는 멀티 포인트 페어링, 착용 감지 센서, IP52 등급 방진 방수 기능 등을 지원한다.

전용 앱 낫싱X를 통해 세부 설정을 조절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전용 앱 낫싱X를 통해 세부 설정을 조절할 수 있다 / 출처=IT동아

세부 설정을 바꾸고 싶을 때는 전용 앱 ‘낫싱X(NothingX)’를 이용해야 한다. 앱에서는 배터리 잔량도 확인하거나 ANC 모드, 공간 오디오, 저음 강화, 이퀄라이저(EQ), 조작 버튼 기능 등을 개인 맞춤형으로 조절할 수 있다.

자연스럽고 균형감 있는 사운드

낫싱은 헤드폰(1)의 음질을 강화하기 위해 하이파이 오디오 전문 기업 KEF와 협업했다. KEF의 음향 설계와 튜닝 도구를 활용해 40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설계했으며, 내부에는 니켈 도금 진동판을 적용했다. 저음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적응형 베이스 향상 기능도 추가했다. 참고로 헤드폰(1)은 고음질 블루투스 코덱인 LDAC과 USB 타입C 무손실 재생, 3.5mm 단자를 지원해 유무선 환경에서 고음질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

헤드폰(1)은 자연스럽고 균형감 있는 사운드를 재생한다 / 출처=IT동아
헤드폰(1)은 자연스럽고 균형감 있는 사운드를 재생한다 / 출처=IT동아

음악을 들어 보면 자연스럽고 균형감 있는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보컬이 앞에 나와 있어 가수의 목소리가 도드라진다. 가사도 명확하게 전달된다. 저음은 강하지만 노래에 따라 먹먹하게 들리기도 한다. 치찰음은 거의 없으며 전반적으로 거친 느낌이 든다. 헤드폰인 만큼 이어폰보다는 넓은 스테이지를 그린다. 단 다른 헤드폰에 비하면 그리 넓은 편은 아니다.

고음이나 보컬 표현력이 좋기 때문에 저음이 강한 곡보다는 여성 보컬이나 고음 비중이 높은 음원이 잘 어울린다. 참고로 출력이 다소 적은 편이다. 평소 듣는 것보다 볼륨을 1~2단계 높이는 것이 좋다.

헤드폰(1)은 새로운 디자인과 버튼 조작 방식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 출처=IT동아
헤드폰(1)은 새로운 디자인과 버튼 조작 방식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 출처=IT동아

헤드폰(1)은 낫싱이 처음 선보인 헤드폰이다. 안정적인 무게 분산 설계와 인체공학 디자인으로 착용감을 높이고 ANC와 주변음 모드, 공간 오디오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하이파이 제조사 KEF와의 협업으로 균형 잡힌 사운드도 재생한다. 무엇보다 낫싱 고유의 투명한 디자인과 직관적이고 새로운 버튼 조작 방식을 적용한 것이 차별점이다.

가격은 출시가 기준 39만 9000원이다. 음질이나 ANC 성능 등을 고려했을 때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새로운 디자인과 감성, 색다른 버튼 조작 방식의 헤드폰을 찾는다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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