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5년 7월 3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7월 3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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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2025년 7월 16일(네덜란드 현지 기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은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총매출 76억 9200억 유로(약 12조 4557억 원), 당기 순이익 22억 9000만 유로(약 3조 7091억 원)를 기록했다. 2025년 1분기와 비교하면 총매출 0.65%, 당기 순이익은 2.76% 줄었다.
2분기 예약 매출은 55억 4100만 유로(약 8조 9749억 원)로 이전 분기 대비 40.8% 증가했다. 파장이 짧은 극자외선으로 회로 패턴을 새기는 EUV(Extreme Ultra-Violet) 노광장비 비중이 23억 유로(약 3조 7253억 원)를 차지했다. EUV 노광장비는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요한 장비로 손꼽힌다. 기존 불화아르곤(ArF) 광원 대비 파장이 짧아 반도체 공정 과정을 단축시킬 수 있다.
크리스토프 푸케(Christophe Fouquet) ASML 최고경영자는 “업그레이드 부문 성과 증대와 일회성 요인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예상한 2025년 2분기 총매출을 달성했다. 디램(DRAM) 공정 투자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고객사의 EUV 장비 도입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2026년에도 인공지능 고객사의 펀더멘털이 견고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상황으로 인한 불확실성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ASML은 2026년에도 성장을 예상하지만 현시점에서 이를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해 투자자의 심리를 자극했다.
TSMC –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
2025년 7월 17일(대만 현지 기준), 반도체 위탁생산기업 TSMC는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TSM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매출액은 9338억 대만 달러(약 44조 2714억 원)로 2025년 1분기 대비 11.3%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생산에 기틀이 되는 웨이퍼(실리콘 원판) 출하량은 371만 8000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매출 성장 요인은 단연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다. 고성능 컴퓨팅(HPC) 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0%에 달했다. 매출액 자체도 2025년 1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 외에 매출 비중을 보면 스마트폰 플랫폼 27%, 사물 인터넷 5%, 자동차 부문 5%, 디지털 가전 1% 순이다.
미세공정 기술 우위에 따른 매출 상승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TSMC의 2분기 전체 매출의 24%는 3나노미터 공정이 차지했다. 이어 5나노미터 36%, 7나노미터는 14%를 차지했다. 엔비디아, AMD, 애플, 퀄컴 등 대부분 반도체 기업이 5나노미터 이하 공정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웨이저자(Che-Chia Wei) TSMC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 및 고성능 컴퓨터 관련 수요가 강력해 2025년 3분기에도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강력한 수요에 대응하고자 CoWoS(Chip-on-Wafer-on-Substrate)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성장은 예상되지만, 지나친 낙관은 경계
TSMC는 ‘강력하게 지속 중인 인공지능 수요’를 강조하며 2025년 연간 매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시장에 제안한 매출 추정치는 9222억 대만 달러(약 43조 7215억 원)에서 9570억 대만 달러(약 45조 3713억 원)다.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경우 2025년 2분기 대비 2.5% 성장한 것이다.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TSMC 입장에서 전반적인 반도체 수요 증가를 예상한 셈이다.
ASML도 2025년에는 기업의 노광장비 시설 업그레이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2026년에는 낙관적인 흐름을 경계했다.
두 기업이 상반된 예상치를 제안한 것은 시장 불안정성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미국발 관세가 있다. 웨이저자(Che-Chia Wei) TSMC 최고경영자는 “엔비디아 H20 및 AMD MI308 칩에 대한 금지 조치 해제는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대만 수출품에 적용되는 32% 관세 및 기타 국가의 관세 위협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로 칩 가격이 상승하면 시장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도체 제조 장비를 만드는 ASML과 반도체를 생산 후 공급하는 TSMC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세공정 반도체 수요에 따라 매출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AMD, 애플, 인텔, 퀄컴 등 대부분 반도체 설계사 제품을 TSMC에서 생산하고 있다. 수요 감소 요인이 있어 반도체 수주를 축소하면 반도체 시장 자체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직 인공지능 반도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다. 주요 기업의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는 아직 없지만,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먼저 2025년 8월 5일 발표 예정인 AMD의 실적 예상치는 74억 1000만 달러(약 10조 1887억 원), 2025년 8월 27일 실적 발표 예정인 엔비디아의 실적 예상치는 455억 7000만 달러(62조 6496억 원)다. 모두 이전 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ㆍ상호관세가 2025년 8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반도체 및 기타 부문별 관세 적용도 검토 중이어서 시장 가격 상승 요인이 존재한다. 관세 영향은 2025년 9월 이후 드러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시장 가격 인상에 따른 인공지능 기업의 대응에 따라 시장에 변동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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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