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Q&A] 고배당주 ETF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요?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금융 상품입니다. 분산 투자, 편리한 거래, 낮은 비용 등의 장점 덕에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ETF 중에는 복잡한 전략으로 설계된 상품이 있습니다. 추종하는 지수도 다양하죠. 그러다 보니 ETF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와 함께 주목받는 ETF 상품을 소개하고 투자 시 알아두어야 할 점을 Q&A 형식으로 설명합니다. ETF 상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함으로써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IT동아] 안정적으로 현금을 확보하려는 투자자가 늘면서 높은 분배금을 지급하는 ETF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배당주 ETF다. 고배당주 ETF는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에 투자하는 ETF다. 고배당주 ETF는 주식에서 받는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매월 혹은 분기마다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를 분배금이라 한다. ETF의 분배금은 주식에서 발생하는 배당, 채권 이자, 옵션 매도 후 받는 옵션매도대금(옵션프리미엄)으로 구성된다.
고배당주 ETF는 높은 분배금을 통해 안정적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자한 주식의 가격이 상승할 경우 자본 차익도 누릴 수 있다. 덕분에 오랜 기간 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ETF를 통한 퇴직연금 투자가 늘면서 다양한 고배당주 ETF가 상장됐다. 현재 국내 상장된 고배당주 ETF는 총 35종목으로, 시가총액은 약 7조 원에 달한다. 고배당주 ETF를 찾는 방법과 대표적인 상품을 알아보자.
고배당주 ETF 찾는 법
고배당주 ETF를 찾으려면 우선 종목명을 확인한다. 종목명에 ‘배당’이 포함된 경우 대체로 고배당주 ETF에 해당한다. 종목명으로 일일이 찾기 어렵다면 케이이티에프 등 ETF 배당 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곳에서 배당 수익률이 높은 ETF 중 종목명에 배당이 포함된 상품을 찾는 방법도 있다. 단 배당 순위는 상장 기간이 1년 이상인 ETF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최근 상장된 고배당주 ETF는 알 수 없다.
대표적인 고배당주 ETF
배당금이 높은 주식은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드는 기업이다. 은행, 통신사, 보험사, 자동차 제조사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단 고배당주의 경우 성장성이 정체되어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들 기업은 성장을 위해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보다는 사업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것이 기업과 주주를 위하는 일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국내 고배당주 ETF는 플러스(PLUS) 고배당주, 키움(KIWOOM) 고배당, 코덱스(KODEX) 고배당 등이다. 이들 상품의 분배금 수익률은 2025년 6월 30일 기준으로 3~4%다. 국내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플러스 고배당주는 금융 산업이 50% 이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 중 가장 인기 있는 고배당주 ETF는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슈드, SCHD)다. 퇴직연금 투자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많은 운용사가 동일한 전략의 ETF 상품을 상장 및 운용하고 있다.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원유를 생산하는 에너지 기업과 생활필수품 생산 기업,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한다.
높은 배당금을 제공하는 다양한 ETF
고배당주 ETF 외에도 높은 배당금을 제공하는 다양한 ETF 상품이 있다. 배당성장 ETF는 배당금뿐 아니라 기업 성장성도 고려한 상품으로, 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에 투자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장기간 배당금이 늘었다는 것이 기업의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국의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배당퀄리티 ETF도 등장했다. 배당수익률이 2% 내외로 고배당주는 아니지만 성장하는 기업 주식에 투자하면서 배당 수익도 원하는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향후 주가가 크게 상승한다면 투자금 대비 배당 수익률은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고배당 산업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국내의 경우 금융업, 미국의 경우 에너지 분야가 대표적인 예다.
리츠 ETF도 높은 배당금을 제공한다. 리츠 ETF는 오피스빌딩, 물류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회사가 발행하는 주식인 리츠에 투자하는 ETF다. 리츠는 부동산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하고 있어 배당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실제로 국내 리츠 ETF의 경우 분배금 수익률이 7~9%에 달한다. 최근 국내 고배당 ETF 상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분배금 수익률이 3~4%로 낮아졌는데, 보다 높은 분배금 수익을 원한다면 리츠 ETF를 추천한다.
단 리츠 ETF의 경우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 비용이 높아지고 경기 침체로 임대 수익이 줄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가 하락하면 수익성이 개선되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ETF 투자자라면 ETF 가격 상승보다 안정적인 배당 수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특히 특정 주식이나 산업군 ETF에 투자하기보다는 다양한 고배당주 ETF에 분산 투자하기를 권한다.
글 / 김세종 이티에프랩 대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을 거치며 ETF/ETN 등 다양한 금융 자산 운용 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ETF 관련 정보 제공 플랫폼 개발사 이티에프랩을 창업했다. 현재 케이이티에프(K-ETF)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ETF 정보 및 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KAIST 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 및 금융 자산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