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공원서 책 대출·반납…스마트 도서관, 더 편하고 가까워진다
[IT동아 박귀임 기자] 책은 마음의 양식이다. 그러나 바쁜 현대 사회에서 책 한 권 읽는 것도, 도서관을 가는 것도 쉽지 않다. 이제는 달라진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이나 공원에 스마트 도서관이 지속적으로 설치되면서 책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에 따라 출퇴근이나 등하굣길에 책을 대여하고 대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7년부터 추진한 U-도서관 구축사업 일환인 스마트 도서관은 전국 지하철역, 주민센터, 공원 등 공공장소에 설치된 무인 도서 대출 및 반납 자동화 시스템이다. 지하철역 내에 위치한 스마트 도서관을 제외하면 대부분 휴일 없이 24시간 운영된다.
스마트 도서관은 해당 지방자치단체 도서관에서 발급한 회원증으로 이용 가능하다. 서울 마포구 내 스마트 도서관의 경우 마포중앙도서관에서, 부산 북구에 위치한 스마트 도서관은 북구관내도서관에서 담당하는 식이다. 회원증은 해당 도서관에 직접 방문하거나 도서관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스마트 도서관은 전국적으로 200개소가 설치돼 있다. 스마트 도서관의 형태는 달라도 책 대출 및 반납 방식은 비슷하다. 최근 설치된 스마트 도서관은 책 소독기 등을 구비해 보다 쾌적하게 이용 가능하다. 점자 등 베리어프리(Barrier Free) 기능을 더해 노약자와 장애인에게 차별 없는 접근성을 제공하기도 한다.
스마트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하기 위해서는 회원증이 필요하다. 회원증은 회원번호나 모바일 회원증으로 대체 가능하며, 해당 도서관 홈페이지에 로그인해도 확인할 수 있다. 가까운 스마트 도서관 위치는 네이버나 카카오 등 지도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스마트 도서관’을 검색하면 된다. 다만 스마트 도서관마다 대출 가능 권 수와 대출 기간 등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우선 스마트 도서관의 대형 터치 스크린을 통해 원하는 책을 고른다. 책은 인기, 추천, 신작 등 카테고리에 따라 볼 수 있고 검색창을 활용해도 된다. 책이 있으면 ‘대출 가능’으로, 없으면 ‘대출 불가’ 혹은 ‘대출 중’으로 각각 표시돼 참고할 수 있다.
스마트 도서관의 터치 스크린에서 책을 선택하면 저자, 줄거리 등 상세 정보와 함께 ‘(바로)대출’ ‘책바구니 담기’ ‘닫기’ 버튼이 나온다. 해당 책을 바로 대출할 경우 ‘대출’을 누르고, 또 다른 책을 대출하려면 ‘책바구니 담기’를 선택하면 된다. 이어 회원증을 태그하거나 회원번호를 입력해 회원 인증을 마치면 투입구를 통해 책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반납 기간 등이 담긴 대출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책 반납은 대출한 스마트 도서관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스마트 도서관의 터치 스크린에서 ‘반납’을 누르고 반납할 책의 바코드가 도서 인식부(책 읽히는 곳)를 향하도록 한다. 이어 ‘도서가 인식되었습니다. 처리 중이오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라는 문구가 나오고 투입구가 열린다. 이곳에 책을 넣으면 반납이 완료된다.
기자는 서울 송파구 스마트 도서관에서 직접 책을 대여하고 반납해봤다. 이곳에서 대출 가능한 176권 가운데 책 ‘인공지능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선택했다. 대출할 책을 고르고 회원 인증 후 최종적으로 손에 넣기까지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반납은 1분 정도 소요됐다. 무엇보다 기자는 스마트 도서관을 처음 이용해봤지만 안내 문구가 상세해 큰 어려움이 없었고, 대형 터치 스크린이라 책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수월했다.
이날 기자와 같은 스마트 도서관을 이용한 한 사용자는 “자녀와 볼 수 있는 책이 생각보다 많고 집과도 가까워 스마트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면서 “스마트 도서관은 대출하고 반납하는 방법이 어렵지 않아 주위에도 많이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마트 도서관은 기존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책을 빌릴 수 있기 때문에 생활밀착형 독서 문화 형성에 기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회원증으로 전국 모든 스마트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고, 같은 스마트 도서관에서만 대출과 반납을 해야하는 등 불편한 부분도 다수다. 스마트 도서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할 때다.
IT동아 박귀임 기자(luckyim@itdonga.com)