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 프론트웍스 [1] 페인터즈앤벤처스 “사업 방향성 명확히 하고 매력 더하라”

한만혁 mh@itdonga.com

[동국대 캠퍼스타운 x IT동아]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IT동아와 함께 ‘2025년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동국대 캠퍼스타운과 IT동아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진행 중인 사업 전반을 소개하고,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합니다. 이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도전하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를 연결해 도우려 합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프론트웍스는 영상 발주자와 제작 전문가를 연결하고 영상 제작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 ‘필름어스(FILM US)’를 제공한다. 필름어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역량 분석 알고리즘으로 영상 제작 전문가의 역량을 분석하고 적합한 발주자에게 연결한다. 또한 협업 공간을 제공해 결과물이 완성될 때까지 발주자와 제작자의 협업을 지원한다.

프론트웍스는 지난 4월 필름어스 모바일 버전을 출시했고 오는 8월 웹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는 플랫폼 안정화 및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프론트웍스는 시드 투자 유치와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김경숙 페인터즈앤벤처스 대표를 멘토로 주선했다. 김경숙 대표는 엔씨소프트 신사업전략팀과 TIPS 운영사인 영국계 벤처캐피털(VC) 킹슬리벤처스를 거쳐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페인터즈앤벤처스에서 공동대표로 재직 중이다. 김경숙 대표는 AI, 라이프스타일, 헬스케어 등 다양한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를 진행했으며 주요 정부 기관과 함께 초기 스타트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스케일업 현장에는 김경숙 대표와 김용민 프론트웍스 대표가 참여했다.

프론트웍스 스케일업 현장 / 출처=IT동아
프론트웍스 스케일업 현장 / 출처=IT동아

원스톱 영상 제작 플랫폼 ‘필름어스’

김경숙 대표: 안녕하세요, 김용민 대표님. 우선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전에 공유한 자료는 봤는데 대표님이 이야기하는 맥락을 파악해 보다 효과적인 미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김용민 대표: 안녕하세요, 김경숙 대표님. 프론트웍스 김용민입니다. 저희는 영상 발주자와 제작 전문가를 맞춤 매칭하고 기획, 제작 등 영상 제작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필름어스를 개발 및 운영합니다.

세계적으로 영상 제작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관련 산업은 여전히 아날로그 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저희 구성원은 7년 이상 영상 제작 전문가로 활동했는데 보수를 받지 못하거나 부당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부조리를 경험했습니다. 안정적인 일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죠. 영상 제작을 의뢰하는 기업이나 단체도 적합한 전문가를 만나지 못해 원하는 영상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산업 구조를 개선하고자 AI 기반 역량 분석, 자동 영상 기획, 발주자 및 전문가 매칭, 디지털 안심 계약, 작업 프로젝트 관리 등을 지원하는 플랫폼 필름어스를 기획했습니다.

필름어스를 이용하면 영상을 잘 모르는 사람도 고품질 영상을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발주자가 필요한 영상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이를 분석해 최적의 영상 기획을 만들고 여기에 적합한 영상 제작 전문가를 추천합니다. 발주자는 영상 제작 전문가의 역량을 시각화된 데이터로 확인하고 원하는 전문가를 선정할 수 있습니다. 이후 저희가 제공하는 협업 공간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결과물이 나오면 저희가 개입해 만족도나 개선점 등을 체크하고 부족한 부분을 조율합니다. 필름어스는 지난 4월 모바일 버전을 선보였고 오는 8월 웹 버전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프론트웍스의 영상 제작 플랫폼 필름어스 / 출처=프론트웍스
프론트웍스의 영상 제작 플랫폼 필름어스 / 출처=프론트웍스

필름어스는 최적의 영상 제작 전문가를 연결할 뿐 아니라 기획부터 제작까지 지원하는 플랫폼입니다. 이를 통해 발주자는 시간과 비용, 수수료 등을 절감할 수 있고, 영상 제작 전문가는 작업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 덕에 서비스 출시 이후 지난 2개월간 최소한의 마케팅만 했는데도 영상 제작 전문가 약 1000명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38%는 매출 3억 원 이상의 중대형 스튜디오입니다. 많은 전문가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것이죠.

저희는 내년 상반기까지 플랫폼 안정화 및 고도화를 달성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시드 투자 유치와 TIPS를 준비하고 있으며, 1~2년 후에는 프리 시리즈A 라운드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김경숙 대표: 소개 잘 들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피드백을 받고 고민한 것 같습니다. 특히 단순히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가 아니라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이 있어 투자 유치를 원하는데 필요한 항목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IR을 구성하겠다’라는 자세에서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김용민 대표: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수정하다 보니 정리가 좀 덜 된 측면이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잘 정리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명확한 방향성 설정 필요

김경숙 대표: 현재 투자 유치와 TIPS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으니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요. 당시 만났던 운영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권합니다. 투자 검토를 우선적으로 요청할 수 있는 네트워크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TIPS를 준비할 때는 TIPS를 통해 개발할 기술, 그 기술로 얻을 수 있는 기대 효과를 반드시 언급해야 합니다.

스타트업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느냐’입니다. 프론트웍스는 영상 전문가와 발주자가 겪는 문제를 해결합니다. 그런데 영상 전문가에게 초점을 맞추면 필름어스가 HR 서비스처럼 보입니다. 전문가 역량 분석 역시 HR 영역이죠. 반면 발주자 측면에서 보면 영상 제작 플랫폼입니다. HR 플랫폼인지, 영상 제작 플랫폼인지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용자 경험 측면에서 두 가지를 분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 유치를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방향성을 명확하게 잡아야 합니다. 프론트웍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능도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김용민 대표: 저희는 영상 제작 워크플로우 체계를 강화하고 싶습니다. HR보다는 영상 제작 플랫폼에 가깝죠. 안 그래도 방향성을 재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내용 고려해 고민하겠습니다.

김경숙 대표: 지금 IR 자료를 보면 기존 영상 제작 프로세스는 그대로 두고 거기에서 하나씩 개선하려고 합니다. 지금의 프로세스에서 영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발주자와 전문가 매칭 이후 제작 시작 단계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어떤 영상을 만들지 정하고 시작하면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영상을 만들지 모르는 상태에서 발주자와 제작자를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빠른 시점에 원하는 영상 내용을 구체화할 수 있다면 영상 제작 전반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용민 대표: 생각지도 못한 부분입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꼭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프론트웍스와 필름어스에 대해 설명하는 김용민 대표 / 출처=IT동아
프론트웍스와 필름어스에 대해 설명하는 김용민 대표 / 출처=IT동아

고객 접근성 높이고 이용자 생생한 반응 넣어라

김경숙 대표: 프론트웍스 소개를 보면 정말 많은 것을 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표님이 관련 분야 전문가이니 원스톱 서비스에 필요한 부분이나 각 단계의 문제점을 잘 알고 그 모든 것을 개선하려고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현재 프론트웍스 구성원 수나 예산으로 할 수 있나’ ‘실효성이 있을까’ ‘이를 필요로 하는 고객이 얼마나 되나’ 같은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동 영상 기획 기능의 경우 별도 서비스로 만들어도 될 만큼 큰 일입니다. 발주자가 자연어로 원하는 영상을 입력한다고 했는데, 제가 이전에 영상 제작 의뢰했던 경험을 생각하면 대부분의 발주자는 어떤 영상을 어떻게 만들어 달라고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자연어 검색보다는 예시 샘플을 제시하는 등 이용자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AI 챗봇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자동 영상 기획 기능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고객의 진입 문턱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김용민 대표: 네, 고객 접근성을 생각하면서 방법이나 수단, 표현에 대해 많이 고민하겠습니다.

김경숙 대표: 영상 제작 전문가의 AI 역량 매칭은 앞서 제안한 기획을 기반으로 매칭하나요?

김용민 대표: 네, 그렇게 설계했습니다. 저희가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 전문가 목록을 보여줍니다.

김경숙 대표: 좋습니다. 앞서 제안한 기획과 전문가 매칭은 반드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전문가 매칭 후 정보를 보여줄 때 주요 이력뿐 아니라 예상 비용도 나와야 합니다.

김용민 대표: 저희도 발주자들에게 그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서 영상 제작 전문가가 프로필을 입력할 때 제작할 수 있는 영상 종류, 단가 등을 직접 기재하도록 했습니다. 이 부분은 전문가들도 긍정적입니다.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입력하더라고요. 그리고 발주자에게는 전문가 서브 페이지를 통해 주로 제작한 영상의 종류, 단가 등의 정보를 시각화해서 차트로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발주자는 자신에게 매칭된 전문가의 역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름어스의 주요 기능 / 출처=프론트웍스
필름어스의 주요 기능 / 출처=프론트웍스

김경숙 대표: 디지털 안심 계약 기능의 경우 전체 워크플로우 중 하나이니 넣기는 하되 굳이 강조할 필요는 없습니다. 발주자와 제작자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프론트웍스가 얼마나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거든요. 프론트웍스 내부에 법률 전문가나 변호사가 있어 계약 체결 과정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면 강조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이용자의 생생한 반응도 필요합니다. 사실 투자자는 영상 제작을 안 해본 사람이 더 많습니다. 필름어스에 대한 설명을 들어도 진짜 필요한 플랫폼인지, 어떤 사람이 어떤 측면을 좋게 평가하는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베타 서비스를 운영했으면 실제 이용자가 어떤 부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내용을 넣어야 합니다. 특히 부정적인 반응을 언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반영해 이런 기능을 추가했다거나 앞으로 이렇게 만들겠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합니다. 이용자의 생생한 증언이 있으면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지난 2개월간 약 1000명의 영상 제작 전문가를 확보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확보했는지가 나오지 않습니다. 혹시 대표님의 네트워크인가요?

김용민 대표: 아직 제 네트워크는 반영이 안 된 것이고 순수 마케팅 활동만으로 유입된 수치입니다. 사실 저희도 이렇게 빨리 전문가를 확보할 거라는 생각을 못 했습니다.

김경숙 대표: 이들 전문가들은 필름어스가 경쟁사를 이길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그들이 필름어스에 꾸준히 머물도록 리워드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워드 프로그램이란 필름어스에서만 제공하는 혜택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쉬운 정산, 검증된 고객 매칭 같은 것이죠. 발주자에게도 제작 속도가 빠르거나 검증된 전문가를 매칭한다 등의 분명한 혜택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래야 전문가와 발주자들이 경쟁사보다 필름어스를 먼저 떠올릴 것입니다.

김용민 대표: 지금까지 다양한 멘토링을 받았는데 사실 이해 안 가는 부분도 적지 않았거든요. 대표님은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말씀하신 내용이 모두 이해됩니다. 특히 단점, 개선점과 함께 장점도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김경숙 대표: 대표님이 자료를 잘 만든 덕입니다. 그런 자료가 없었다면 오늘도 겉돌았을 거예요.

프론트웍스의 사업 방향성과 IR 자료에 대해 조언하는 김경숙 대표 / 출처=IT동아
프론트웍스의 사업 방향성과 IR 자료에 대해 조언하는 김경숙 대표 / 출처=IT동아

방향성 설정 후 매력 더하라

김경숙 대표: 오늘 말씀드린 점을 고려해 IR 자료를 만들면 투자자가 궁금해하는 내용은 충분히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고객 발굴, 글로벌 진출 등 추가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지금은 현재 갖고 있는 자료를 토대로 방향성을 명확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는 조금씩 매력을 더해야 합니다. 남들이 다 얘기하는 것 말고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면 됩니다.

대표님은 전문성이 있으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습니다. 또한 영상 제작 전문가를 단기간에 많이 확보했습니다. 분명 대표님에게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형을 만날 때까지 소개팅하는 심정으로 대표님에게 딱 맞는 투자자를 만날 때까지 그 전의 거절들에 상처받지 말길 바랍니다.

그리고 TIPS 관련해서 기술 기반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면 우선 혁신 소상공인 투자연계지원(LIPS)을 먼저 준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LIPS를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이후 TIPS에 도전하면 됩니다.

김용민 대표: 감사합니다. 잘 준비해 보겠습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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