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Q&A] 중국의 대표지수 ETF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금융 상품입니다. 분산 투자, 편리한 거래, 낮은 비용 등의 장점 덕에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ETF 중에는 복잡한 전략으로 설계된 상품이 있습니다. 추종하는 지수도 다양하죠. 그러다 보니 ETF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와 함께 주목받는 ETF 상품을 소개하고 투자 시 알아두어야 할 점을 Q&A 형식으로 설명합니다. ETF 상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함으로써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IT동아] 해외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는 주로 미국 주식 시장을 찾는다. 미국이 세계 주식 시장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투자 지역을 다양하게 분산하는 것이 좋다. 이에 중국 주식과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처음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라면 복잡한 테마형 ETF보다는 중국 주식 시장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대표지수 ETF를 통해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좋다. 이번 시간에는 중국의 대표지수에 대해 알아보자.
참고로 중국 주식은 중국 본토에 상장되어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가 제한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A주’,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인 ‘H주’, 전 세계 주식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 등으로 나뉜다.
중국 본토 주식으로 이루어진 대표지수, CSI300
CSI(China Securities Index)300은 중국 본토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 즉 A주로 이루어진 대표지수다. CSI300은 중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 중 시가총액 상위 300종목으로 구성된다. CSI300을 추종하는 ETF의 구성 종목 비중을 산업별로 분류하면 금융업이 26.6%로 가장 많으며, 그다음은 정보기술산업(13.5%)이다. 국내에 잘 알려진 알리바바나 테무 운용사 핀둬둬 등은 중국 본토에 주식을 상장하지 않아 CSI300에 포함되지 않는다.
중국 주식 시장은 과거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우 폐쇄적이었다. 해외 자본이 중국 기업을 지배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A주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로부터 투자 자격과 한도를 신청해 허가를 받아야 했다. 투자 자금을 중국 본토에서 해외로 송금하는 것도 어려웠다. 세금 정산을 이유로 수년간 송금을 막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2014년 ‘후강통’ 제도를 시행하면서 해외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해외 투자자는 홍콩 증권사를 통해 중국 정부가 허용하는 주식에 한해 매매할 수 있다. 단 투기성 매매를 방지하기 위해 매수한 주식은 당일 매도할 수 없으며 매매 총량도 제한된다. 이에 투자 규모가 큰 기관 투자자는 중국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을 우려해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의 대표지수, HSCEI
중국 기업은 해외 투자자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홍콩 주식시장에 자사 주식 중 일부를 상장했다. 중국은 이들 기업의 주식을 H주로 분류하고, H주로 구성된 지수를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라 한다. HSCEI에는 중국 대형 금융사뿐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샤오미, 텐센트, 알리바바 등 테크 기업도 포함되어 있다. 즉 HSCEI에 투자하면 중국의 금융, 제조업, 정보기술산업 등 모든 산업에 골고루 투자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홍콩 주식 시장에 상장된 홍콩 기업 주식과 동일하게 별도 규제 없이 H주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보유 한도가 없으며, 매수 후 당일 매도도 가능하다.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는 공매도도 허용된다.
전 세계 주식 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지수, MSCI 중국 지수
중국 기업 중에는 중국 본토나 홍콩 외에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기업도 적지 않다. 알리바바, 판둬둬, 바이두, 니오, 리오토, 샤오펑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기업은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했다.
MSCI 중국 지수는 글로벌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모건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이 제공하는 지수로, 중국 본토와 홍콩을 비롯해 미국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 주식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참고로 중국 정부는 지난 2021년 이후 중국 기업의 미국 주식 시장 상장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중국 기업의 성장으로 인한 혜택을 중국 투자자가 누리도록 하기 위함이다. 앞서 언급한 기업은 2021년 이전에 상장한 기업이다.
선호하는 산업에 따라 대표지수 선택할 것
중국의 금융업과 전통 제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CSI300 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반면 중국 테크 기업을 포함해 다양한 산업에 골고루 투자하길 원하면 MSCI 중국 ETF나 HSCEI ETF에 투자해야 한다. 중국 테크 기업은 중국 본토보다는 홍콩이나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중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규제가 존재한다. 외국인 신분으로 국가 안보, 데이터, 방위, 미디어, 신생 기술, 온라인 의약품 및 비상업 정보 서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할 수 없다. 단 ETF 상품에 투자할 경우 이런 규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ETF 운용사가 관련 규정을 검토해 문제를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글 /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ETF/ETN 등 다양한 금융 자산 운용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ETF 관련 정보 제공 플랫폼 개발사 이티에프랩을 창업했다. 현재 케이이티에프(K-ETF)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ETF 정보 및 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AIST 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 및 금융 자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