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KIST “퀀텀캠퍼스 2기, 세계 양자기술 사업화 인재 요람으로”
[IT동아 차주경 기자] 세계가 양자과학기술(Quantum Science & Technology)을 주목한다. 중첩과 불확정성 원리 등 양자의 특성을 활용하면 기존 정보 처리 체계와는 다른, 새로운 정보 처리 체계와 응용 기술을 개발 가능하다. 차세대 반도체와 보안, 양자 컴퓨터 등 오늘날 세계 정보통신업계의 혁신을 이끄는 기술 대부분이 양자과학기술의 토대 위에서 만들어졌다. 시장 규모도 매년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2030년 세계 양자 산업 시장이 15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연스레 세계 선진국은 양자과학기술을 연구 개발할 인재 양성에 매진한다. 미국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양자정보과학소위원회를 결성, 양자과학기술 인력을 육성할 국가 전략을 마련하고 진행 중이다. 일본도 문부과학성, 양자과학기술위원회 등 정부 기관 위주로 인재를 발굴 지원 중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양자과학기술 인력양성 사업을 포함해 여러 지원 정책을 운용한다. 지자체가 만든 지원 정책 가운데에서는 서울시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하 KIST)와 함께 마련한 양자과학기술 사업화 교육 과정 ‘서울퀀텀캠퍼스(Seoul Quantum Campus, 이하 서울퀀텀캠퍼스(SQC))’가 좋은 운영 사례다. 양 기관은 오는 7월 24일까지 서울퀀텀캠퍼스(SQC)의 산업전문과정 2기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서울퀀텀캠퍼스(SQC)는 2024년 10월, 양자과학기술 사업화를 촉진하고 인재를 양성할 목적으로 서울시가 우리나라 최초로 만든 양자기술 사업화 과정 교육 프로그램이다. 서울퀀텀캠퍼스(SQC) 1기 운영 결과 바이오와 인공지능, 물류와 통신, 컴퓨터와 소재·부품·장비 부문으로의 양자과학기술 도입 과제 20개가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이 가운데 우수 과제 7개를 선정해 기술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하반기 해외 양자 기관, 기업과의 기술교류 기회도 제공한다. 시제품 제작과 기술 개발 지원, 투자금 유치와 국내 양자관련 전시회(서울퀀텀코리아) 참가도 도왔다. 덕분에 2개 과제가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도 나왔다.
이 성과를 토대로 서울시는 서울퀀텀캠퍼스(SQC) 산업전문과정 2기 교육 과정의 양과 질을 함께 강화했다. 우선 우리나라 내외의 산학연 양자기술 사업화 전문가를 교수진으로 초빙해 8월 7일부터 11월 20일까지 총 50시간에 걸쳐 양자기술 분야별 사업화 사례를 공유하고 토론시간도 갖는다. 교육생들은 사업 아이템을 토대로 각 과제별로 기술 사업화 가능성 및 시장성을 전문가와 진단하고, KIST를 포함한 테스트베드를 활용한 현장 교육에도 참여한다. 알고리즘 개발 과제의 경우 양자 회로 클라우드 실습도 받는다.
서울퀀텀캠퍼스(SQC) 산업전문과정 2기의 모든 교육 과정은 무료다. 서울시와 KIST는 올 11월에 최종 데모데이를 열고 우수 과제를 선정 시상한다. 최우수 과제로 선정되면 해외 기관과의 기술협력, 사업화 기회도 받는다. 수료(교육 시간 70% 이상 수료)만 마쳐도 서울형 R&D 사업 참여 시 가산점을 받고, 정부 정책사업 신청 시에 유용한 컨설팅 기회도 받는다.
서울퀀텀캠퍼스(SQC) 교육 수료자에게는 시제품 제작과 특허 출원, 전시회 참가 등 사업화를 도울 후속 지원 사업도 제공한다. 이후 KIST는 서울시와 함께 이 과정을 확대,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사이의 협력을 촉진하는 매개체로 발전시킨다. 서울퀀텀캠퍼스(SQC)를 양자산업 생태계를 넓힐 교육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서울퀀텀캠퍼스(SQC) 산업과정 2기는 7월 24일까지 서울시와 KIST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지원 가능하다. 양자과학기술 전공자와 연구진, 기술자와 교수, 기업 임직원 등 업계 관계자(서울 시민 혹은 서울 소재 산학연 소속)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서울시는 양자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진 일반 시민을 위한 서울퀀텀플랫폼 포럼을 10월 28일에 양재 AT센터에서 개최하고, 올 겨울에는 대학생도 참여할 수 있는 겨울방학 퀀텀캠프도 각각 열 예정이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양자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대학, 연구 기관 등에서 수 년 동안 연구 개발한 기술을 토대로 창업한 곳이다. 우리나라 대학, 연구 기관의 양자 연구 성과가 창업이나 기술이전으로 이어져 성공 사례가 되도록 서울 퀀텀캠퍼스(SQC)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