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IT다] 2025년 7월 2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IT동아 강형석 기자] 투자를 하려면 기업, 금융가 정보 등 다양한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 기업이 발표한 실적과 뉴스에 대한 시장 판단이 투자 흐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려면 시장의 상황도 면밀히 파헤쳐야 된다.
[투자를IT다]는 IT동아가 다루는 주요 IT 기업의 뉴스와 시장 분석을 통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2025년 7월 2주차 IT 산업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주요 기업 소식과 시장 흐름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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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2025년 2분기 잠정실적 공개
2025년 7월 8일, 삼성전자는 2025년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잠정실적은 결산이 종료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자료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로 전체 예상치만 공개된다. 사업부별 실적은 공식 실적 발표일에 공개된다. 삼성전자의 2025년 2분기 공식 실적 발표일은 2025년 7월 31일이다.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5년 2분기 추정 매출은 74조 원이다. 영업이익은 4조 60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분기 대비 매출은 6.49%, 영업이익 31.2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매출 0.09%, 영업이익은 55.94% 감소했다. 시장은 어닝쇼크로 평가하고 있다. 어닝쇼크(Earning Shock)는 기업의 실적이 예상치에 크게 부합하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반대 의미로 어닝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가 있다.
실적 저하의 원인은 디바이스 설루션(DS) 부문 재고 충당과 인공지능 반도체에 대한 중국 제재 영향에 따른 이익 감소 때문이라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DS 사업부문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 부문이 포함되어 있다. TSMC와 인텔 파운드리 간 경쟁 구도가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엔비디아 납품 지연도 실적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AMD 차세대 인공지능 가속기에 탑재될 HBM 메모리는 2025년 3분기 이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TSMC – 2025년 6월 매출 공개
2025년 7월 10일,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는 2025년 6월 매출을 공개했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 2637억 대만달러(약 12조 3833억 원)를 기록했다. 절대 수치는 2025년 5월 대비 17.7% 감소했지만, 2024년 6월 대비 26.9% 상승한 수치다. TSMC는 계절적 영향(비수기)과 메모리, 생산 사이클 영향에 따라 2025년 5월 대비 매출은 감소했으나 성장세는 유지 중이라고 강조했다.
TSMC의 2025년 2분기 매출액은 9338억 대만 달러(약 43조 8605억 원)다. 2025년 1분기 매출 8392억 대만 달러(약 39조 4172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금액이다. 엔비디아, AMD의 인공지능 장비 수요가 탄탄한데다 애플, 퀄컴, 인텔 등 반도체 기업 고객 이탈이 없었던 점이 성장세 유지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기업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TSMC의 반도체 미세공정 사업 중 주력은 3나노미터(nm, 1mm의 100만 분의 1)에서 5나노미터다. 엔비디아 블랙웰(B200)이 4나노미터 공정에서, AMD 인스팅트 MI300 시리즈는 5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된다. 애플, 퀄컴에서 개발한 스마트 기기용 칩은 3나노미터 공정을 쓴다. TSMC는 2025년 2나노미터, 2026년 1.6나노미터 공정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은 뜨거운데 '변수는 관세'
삼성전자의 매출, 영업이익 하락과 달리 TSMC의 매출은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2025년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매출 추이를 보면 반등 없이 하락세가 이어졌다. 월간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25년 4월 3495억 대만 달러, 2025년 5월 3205억 대만 달러(약 15조 667억 원), 2025년 6월 2637억 대만 달러(약 12조 3965억 원)다. 4월과 5월 매출 추이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6월 매출 하락 원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시장은 환율에 주목했다. 달러당 대만 달러 환율은 2025년 4월을 기점으로 수직 상승했다. 2025년 4월 달러당 0.03(약 1.41원) 수준이었던 대만 달러 환율은 2025년 5월에 달러당 0.034(약 1.6원)까지 상승했다. 2025년 7월 11일 기준, 대만 달러 환율은 달러당 0.034(약 1.6원)를 유지하고 있다.
엔비디아, AMD, 애플, 인텔, 퀄컴 외에도 TSMC의 주 고객은 달러로 결제한다. 10% 이상 상승한 환율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인데, 대만 달러는 이미 2025년 5월부터 상승한 상태다.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2개월 이상 상승 중인 환율이 6월 한달에 집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시적인 생산량 저하 혹은 수주 감소 등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 장비 시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다. 아직 주요 기업의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는 없지만,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먼저 2025년 8월 5일 발표 예정인 AMD의 실적 예상치는 74억 1000만 달러(약 10조 1887억 원), 2025년 8월 27일 실적 발표 예정인 엔비디아의 실적 예상치는 455억 7000만 달러(62조 6496억 원)다. 모두 이전 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한 수치다.
시장 분위기는 마이크론 실적에서 조금 엿볼 수 있다. 2025년 6월 26일(미국 현지 기준) 발표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2025년 2분기 매출은 93억 달러(약 12조 6256억 원)로 이전 분기의 80억 5300만 달러(약 10조 9327억 원) 대비 15.5% 증가했다. 디램(DRAM) 부문 매출이 71억 달러(약 9조 6389억 원)로 이 중 인공지능 반도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매출만 50% 성장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은 2025년 3분기 이후 전환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ㆍ상호관세 적용이 3분기 중간인 2025년 8월 1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2025년 7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세 적용 시기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편ㆍ상호관세와 별도로 반도체 및 기타 부문별 관세 적용도 검토 중이어서 시장 가격 상승 요인이 존재한다. 투자 비용 부담에 따른 인공지능 기업의 대응에 따라 시장에 변동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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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